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오유에 보수라며 글을 올리는 유저입니다.

요새 시국이 하도 극우로 흘러가는 분위기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그 당시에는 호스트란 단어가 없던 시기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남자가 룸싸롱 가는 것은 당연시 되던 시절이지요.

그러다가 남성 접대부(호스트)가 생겨서 그 문제가 뉴스로 까지 나오고 여자들이 줄줄이 잡혀가는 것이 나왔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느낀 것은 "왜 남자는 안 잡혀가냐"는 것이죠.

따지고 보면 둘다 잘못한 것 아니겠습니까?

 

또 하나는..

제가 성인이 되었을 시기엔..

여자가 담배를 피우는 것은 굉장히 저급하고 소위 "날라리"이며 갈 때까지 간 여자 취급을 했었지요.

그래서 여자들은 담배를 다방이나 카페에서 줄담배를 피고 가곤 했지요.

제 친구들 중에는 본인 앞에서 여자가 담배를 피우면 귀싸대기를 날리겠다며 말하는 놈도 있었죠.

제가 보기엔 담배를 피우는 행위를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스스로 여자도 길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는 것이 공평한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죠.

 

그런데 말입니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여자들이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첨을 봤을 때 제가 든 첫 생각이 바로

"여자가 길에서 담배를 피운다" 였습니다.

여자가.... 여자가.... 여자가.....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소신이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약간 발전된 것 뿐이였고...

저 또한 기성세대와 다름 없이 프레임에 갖혀 있더군요.

 

그런 종류의 정신적 혼란이 제대로 찾아 온 것은 제 기억으로는 20대 후반에 들어 정점에 이르게 됩니다.

굉장히 혼란스럽고 누군가 기준을 정해줬으면 하는 질풍 노도의 시기가 다시 찾아 오더군요..

제 표현으로는 4춘기이후에 나오는 5춘기?

결국에는 제 윗세대들이 만든 가치관과 저의 가치관을 조율해서 만든 저만의 가치관을 만들게 되더군요.

트랜스젠더인 하리수가 방송에 나왔을 때....

하리수가 이쁘다고 생각하면 신세대이고...

하리수가 징그럽다고 생각하면 구세대라고 말하더군요.(성소수자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저는 딱 그 중간이더군요...

이쁜 것은 맞는데...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이게 저희 세대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꼭 진보/보수라는 것이 무슨 사상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도 있겠지만...

제 생각엔 기성 세대가 만들어 놓은 구습을 비판하는 그 것 또한 진보라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그 비판중에서 정말 옳지 못한 것은 기성 세대가 꾸짖어가며 옳바르게 나가게 해야 겠지요.

하지만 결국 신세대가 옳다고 생각하는 그 것이 결국 사회를 진화하게 만든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 예는 제가 위에 적은 경험을 보시면 됩니다.

 

고대 이집트 벽화에 "요즘 젊은 것들은 싸가지가 없다"란 말이 있다고 들었고... 제가 들은 바로는(낭설일지도 모름) 소크라테스도 그 말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저 또한 20대 중반 들어서 그런 말을 했었지요.

장담컨데..

이글을 읽는 신세대 분들 또한 그런 말을 할 겁니다.

 

주절히 주절히 말이 많았지만...

꼭 나이들어서 보수가 되란 법은 없고... 엄밀히 말해서 끊임없이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겠죠.

저 또한 그러길 바라지만... 자신은 없습니다.

어쩌면 소위 "까스통 할배" 로 변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

다만...

분명한 것은 젊은이라면 진보적이어야만 합니다.

진보의 가치는 정치,사회,문화등의 모든 문명의 발전이기 때문입니다.

 

/오타 수정합니다.

찾아보면 더 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