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있는 어장관리라는 개념은 한쪽이 고백하면 조금만 기다려줘라던가 아직 잘 모르겠어란 식으로 어물쩡 넘어가고 뜯어먹을거 다 뜯어먹고 상대방이 또 고백하면 또 어물쩡 넘어가고 그런게 어장관린데 고민게시판을 보면 문자 씹지 않고 답장 꼬박꼬박 보내주는 것도 어장 미안하면 밥사라고 하는 것도 어장 잘웃고 대화에 호응 잘해주는것도 어장 오랫만에 연락해서 안부 물어보는 것도 어장 자기가 먼저 만나자고 연락해놓고 여자애가 그래~ 그러자 하면 그것도 어장 이래도 어장... 저래도 어장...
도대체 어장이 아닌게 뭐가 있나요 그럼? 남녀사이에서 애인관계가 아닌 건 다 어장인가? 정말 그래요?
나도 선배들이나 친구들한테 밥 얻어먹은 적은 많지만 받은만큼은 돌려주자는 주의라 얻어먹은 만큼 다음번엔 항상 내가 쏘는데 내가 얻어먹은 후와 내가 밥을 쏘기 전 그 공백기간에 나를 어장관리녀라고 욕했을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소름이 끼친다 차라리 내가 밥을 한번 더 사주고 내쪽에서 어장관리당했다고 욕하는게 낫지 근데 또 받은만큼 돌려주면 호감이라고 생각해서 갖고 놀았다고 하겠지
진짜 별거 아닌 일로 어장이니 뭐니 따지면서 여자 만나는 남자들 티가 나고 부담됨 밥 한끼 먹은 걸로 뭔가를 바라는 기색이 역력함 밥 한끼 사줬는데 왜 내 문자를 씹냐 밥 한끼 사줬는데 왜 딴 남자 만나냐 밥 한끼 사줬는데 왜 나를 좋아하지 않냐
나는 공짜밥 싫어하는 좀 특이한 성격이긴 하지만 세상엔 공짜 싫어하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다 어장관리? 분명 있긴 있더라. 내가 봐도 이쁘고 여우같은 지지배들. 추종자들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며 무슨 악세서리처럼 과시하는 애들. 근데 보통은 자기 멋대로 혼자 좋아해놓고 자기가 상대방 마음을 사로잡을 매력이 없었다는걸 인정하기 싫어서 대쉬를 실패한걸 상대방의 어장관리탓으로 돌리며 자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