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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을 사랑한 남자
게시물ID : humorstory_37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김치
추천 : 16
조회수 : 820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03/12/14 13:01:13
주위를 둘러보세요~ 보이지 않는 ♡ 또한 많을테니까요~^^ --------------------------------------------------------------------------- 탤런트 황수정이 마약혐의로 구속되던 날; 한 남자가 울었다. 그리고.. 뉴스를 보도하던 애꿎은 TV만이 한 대 부서졌다-_ㅠ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_-; ============================================================================= 드라마 '허준'이 전국을 강타할 즈음; 예진 아씨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아버지가 한 마디 하셨다. '현웅아! 사귀는 사람 있냐?' '없는데요..' '긴 말 안하마!! 딱 저리만 생긴 아가씨 데꼬 와라..!!' '뜨업!! 아부지.. 저런 처자가 왜 날.. 뷁-_-+..' '꼬셔라!!!..' 이 아부진 말이다. 니 엄마 꼬실 때-_-; 하루에도 수 십 번 집에 찾아갔다. 장인어른이 재떨이를 던지고; 삿대질을 해도 꿋꿋하게 처가집에 들어가서 한 마디 했지!!.. - 장인 어른!!.. 사랑합니다-_-* 내가 그런거 하나-하나 가르쳐 줘야 하겠냐?.. 여자를 꼬시려면 그 아버지를 일단 니 편으로 만들어라.. 알것냐?.. 네에.. 아부지-_ㅠ.. (속으로) 근데.. 요새는 그라다간 스토커로 오인받는데.. 바로 경찰서 끌려 가는데..-_-.. 우리 아버지.. 내가 알기로.. 아니.. 어머니께 들은 바로; 결혼 생활동안 여자때문에 말썽 피운 적 한 번도 없었단다. 한 번은.. 신혼 시절.. 어머니가 하도 의심을 안하니깐.. 아버지 직장 동료분들이 일부러 루즈를 와이셔츠에다 묻혔는데.. 어머니... 모르셨다-_ㅠ.. 나중에 동료들이 물어봤단다. '형수님!!.. 저번에 와이셔츠에 뭐 안 묻어 있데예?..' '아니.. 뭐 벌건게 묻어 있긴 하던데.. 빡!빡! 미니깐 지워졌는디..' ... -_-* ...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안 들킨걸까-_-?.. 아무튼..!! 그다지 여자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는-_-아버지께서; 환갑이 다 되셔서.. 어머니가 아닌 한 여자에게 마음을 줬으니-_-; 바로.. 예진 아씨였다. '아버지!!.. 그거 아세요?' '뭔데.. 그리 호들갑이고?' '아버지가 그토록 사모하는 예진 아씨가 마약했데요..' '잠 덜 깼냐?.. 가서 마저 자라!!' ... -_- ... 끊임없는 신뢰다. 스포츠 신문을 뒤적-뒤적하시던 중.. 황수정 사건이 대문짝만하게 났다. '아.. 이거.. 찌라시들.. 많이 심심한가비..' '아버지.. 진짠데요.. 뉴스보세요..' 9시 뉴스에도 났던 예진 아씨 사건-_-; 그리고.. 그 날 밤.. TV는 박살났고.. 평생 3번 운다는 남자의 흐느끼는-_-눈물을 난 느꼈다. 요새?.. 이효리 좋아하신다-_ㅠ.. '요즘 효리가 잘 나가.. 텐 미쯘가 뭐신가..-_-..' 이효리도 아니다. 효리란다-_-+ 도대체 난 누굴 만나야 하나?..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같다는... 픕!! 나이가 들어도 마음만은 젊다는 게 그런 것인지.. 언젠가.. 참으로 오랜만에; 아버지랑 때밀러 갔을 때.. 난 아버지의 적나라한 몸을 보고 울컥 울 뻔 했다. 흐물흐물해진 살결.. 뼈만이 앙상한 몸에 나올대로 나온 배-_-; 그건 애써 내게 젊음을 과시하던 아버지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어릴 적 밖에 나가서 얻어 터지더라도 마음만은 든든했던; 영웅의 모습이 아니었다-_ㅠ 목욕을 마치고 아버진 물기 가득한 수건으로 몸을 닦으셨다. 오히려 내가 다가가 화풀이라도 하듯 수건을 양 손으로 쥐어짰다-_-; 어느새 세월의 무상함이; 수건의 물기를 그렇게 무심하게 늘려가고 있었나보다. 퇴직하시고 어느 날; 가족, 친척들과 노래방을 간 적이 있었다. 아부지 : '(너무나 태연하게).. 여기 아가씨 몇 명이나 들어와요?' 엄니 : ... -_-* ... 종업원 : '(당황!당황!)아...여긴 아가씨 없습니다..' 아부지 : '아니.. 이거 노래번호를 알아야지.. 말이지..' 그러면서 연신 돋보기를 만지작거리는 아버지를 보며; 내가.. 노래방 아가씨를 대신했다-_ㅠ.. 그리고.. 기계 앞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노래부르는 아버지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냥.. 그 순간의 아버지는.. 아버지라기 보다는 한 남자로 느껴졌기 때문에.. 그도 결국은 세월의 풍파에 스러질 수밖에 없는 존재랄까.. 객지에 있으면서.. 아주 가끔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꿈을 꾼다. 그 순간의 느낌은.. 뭐라 말로 할 수 없는.. 내 혼을 앗아간.. 망망대해에 홀로 버려진 느낌이랄까.. 영화배우 박중훈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하며 한 말이 있다. - 아버지를 보내고 그리움이 어떤건지 진정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아버지와 단 5분만이라도 대화할 수 있다면;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있습니다. 늙어가는 아버지.. 마음만 젊은 아버지이지만; 지금 내가 험난한 세상과 맞서 살아갈 수 있는 커다란 이유는; 아버지의 존재에 있음을.. *아버지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추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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