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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비판론.
게시물ID : humorstory_1404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롬율
추천 : 2
조회수 : 60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7/08/04 15:44:22
오늘 오전에 디워를 보고 왔습니다.
디워를 보러가기전 네티즌vs영화평론가들의 논쟁도 보고 갔었죠..
글쎄요 굿/베드를 고르라고 한다면 전 베드를 고르고 싶군요..
지금부터의 내용은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영화를 보신분들의 비판을 좋으나
영화를 보시려고 하시는 분들의 선택에는 영향을 안줬으면 합니다.;;(그냥 흘려 읽으세요;)


일단 CG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CG하나는 정말 세계 어디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아보였습니다.
이젠 CG를 다른나라에 팔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트랜스포머 저리가라던데요..
정말 놀랐습니다. 이게 정말 한국영화 맞는지.. 그전 영화들에서도 자주 나왔던 약간씩의
CG장면을 이영화의 후반부에서는 영화전체에 깔더군요.. 그것도 최상급으로 말이죠..

하지만.. 감독심형래에 대해서는 아직 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처음 영화보러가기전에 CG에 대해서는 별 관심없었습니다. 이미 예고편에서 충분히 검증되었기
때문이죠.. 미국의 몇개 극장을 따냈니.. 자브론스키가 음악을 만들었니... 이런 이야기보다
영구를 찍던 그 심형래의 감독기술이 얼마나 늘었느냐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다음엔 코미디 영화를 찍는다지요? 디워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CG를 버린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럼 감독 스킬이 높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영화 전문가도 아니고 영화에 대해서 공부한것도 없습니다.. 다만 영화보는걸 좋아해서
심심하면 영화관에 자주가서 영화를 많이 본다라는것 뿐입니다..
하지만 그런 제 눈에도 중간에 맥을 툭툭 끊는 장면이 수없이 보이더군요...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어주는 중간중간에 어이없는 장면들..
개연성이 전혀없어보이는 장면들이 간간히 끼어들면서 영화 몰입도를 다운시키더군요...
분명히 멋진 영화안에서 90년대 초반 우리영화에서 볼수있는 카메라 각도들이
불쑥나오면서 심감독의 옛날 영구 시리즈가 생각이 났습니다..
뭔가 부족하다.. 아쉽다..  뭐 이런 우뢰매같은 장면이.. 이러면서 말이죠..
스팩타클하고 다이나믹하게 가다가 갑자기 벙쩌버리는 카메라 각도나 어설픈 엑스트라배치
아니면 후뢰시맨에서 볼수있는 30명 정도 엑스트라가 우르르 뛰어가는 모습들..
(이걸 원거리에서 잡으니까 완전 후뢰시맨;;)
이무기의 능력도 좀 아쉬웠습니다. 하는거라곤 맨날 소리치는것뿐.. 공격을 시원하게 한다거니
뭐 어떤엄청난 힘을 발휘하는게 아닌 영화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여자만 보면 암것도 안하고
소리만 꽥꽥질러대던;;;;;
영화를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가장 바랬던 것은 한시도 늦출 수 없는 긴장감을 
주는 심감독의 능력을 원했었던 것인데......(제가 영화전문 단어를 몰라서 표현이 미숙하네요;)


다음은 많은 분들이 말하시는 스토리 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라인은 탄탄합니다.
트랜스포머조차 상관없는 인간을 살리는 이유가 단지 착하기 때문이라는데.. 뭐..
디워정도면 최상급 스토리죠.. 
하지만.. SF블록버스터영화에 그렇게 줄줄이 긴 스토리가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겟돈이나 투모로우 고질라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들을 보면 뭐.. 정말 스토리 별거 없습니다.
그냥 CG로 물량공세죠..  일본전설괴물하나 나타났다... 로봇들끼리 싸움에 인간등 터졌다..
지구에 혜성떨어지는거 막아야된다등... 정말 단순합니다. 하지만 디워를 깁니다.
뭐 긴걸 잘 표현하면 모르겠는데.. 그 긴걸 이해시킬려고 초반 전체를 투자합니다.
영상으로 보여주다가 끝도 없으니까 그냥 대사로 줄줄 읊습니다. 그것도 바빠서 영상내에서는
초 스피드 진행입니다. 밑도 끝도 없습니다. 뭐 분위기 잡기전에 이미 대사가 불쑥불쑥 나와버립니다.
뜸조차 들이지 않고.. 긴 내용을 짧은 시간에 박박 우겨넣은 것 처럼 보입니다.
초반 내용만 잘 우려내도 영화한편 찍을 내용인데 그걸 짧은 시간에 우겨넣으니 뭔가 이상해도
너무 이상합니다. 옛날 회상장면에선 CG를 제외하곤 옛날 전설의 고향이나 심감독이 만들던
영화들과 디워의 차이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툭툭하지말고 뭔가 고급스럽게 만들순 없었을까..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트랜스포머처럼 그냥 나레이션형식으로 대충 이해만 하고 지나가게
할순 없었을까.. 하면서 말이죠..개연성이 전혀 없는 스토리도... 전혀 이해가 안되는 여러장면들도
많았습니다. 다 적으면 스포일러가 되니까 적지는 못하겠네요.. 총을 쏘는 장면이라던가.. 라스트씬 목걸이의 파워라던가... 의사라던가...
영화를 진행하면서 퍼트린 많은 장면들을 마지막 하나의 가닥으로 모아서 그걸 제거하면 모든것이
편해지는게 영화스토리의 원래 특성입니다만.. 디워는 나뭇가지처럼 사방팔방 스토리를 전개시켜놓고..
해결 방법을 찾지못해서 나무 전체를 불태워 버리는 그런식이 되고 만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전 이무기가 주인공인 영화를 보러간거지 심감독의 영화를 보러간것이 아니었습니다..
왜 심형래 감독을 영화 마지막장면에 그런것을 넣었을까요... 우린 영화를 보러간거지
한 사람의 고생담을 들으러간것이 아닙니다... 힘들었던만큼 철저히 영화로만 승부했었으면 했습니다..
웬지 애국심과 동정론을 바라는 듯한 마지막 장면..  이무기에 대한 영화를 보고 그 이무기의
강렬한 느낌이 가시기도 전에 나왔던 그장면.. 영화를 즐기러온 관객들을 조금더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영화개봉전 많은 방송에서 했던 이야기잖아요..



영화를 보기전 심감독의 인터뷰에서 참 많은것을 느끼고 꼭 보러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평론가들의 비판들도 심형래씨를 그냥 무시하는 차원에서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온 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워에 대한 모든 스토리를 제처두고 영화만 봤을때 후한점수를 줄수 있느냐..
하면 전 아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디워는 스스로의 주장대로 SF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대작을 만들순 없는거죠..
최소한 CG라는 것에 자신감을 가졌고 규모나 스케일에서 한단계발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SF다운 SF를 처음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심감독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 재미있는 영화를 넘어 휼륭한 영화를 원했던 것은 
제 욕심이었을까요...? 
수 많은 비판속에서도 용가리에서 디워로 발전했듯.. 디워에서 더 발전하는 영구의
모습을 봤으면 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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