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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막말남이 되어버렸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3732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irectorYoon
추천 : 122
조회수 : 11923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7/23 17:23:24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7/23 12:46:46
집에 있는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습니다. 

먼저 쓰레기를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렸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난 후 더러워진 통을 물로 행구고 행군 물을 음식물 쓰레기 통에 부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아파트 미화를 담당하신 어르신이 제 쪽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오시는겁니다. 저는 처음에 제가 아니고 전단지 붙이는 학생을 보고 뭐라고 하시나보다 했는데요. 그게 아니라 저한테 역정을 내시며 오는 것이었습니다. 

아저씨: 아니 당신 왜 그걸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는거요!
나: ???

아저씨는 더 역정을 내시면서 그걸 하수구에 버려야지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면 어떻게 하냐고 하시는겁니다. 저는 당황해서 하수구에 버리면 냄새가 날까봐 음식물통에 버렸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게 말이 되냐며 삿대질을 하며 막 몰아붙이는겁니다. 순간 저도 울컥 해서 좋은 말로 해도 다 알아듣는데 그렇게 화를 내시면 되냐고 맞 받아 쳤습니다. 그러면서 말싸움이 되고 말았네요. 

집에 돌아와서 처음에는 제 분에 못이겨 씩씩 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 오유였습니다. 
막말남과 무개념녀들에게 개념댓글을 시전하시던 많은 분들의 댓글이 생각나고 큰 반성이 되었습니다. 
아.. 내가 바로 막말남이었구나... 잘 잘못을 떠나서 아버지뻘 어르신에게 큰 잘못을 했네... 하지만 선뜻 잘못을 빌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아내가 어서 사과하고 오라고 냉장고에 있는 배즙을 컵에 담고 작은 쟁반에 올려줬습니다. 

아저씨는 창고에서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인기척을 내니 금새 방어태세를 갖추시더군요. (어찌나 죄송하던지..) 저는 곧바로 이거 한잔 드시죠. 그랬더니 바로 방어태세를 푸시고는 어이구 뭐 이런걸 하시네요.
정말 죄송했다고 용서하시라고 했더니 되려 내가 미안했다시는데.. 정말 죄송했습니다. 이런 저런 말씀 드리고 돌아오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오유라는 사이트를 알게되어서 정말 감사드리고
다시는 어르신들께 막되먹은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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