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프로그램은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하차통보를 받은 것으로 안다.
지금껏 대놓고 말을 못해서 그렇지 사실이다. 그 일로 엄청 힘들어했다. 개편이라는 형식을 통해 프로그램 명칭을 없앴다고는 해도 쫓겨났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방송사의 형편에 따라 진행자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지만, 10년 넘게 이어져온 인기프로그램 DJ를 그런 방식으로 밀어내서 낙마시키진 않는다. 청취자와 고별 인사도 하지 못했다.
-왜 그런 조치를 당했다고 생각하나.
설명하자면 꽤 길다. 이 프로그램의 간판코너였던 정치시사 풍자가 갈등의 씨앗이었다.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로 현실을 풍자하는 '3김퀴즈' '대통퀴즈'가 인기였고, 그때부터 꾸준히 안팎으로 외압이 있었다고 들었다. 이 일로 PD와 작가들이 많이 갈렸다.
-하차 통보를 받기 전 어느 정도 감지되지 않았나.
연초부터 라디오국 간부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인사도 받지 않고 무시하거나 딴청을 피웠다고 들었다. 다들 MBC라디오를 오랫동안 진행하며 한 식구처럼 지냈던 사이다. 양락 씨는 그럴 때마다 매우 힘들다고 했다. 이제와서 생각하면 그게 '알아서 그만 두라'는 암시였던 셈이다.
-최양락 씨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은 아니지 않나.
부부 사이라도 저는 보수이고 양락 씨는 약간 야당성향을 갖고 있는 건 맞다. 그렇다고 이를 공개적으로 굳이 표출하지는 않는다. 연예인들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당장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양락 씨의 경우가 과거 김미화씨가 주장했던 'KBS 블랙리스트'와 유사한 상황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
-그동안 자신을 응원하고 사랑한 청취자들에게는 뭔가 직접 할 말이 있지 않겠나.
방송출연이야 언제든 어떤 이유로든 수시로 교체되고 바뀔 수 있다. 다만 그 교체나 중단이 비정상적이면 당사자한테는 상처가 된다. 최소한 작별 인사할 시간은 주는 게 도리 아니겠나. 이 때문에 당연히 할 말은 많겠지만 나서서 떠들어봐야 자존심만 더 상한다고 믿는 것 같다.
-향후 진로나 방송활동 계획은 아예 없나?
알다시피 지금 당장은 확실한 백수다. 주차 관리하고, 가끔 바쁠 때 홀 서빙도 도와주는 게 고작이다. 모 케이블방송 스포츠채널이 출연을 제안을 해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 하나 아빠가 평소에 워낙 스포츠를 좋아하니까 본인만 'OK' 하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가타부타 통 말을 하지 않으니 진짜 속내는 잘 모르겠다.
출처 | http://m.tf.co.kr/read/entertain/1647597.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