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랑인데 말이죠...
왜 사랑에 하지만이 붙는걸까요....
사랑해....하지만...
사랑하지만....
사랑은 슬픔과 기쁨의 상위 개념일까요...
아니면 인간의 오욕칠정일뿐일까요...
사랑하지만이라고 말하지 않을래요...
널 사랑하기에...
라고 말할게요...
난...
사랑하지만 헤어진게 아닌걸...
사랑하기에 헤어진걸...
사랑하기에 목놓아 울었고...
사랑하기에 술을 마셨고...
사랑하기에 아팠고...
사랑하기에...
...
당신이 사라져버린 내 가슴에....
남아 있는 부스러기...
하나하나 닳아없어질 때까지...
기억하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울고 웃고 부수고 미치고 버리고 찢고 자르고 긁어내고 불지르고 던지고....
하아....
나까지 부서져버려....
텅 빈 마음....
텅 빈 자아...
텅...빈 인생...
텅 빈 하늘...
텅 빈 세상...
...당신이 없는 세상....
...
...
사랑합니다...
전부 부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가 남았네요...
사랑하기에 내 전부를 부서뜨렸지만...
내 사랑만큼은 부술수 없어...
오늘도 인사불성인 채로...
내 대뇌 피질 한 구석에 말라붙어 있는...
알코올에 절어 이제 희미해진 당신의 미소에....
울고...울고... 웁니다.....
사랑합니다.....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