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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가 간부화가 되어야지!를 역관광한 대대장님.ssul
게시물ID : military_373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발암의파이터
추천 : 21
조회수 : 2219회
댓글수 : 41개
등록시간 : 2014/01/20 01:02:29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45073

베오베 원문 포탈이에요~~


제가 복무하던 시절 ROTC출신임에도 1번의 진급누락도 없이 모두 1차 진급에 성공하여 중령을 단 대대장님을 만나서 생긴 일화들입니다~

우선 저는 최전방부터 교육/작전병으로 복무했던 저는 간부들의 잘못된 행태나 비리 등을 많이 알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대대장님이 취임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간부들이굉장히 상명하복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수족처럼 사사껀껀 일을 미루고 시키는데 재미가 들린 사람들이었습니다. 각종 장구류, 군장, 식사, 빨래, 총기손질, 물 셔틀, 피엑스 심부름, 차 세차 등 다양한 일들을 자신의 소대 혹은 중대 병사들에게 시켰죠. 이사도 시켰음요 ㅋㅋㅋㅋ 미친ㅋㅋㅋㅋ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사 핑계로 밖에 나오니까 좋지?" ㅋㅋㅋ 그날 복귀 후에 애들 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분대가 다같이 의무대에서 맨소래담 바르고 누워있었는데 ㅋㅋㅋ 암튼 이런 상황에서 ROTC 쾌속진급 중령이라는 사람이 짜잔 하고 나타난 상황이었뜨랬죠.

근데 이거 좀 이상합니다.
군모 챙겨온 CP병이 혼나고 물 떠온 교육장교가 개갈굼을 먹는 겁니다.

대대장님 왈

"내가 손이 없어보이냐? 발이 없어 보여? 총도 니가 대신 쏴줄래?"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그 장명을 본 사람은 몇 없었지만 뭔가 다른 간부들이랑 다른 사고방식에 신기하다...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왠걸 취임하고 실시한 첫 대대장 정신교육 중에 이런 지시를 하달하시더군요.

"병사의 사병화를 금지한다."

전 간부들은 이 지시와 부연설명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병사들은 전시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이 점은 다들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병사들이 그들보다 돈을 열 배나 더 받는 간부의 총을 닦아주거나 차를 세차하거나 이사짐을 날라주는 것이 우리나라의 국가방위에 어떤 도움이 되는 것이냐? 그게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해야만 하는 일인가? 아니다! 그런 것이 바로 사병화다. 우리의 병사들은 사병이 아니다 국군에 소속된 국토방위군이란 말이다. 내 눈에 위에 언급한 사안들이 발각되면 그 간부는 엄하게 처벌할 것이다."



띠로리...ㅋㅋㅋㅋㅋ

전 간부 개멘붕 ㅋㅋㅋㅋ
그리고 놀라운 것은 이 대대장님이 어찌나 치밀한지.. 간부들을 어떤 식으로 조졌냐면..

병사들이 간부 장구류와 피복을 빨아서 말려 놓은걸 보시더니, 스을쩍 돌아서 중대로 가십니다. 그리고는 그 간부한테 빨래 다 말랐던데 너 때문에 병사들이 못널고 있다고 당장 가져오라고 호통을 치셨습니다. 

근데 간부가 자기 빨래 위치를 몰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물쭈물 ㅋㅋㅋㅋ 빨래를 한줄도 몰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간부는 3개월 영외출입 금지령을 받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주말에 몰래 돌아다시다가 혼자서 총닦고 있는 인원을 보시면 내무반 시건함에 몇 정이 있는지 확인하고 꽉 차 있으면 간부껄로 판단 총번 확인해서 간부소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세 달 동안 휴가 박tothe탈ㅋㅋㅋㅋㅋ

참 보면서 통쾌하고 존경스러운 간부였습니다 그 대대장님은 간부들이 대대장이라고 안부르고 대재앙님이라고 부를 정도 였으니 ㅋㅋ 

그렇다고 뭐 병사들은 엄청 편했냐 그건 또 아니고 병사들에게는 주특기와 해당 임무들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한다는 명목하에 많은 시험과 주특기 평가, 소규모 전순훈련 등으로 고달프게 해주셨던 FM 지옥교관이셨죠. 그래도 국방의 의무와 직결된 것 때문에 힘든 것이라 보람도 있었고 그것을 늘 훈화말씀 하실때 언급하시며 칭찬하시고 자랑스러워해주셔서 병사들은 자신의 임무에 프로페셔널하다는 것에 큰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참...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모든 군 장교, 부사관분들이 저 대대장님의 반만이라도 닮는다면 병사들은 고되지만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군생활을 할 수 있을테고, 간부와 끈끈한 유대를 가지고 전역후에도 하나의 인맥으로 남겨질텐데 말이죠. 참 아쉽습니다.


혹여나 오유에 계신 군간부 분들이 보신다면 자신도 모르게 병사들을 사병화하여 부리고 있는지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병사분들께서도 너무 간부에게 적대감을 가지진 말아주세요~ 진짜 좋은 형들도 많고 삼촌들도 많습니다~ 정말 어려운 환경 때문에 말뚝 박고 어쩌고 한 사람들도 많고 집안에 돈이 없어서 3년 8개월짜리 RT하는 사람들도 있고.. 다 들여다보면 우리네 형들 누나들이에요~ 천성이 악한 것도 아니고.. 아무튼 우리나라를 지켜주고 계신 군 간부, 병사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수고해주십시오~

그럼 200x100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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