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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야기-1&2
게시물ID : humorstory_373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사Kei
추천 : 14
조회수 : 102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3/12/14 08:56:14
*이성찬님의 글입니다.









-1편-

<1> 내 막내동생. 

나는 2명의 남동생이 있다. 

뭐..있고 싶어서 있는것은 아니고..어쩌다 보니...있었다... 

근데... 내 동생들중 막내녀석이 엄청난 녀석이다. 

뭐가 엄청나냐구? 계속 읽어보시길...!! 


내 막내동생의 이름은 이 ○○ 

( 녀석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해서 안 밝히냐구? 무슨..말씀. 

내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안 밝히는거다 ) 

하지만 우리가족들은 20년이 넘도록 녀석의 이름을 불러본적이 별로 없다. 

거의 별명만 불렀는데 얼마나 녀석의 몸의 변화가 빠른지 별명은 짓기가 무섭게 

새로운 것으로 대체해야만 했다. 

이리하야 막내의 별명은 유치원생때는 돼지, 초등학생때는 괴물, 중딩일때는 공룡, 

가장 육중한 몸을 자랑했었던 고삐리일때는 산더미라고 불렀다. 

근데 고등학교를 졸업한뒤로는 별명이 없어졌다. 

평범한 한 인간으로 돌아왔기에 그런것이 아니고 그때부터는 별명을 부르는 

사람이 온전할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녀석이 좀 더 늦게만 태어났더라면 '고질라'라고 불렀을지도 모르겠다. 


대체 막내녀석의 몸이 얼마나 육중했기에 그런 별명을 붙여야만 했을까? 

녀석은 지금 軍 복무중인데 내가 자기에 대한 이런글을 올린다는걸 알게되면 

반드시 무기고를 털어서 탈영할 놈이다. 

하지만......... 읽는이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난 기꺼이 목숨을 걸겠다. 

이 글의 연재가 중단되면 내 동생이 탈영했다고 생각해주기 바란다. 


녀석의 키는 나보다 3~4cm가 더 큰 183cm 정도이며...몸무게는 120킬로그램대.. 

근데 갑자기 몸무게가 빠지는 바람에 3급현역으로 입대했다. 

막내 녀석의 손바닥 크기는 웬만한 마우스패드 만하고.... 

발바닥 크기는 A4 용지만 했으며.....고추 크기는...웬만한 모뎀...아! 죄송.^^* 

여하간에 드래곤님의 떡대 부라더도 내 동생만 하지는 않을것이다. 



<2> 보디가드 

통통하고 귀여운 막내동생이 초등학생이 되어 입학했을때 나는 중학생이 

되는 바람에 녀석의 학교생활을 지켜볼수가 없었다. 

덤벙대는 성격에 털팔이인 막내가 입학후 어떤일들을 저지를지 몰라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동생에게 막내의 안전을 부탁했다. 

나의 명령(?)을 받은 둘째는 즉시 1학년 교실에 가서 막내를 불러냈다. 


막내 : 어? 작은형님이 여기 웬일이고? (부산 사투리를 씀) 

둘째 : 돼지야.. 앞으로 너에게 덤비거나 까부는 놈이 있으면 

내가 있는 6학년 4반으로 와. 알아서 처리해줄께.. 

막내 : 응...^^* 


이로서...막내는 든든한 보디가드 덕택에 편안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낼수 

있게 되었다. 


.....................그로부터 6년뒤...... 


세월은 흘러흘러 둘째동생이 깡패가 많기로 유명한 어느 모 고등학교의 3학년이 

되었고, 막내는 그 학교 바로 밑에 있는 같은 이름의 중학교 1학년이 되었다. 

나는 뭐하고 있었냐구? 그야 당연히.....흠흠...아하하하하하....^o^;; 

이 글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니 알려고 하지마시길...-_-;;; 


하루는 내 동생이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둘째녀석 고등학교로 올라갔다. 

그리곤 둘째가 있는 반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막내 : 저...여기 3학년중에 이 ┯┰이라고 있습니까? 

고삐리 3학년 : 아...예.....저..저기 3반에 가보세요.. 

막내 : ' 웬 존대말?? ' ... 예..고맙습니다. 

고삐리 3학년 : 조..조심해서 가십시오... 

막내 : -_-;; 


이렇게 둘째를 쉽게 찾은 막내.. 


둘째 : 어? 네가 갑자기 여기 웬일이냐? 

막내 : 형님이 걱정되어서 그냥 올라와 봤다. 

앞으로 형에게 덤비거나 까부는 놈이 있으면 

내가 있는 학교로 와라.. 내가 알아서 처리해줄꺼니깐... 

둘째 : 그..그래...고맙다.. 공룡아..T T 


이로서...둘째는 든든한 공룡 덕택에 편안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낼수 있게 되었다 

막내동생의 파워가 그 정도다. 

막내가 사라진뒤 같은 급우들이 멋진 친구를 두어서 좋겠다고 부러워했다고 한다. 

내 막내 동생이 그렇게 싸움을 잘하느냐구? 

녀석은 싸움은 커녕 마주 대하는 순간 전의를 상실시켜 버리는 외모의 소유자다. 

우리 가족들이 막내가 중학생일때 공룡이란 별명을 괜히 붙인게 아니다. 



<3> 경찰관의 위기일발 

날이 조금씩 어둑어둑해질려는 초저녁 무렵! 

막내녀석은 친구들과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하교를 하고 있었다. 

때는 1992년...! 

그때 막내는 중학교 3학년이었고 나는 군입대를 위해 휴학을 한 상태였다. 

장난이 심한 막내는 친구들과 가방을 가지고 마구 장난을 치다가 그만 

자기 가방을 옆집 담장너머로 날려 버렸다. 

" 앗 !! " 

물론 가방안에는 무지 무거운 책들과 도시락, 각종 생활 물품들이 즐비했으나 

막내는 전혀 무게를 느끼지 못했다. 


막내 : 젠장... 가방이 담 안에 떨어졌다..../ 

친구 : 하하하... 벨누르고 주인 불러라. 

막내 : 에이...주인이 난리칠텐데..그냥 몰래 가져나와야겠다. 


그러고나서 막내는 친구들의 등을 밟고 담을 넘으려고 했다. 

등뒤에서 땡 고함 소리가 들린것은 바로 그때였다. 


" 모두 꼼짝마....!!! " 

" ........!!!!! " 


엎드려서 등을 대고있던 친구들과 담을 넘으려던 막내는 놀라서 뒤를 쳐다보았고 

뒤에는 한 경찰이 서서 마치 범죄현장을 발견하기라도 한것처럼 노려보고 있었다. 

" 꼼짝 말고 내려와.." 

꼼짝을 하지말면서 내려오란 어려운 명령이었지만 내 동생은 용케도 알아듣고 

담에서 뛰어 내렸다. 경찰의 얼굴에선 땀이 비오듯 했다. 

막내는 장난으로 던진 가방이 집안에 들어가서 가지고 나올려고 한것인데 

경찰관까지 나타나서 난리를 치자 어이가 없어서 씨~익 웃으며 

오해를 풀어 보고자 경찰관쪽을 다가갔다. 


경찰 : (부들부들 떨며..) 으헉.....꼬....꼼짝마....임마..!1 

막내 : (웃으며 계속 다가간다..) 하하..나참.경찰아저씨도..그게 아니구요.. 


계속해서 다가오는 막내를 본 경찰관은 마침내 총을 빼들고는 악을 썼다. 


경찰 : 꼼짝마...!!!! 하...한발짝만 더 오면 쏘....쏜다. 

막내 : 으음...-_-;;; 


경관의 손은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고 있었고, 얼굴에는 식은땀이 줄줄줄.... 

그것이 정말 경찰들이 요즘 범죄자들에게 잘 쏴대는 3.8구경 권총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가스총이었는지는 몰라도...... 

암튼 그 시대에는 경찰이 웬만하면 경찰이라고 해도 총을 빼들지 않는 때였으니, 

내 동생이 얼마나 상대방에게 위협감을 주는 외모를 하고있는지는 쉽게 

짐작할수있으리라.. 

이로인해 내 동생은 현행범으로 체포되었고, 친구를 잘못둔(?) 탓에 

공범이 되어 버린 친구들까지도 함께 경찰서로 연행되어 갔던것이다. 

그 경찰은 연행하는 동안 단 한순간도 감시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고한다. -_- 


집에 걸려온 전화때문에 내가 경찰서에 가서 동생을 데려와야만 했는데... 


나 : 저어....동생을 데리러 왔습니다. 

경찰 : 아..예.. 어느녀석 형님 되십니까? 

나 : 바로....저기....덩치 큰 녀석이요.. 

경찰 : 으음.. 정말 친형 맞습니까? 

나 : 예...-_-;;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고 겨우 데리고 나올수가 있었다. 

동생녀석의 인생이 파란만장하다구? 후후....이제 이건 시작일뿐이다.


-2편-



막내동생은 아직도 졸음이 가시지 않은채.....터벅 터벅.... 등교를 하고있었다. 

한참 긴 골목길을 걸어서 오른쪽으로 꺽어지려는데... 

갑자기 앞에 깡패가 한명 스--윽 하고 나타났다. 

그리고 깡패 뒤에 또 다른 2명의 깡패가 연달아 스--윽..하고 나타났다. 

" 야....돈 가진거 있으면 다 내놔봐..." 

깡패가 뇌까리는 말에 막내가 졸음이 확 가시며....눈을 크게 떴다. 

두둥..!! 막내동생 절대절명의 위기...............................일까? -_-;;; 





<1> 전화. 

저번에도 말했다시피......난 남동생이 2명있다. 

하루는 삼형제가 방안에 누워서 놀고 있었다. 

그때 내가 초딩 6학년, 둘째가 5학년, 막내가 유치원을 다니고 있을때였다. 

' 때리리리리리링........' 

건너방에서 전화가 울리자 둘째가 뛰어가서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아...예.... 잠깐만요..." 

수화기를 놓고 온 둘째가 막내에게 말했다. 

" 막내야........ 네 친구 전화왔다.... 받아봐라.." 

막내가 후다닥 건너방으로 뛰어가서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예............예.........잠깐만요........" 

둘째는 방바닥을 뒹굴며 마구 웃고있었고, 막내는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하며 

달려오더니....소리를 지른다. " 에이.........정말? 장난좀 치지마.." 

둘째의 장난에 속은 것이다. 

나 : 아니,. 왜 그래? 

막내 : 큰형님 전화인데....내 친구라고 거짓말 하잖어....... 

나 : 냐하하하........ 


웃으면서 건너방으로 달려가 수화기를 들었다. 

" 여보세요? " 

이윽고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웬 아줌마의 짜증내는 목소리... 

" 아니.... 집에 어머니 안 계시니? " 

" -_-;;;;; ...." 

당장 방으로 다시 건너와보니 둘째와 막내가 방바닥을 마구 구르며.... 

우스워 죽을려고 한다. " 이눔시키들...............!!! " 

막내녀석이 힘만 쎈게 아니라 이렇게 영악하다. 




<2> 깡패들과의 대결 

막내가 중학교 3학년일 때..... 어머니는 공부를 포기하고 운동을 시키기로 

마음 먹게 되었다. 

물론 그 이유는 덩치가 크고 운동신경이 뛰어나기 때문.............. 

.........이 아니라 공부를 너무 못해서였다. -_-; 

막내는 일단 체력을 기르기 위해 헬쓰를 다녔고 

그 다음에 유도를 시켰는데 귀가 얇은 울어머님! 

어떤 사람이 유도보다는 씨름을 시키라고 하는 바람에 

당장 씨름을 시키게 되었다. 

한참 사춘기라서 감수성이 예민한 막내는 씨름하는걸 무척 싫어했지만.... 

아버지의 명령을 거역할순 없었다. 

( 아버지는...........막내를 초월할정도로 무서운 분이시죠... 

시간나면 아버지 이야기도 연재해보겠습니다. 

그때는 심장이 약하시거나 임신부는 절대 읽지 마시길....) 

이리하여 씨름부가 있는 고교로 진학하게 된 막내동생..... 

운동을 하기위해 새벽일찍 일어나서 집을 나섰다. 

그리고 아직도 졸음이 가시지 않은채.....터벅 터벅.... 등교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긴 골목길을 걸어서 오른쪽으로 꺽어지려는데... 

갑자기 깡패가 한명 스--윽 하고 나타 난 것이다. 

깡패녀석.....정말 재수도 없는 녀석이다. 

어두운 골목길에서 사람이 걸어오는 소리만 대충 듣고 갑자기 스--윽 하고 

나서긴 했지만.... 나타나고보니 산더미같은 덩치의 소유자가 아닌가? 

하지만 깡패체면(?)도 있고하니....그냥 보낼수도 없었다. 

그 깡패 뒤에 또 다른 2명의 깡패가 스--윽..하고 나타났다. 

이에 쪽수를 믿은 깡패녀석..... 막내에게 조용히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 야....돈 가진거 있으면 다 내놔봐.." 

그 말을 들은 막내가 졸음이 확 가시면서..눈을 크게 떴다. 

' 이....이럴수가......... 내 모습을 보고도 덤빌 생각을 하다니...-_-;;; '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기한(?) 경험을 한 막내동생!! 

고개를 들어 둘러싼 깡패들을 쳐다보니 고삐리 3년정도 되는거 같았다. 

막내는 일단 오른쪽에 있는 녀석의 얼굴을 한손으로 잡아 벽에 밀어부쳤다. 

' 쾅!! ' 

순식간에 오징어가 된 깡패녀셕.... 그대로 쓰러져서는 꼼작도 안한다. 

어쩌면 전의를 상실하고 죽은척...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한 녀석이 그렇게 쓰러지자 남은 두 깡패녀석이 깜짝 놀라면서 와락 덤벼들었다. 

막내는 중간녀석이 자신의 배를 발로 후려 차는 것은 귀찮다는 듯이 그대로 

맞아주면서 왼쪽에 있는 녀석을 손바닥으로 갈겨 버렸다. 

( 막내는 주먹으로 싸우면 살인을 저지르기 때문에 손바닥으로 싸운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깡패녀석은 왼쪽벽에 부딪쳐 튕겨져 땅에 쓰러졌다. 

3명중 가장 강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발로 차도 끄덕없는..............아니 신경도 안쓰는 살아있는 터미네이터를 

보게 된 남은 깡패 한 녀석은 부리나케 도망을 쳐 버렸다. 

' 안 그래도 용돈이 부족한데 잘 됐군...' 

막내는 이내 쓰러진 두녀석의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_-;; 


그날 저녁!! 

막내가 내 방에 와서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막내 : 큰형님아.. 오늘 엄청 재수 좋았다.... 흐흐 

나 : 왜? 여자씨름선수가 새로 왔던? 

막내 : 하하..-_-; 그게 아니고 아침에 깡패녀석들을 만났어... 

안그래도 식비가 모자랐는데 돈 벌었지..후후 

나 : 으음...난 깡패만나서 돈 뺏기고 있는데 넌 벌고 있단 말야? -_-;; 

막내 : 능력의 차이지 뭐.... 

나 : 그럼 우리 사업을 하는게 어때? 

막내 : ???? 

나 : 내가 주로 깡패가 많이 나타나는 지역을 갈켜줄테니... 

앞으로 이익이 생기면 50:50으로 나누자. 

막내 : 싫어... 30:70 어때? 

나 : 으음..치사한 놈.. 하지만 좋아. 70정도면 나도 먹고 살수있겠지.. 

막내 : 형은 30이고 내가 70이야..-_-; 


이렇게 계약이 되어 난 깡패가 자주 출몰하는 우범지역을 알려주었고, 

막내는 일부러 그런곳을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뒤로 막내는 단 한 번도 짭잘한 수입을 올릴수가 없었다. 

깡패로 의심되는 녀석들이 있긴 했지만.......도통 덤벼들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가만있는 사람들을 두들겨 팰수도 없고..... 

나와 막내와의 첫 사업은 이렇게 싱겁게 끝나게 되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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