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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때 백일휴가 혼자 나감
게시물ID : military_37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뒤로걷다
추천 : 6
조회수 : 92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1/19 22:53:31
백일휴가 혼자 나감.
 
포대에선 혼자였는데 본부포대 말년휴가 가는 병장 아저씨랑 둘이 같이 나감.
 
전방이라 육공타고 젤 가까운 정류장까지 가서 버스 기다림. 추운 겨울이라 덜덜 떨면서 기다림. 옆에 아저씨는 의젓하게 안떨고 잘 기다림.
 
병장은 안 추운줄 그때는 몰랐음.
 
기다리다가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배가 고팟음. 밥 먹었는데 배고픔.
 
옆에 있는 슈퍼에 가서 샌드위치랑, 휴가나온김에 과자 만원어치 삼. 봉지를 손에 꼭 쥐고 행복해함.
 
아저씨한테 아저씨 아침은 드셨어여? 아니오. 아저씨 안드셨구나~ 그럼 이거 하나 드세여 하고 샌드위치 건네줌. 두개 삼.
 
아저씨 쳐다도 안보고 괜찮아요 함. 배고플텐데 왜 안먹지? 이해안감.
 
원통인가 가서 아저씨랑 바이바이하고 난 춘천으로 버스 갈아타러 감. 버스에서 과자 혼자 오천원어치 정도 먹고 잠이듬.
 
휴가는 잘 즐겼음.
 
 
그때는 병장 아저씨가 왜 샌드위치를 안먹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돌이켜보니, 자기 분대 막내뻘 콧물 찔찔 흘리는 쪼끄만 이등병이 백일휴가 가는 길에 슈퍼에서 까까를 한아름사서 먹으며
 
말년병장아저씨 아침 안먹었다고 샌드위치 챙겨주는 모습이, 상상이 되서
 
말년휴가를 가는 버스안에서 문득 쪽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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