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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중요한건 ActiveX를 없애는 것이 아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374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결
추천 : 8
조회수 : 42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9/10/24 16:42:40
http://kmug.co.kr/board/zboard.php?id=column&no=1063

중요한건 ActiveX를 없애는 것이 아니다

 skyscraper  (홈페이지) 2007-03-07 16:58:03  |  조회 : 2,484

맥킨토시 유저나 리눅스와 같은 비 Windows 플랫폼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겐 너무나도 해묵은 논쟁거리다.
ActiveX.
사실 그 문제는 Freebank.org 캠페인으로 잠깐 수면위로 나오는 듯 했지만 반쪽의 성공으로 흐지부지 마무리되면서 또 다시 ActiveX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Windows 공화국의 폐해인 ActiveX는 아이러니하게도 Windows 때문에 말썽이 되었다.

전세계에서 Windows Vista 출시로 이렇게 홍역을 치룬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이것은 전체의 90%가 훨씬 넘는 월등한 Windows 운영체제의 점유율과 한국 특유의 문화가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후자의 원인은 전자에 있기도 하다.

한국이란 나라는 나의 조국인데도 불구하고, 수십년동안 살았던 익숙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내 나름대로 참 이해되지 않는 문화가 있다.
다수는 절대로 소수를 외면하고 그 소수마저 다수로 편입시키려 한다는 경향이다.
물론 최근들어 사회가 개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점차 완화되어가고 있지만 이 문화는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이런 문화인지 아니면 꽉막힌것으로는 세계에서 다섯손가락에 드는 한국의 윗XXX분들 덕분인지 한국의 사이트에서는 절대로 소수를 배려하지 않는다.


구글은 참 대단한 기업임이 틀림없다
뜬금없이 무슨소리를 하느냐 묻겠다면 지금 당장 Gmail 사이트에 로그인을 해보아라.
(혹시 계정이 없을 경우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가입해보아도 무관하다)

언뜻보면 그냥 평범한 메일서비스인것 처럼 보이겠지만, Gmail 사이트의 상단에는 아주 작은 글씨로 배경색과 같은 색으로 이런 문구가 있다.

"스크린 리더를 사용하는 경우 기본 HTML로 전환하면 사용이 더욱 편리합니다."

스크린 리더란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웹 브라우저상의 텍스트를 음성 사운드로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만일 스크린리더로 Gmail을 돌린다면 스크린리더는 저 텍스트를 알려주게 되고 하단에 있는 기본 HTML 보기를 통해 메일 내용을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으로 들을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 정부기관 사이트에서도 이런 스크린 리더를 지원하는 사이트가 있긴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부기관 사이트는 물론 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국민모두가 혜택을 받아야 하는 중앙정부의 대국민 전자민원 사이트 (egov.go.kr)는 이런 스크린 리더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배려하지 못한체 Flash와 image로 도배가 되어있다.
(Flash와 Image는 텍스트형식이 아니라 이미지 형식이기 때문에 스크린 리더가 읽을 수 없다)



한국에서 소수로 살아간다는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홍석천씨 또한 "게이"라는 이유만으로 당시 출연중이던 프로그램에서 출연거부를 요청받았고(요청 "받은것"이 아니라 "당했다"), 한동안 TV에서 찾아볼 수 조차 없었다.
리눅스를 갖고 있는 아이는 EBS의 인터넷 강의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맥킨토시를 갖고 있는 사람은 싸이월드에서 신용카드 결제로 도토리도 살 수 없다.

중요한건 ActiveX를 없애는 것이 아니다.
초점은 ActiveX가 아닌 웹 접근성에 대한 소수의 권리이다.

물론 ActiveX 자체가 비표준 기술이고 ActiveX는 Windows의 API를 사용하니 이는 비 Windows 플랫폼 사용자들에겐 명백한 차별임이 틀림없다.
하물며 어떤 컴퓨터를 사용하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대국민 전자정부 사이트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이다.

ActiveX를 제거하고 다른 플랫폼에서 호환성이 좋은 Java로 대체하였다고 보자.
그렇다면 DRM 해제 프로그램이 컴퓨터에 깔려있어야지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강의 서비스나 인터넷 게임 서비스는 어떻게 할것인가?
플러그인만 java로 대체될 뿐 여전히 windows만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강의고 온라인 게임이라면 비 Windows 플랫폼을 사용하는 유저들에 대한 차별이 100% 해소가 된것인가?

물론 어떤 회사는 Windows 전용 프로그램만 지원하고 또 다른 회사는 다른 플랫폼에 대한 지원도 하고... 꼭 모든 회사가 비 Windows 플랫폼용 클라이언트를 만드는것은 무리가 있다.
단 10% 미만의 유저를 위해서 거액을 들여 개발한다는 것은 경영자측의 입장에서 봐도 (재정적으로) 쓸때없는 낭비이기 때문이다.

허나 한가지 묻고싶은게 있다.
과연 "다수"에 속하는 귀하는 "소수"를 위해 얼마만큼 배려하였는지 말이다.
괜히 사진을 찍기위해 1년에 단 한번 연말에 양로원 들러서 김장담궈주고 화장실 청소해주는게 사회봉사인지를 말이다.
그에 못지않은것 만큼 소수를 배려하는 일이 얼마나 큰 사회를 위한 일인지 말이다. 

아니 이것은 "배려"가 아니다.
다수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



가난한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미래를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100달러짜리 초록색 노트북에 무선 인터넷 기능이 왜 달려있는지, 세계의 리서치 사이트들은 각국의 전자정부 사이트를 평가할때 '소수에 대한 접근권' 항목을 왜 조사하여 점수로 넣는지, 영국의 전자정부는 얼마든지 화려하게 꾸밀 수 있음에도 소탈한 텍스트로 사이트를 채운 이유가 무엇인지..
W3C은 왜 존재하며, 웹 2.0의 트렌드중 하나가 왜 "표준"을 준수하는것인지

정녕 그대들은 모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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