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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아주 잠시 썸탔던 선임이 보자고 합니다.gay
게시물ID : gomin_3733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uming
추천 : 0
조회수 : 747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2/07/27 02:53:36

저 게이구요 말 그대로예요.

제가 일병이었을 때 병장이 갓 된 그는 저한테 참 잘 해줬어요.

같은 중대 같은 소대 같은 분대였어요 내무실도 같았구요, 행정병으로 본청[계룡대]에서 같이 일했어요.


그는 바이 내지는 이성애자 같아요.

그 선임 솔직히 키크고 눈크고 잘생기고 몸도 좋았어요.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좋아요.

한동안 좋아했지만 그 선임은 제가 자대배치 받고 왔을 때만 해도 여친이 있었어요.

그 선임이 저한텐 서글서글하고 그랬는데 내무실에 그 선임하고 동기 선임이 있었어요.

그 동기 선임이 분대장을 맡았는데 이 선임은 그 동기 선임하고 좀 반목이 있었구요

대체로 내무실원들하고 잘 어울리질 못했어요.


게이도 아니고 군대라서 전 그냥 잠시 맘만 설레다가 말았는데 

제가 동기도 없고 위로 한두 기수 차이 선임들도 많아서 좀 힘들었는데

유달리 그 선임이 절 많이 챙겨줬거든요.

평소에도 귀엽다 하고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그게 그냥 고마웠어요.


그 선임은 이미 말년병장이 되었어요.

그리고 어느날 과업 중에 개털리고 혼자 사무실에서 울고 있었는데 그 선임이 들어오다가 절 봤어요

왜 우냐고 그래서 암말도 못하고 그랬는데 절 껴안아줬어요.

그래서 잠시 그 선임 품에 안겨서 울다가 생활관에 같이 돌아갔거든요

제 손 잡아줬어요.


그리고 이틀인가 뒤에 둘이서 구보하고 오자고 해서 체련 신청하고 나갔다 왔는데

돌아올 때 또 손 잡아줬어요.

그렇게 돌아오다가 갈대밭[저희 부대인 계룡대에 갈대밭 있어요] 주위를 지나가는데

거길 가로지르면 부대 생활관으로 가는게 빨라지거든요 거기를 통과해서 갔는데

가는 길 중간에 그 선임이 제게 갑자기 키스를 했어요.

어버버버버 하다가 그냥 저도 모르게 키스 했거든요.


그리고 며칠 있다가 그 선임은 말년 휴가 나갔구요

갔다 와서 별 얘기 안하다가 제대 전날에 전역 기념으로 치킨을 사준다고 해서 치킨먹으러 갔었어요.

그리고 부대 한바퀴 도는데 또 손 잡고 깍지 끼고 걸었고

부대 교회 앞에서 잠시 계단에 앉아서 쉬면서 얘기 하는데 또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서

그 선임 얼굴이 갑자기 제 앞에 왔는데 전 또 키스 하는 줄 알고 눈 감았거든요.

근데 키스는 안 해서 잠시 뒤 눈떠보니 그냥 절 빤히 바라보다가 머리 쓰다듬어주고 가자고 했어요.


내무실 가는 동안에는 손 안 잡고 그냥 걸었구요

그렇게 그 선임 제대하고 가끔 부대에 연락오면 전화 받고 그랬지만

저 전역하고는 제가 그냥 연락 끊었거든요. 그런데 그 선임이 어떻게 알았는지 연락이 왔어요.


그리고 이번주에 밥먹자고 한 번 보자고 그러는데 음


솔직히 두려워요.

군대 때 그 얘기 나올까봐도 그렇고

저보고 게이냐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까봐도 그렇고

그 때 미안했다고 말 들으면 전 심정이 더 복잡할 거 같아요.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거 만나도 괜찮을까요? 으 어 음.



네 줄 요약]

군대서 어쩌다가 키스 한 사이인 선임이 있음

그 선임하고는 스킨십 좀 있었음

전역하니까 그 선임이 만나자고 함

어쩌면 좋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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