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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래형 함 도와주자!!!
게시물ID : freeboard_2455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hoon
추천 : 0
조회수 : 6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7/08/06 14:43:34
말많은 디워를 보았다. (편의상 반말로 할께요. 이해해 주세요. ^^;) 사실 심형래 감독(이후 형래형으로 칭할께요.) 의 이 영화가 정말 흥행하기를 바라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여자친구와 보기 전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너무 조잡해서 보기가 민망하면 어쩌지. 여자친구가 재미없다고 하면(냉정한 사람이라 재미없으면 그대로 혹평하거든요.) 내 마음도 아플 것 같은데... 등등등. 그런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재미 있었다. 냉정한 마음을 소유한 여자친구도 재미있었다고 하고. 요 근래 스파이더맨, 캐러비안의 해적, 트랜스 포머등의 영화를 보면서도 잠을 잔 나는 영화가 조금만 지루해져도 숙면을 취하곤 하는데(여자친구 역시 마찬가지.^^;) 정말이지 간만에 한 번도 졸지 않은 채 오랜만에 영화를 다 보게 된 것이다. 사실 어제는 1408이라는 공포(?)영화를 보면서도 막판에 깜빡 졸고 말았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형래형을 둘러싼 논란, 애국심 마케팅 이런 거 다 걷어내고 순수한 영화로만 판단해도 재미있게 1시간 30분 보낼 수 있는 준수한 오락 영화라는 것이다. 빈번하게 영화 보면서 자는 나도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거기다 이런 오락 영화가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한국인들 주도로 만들어 졌다는 걸 감안하면 솔직히 더 점수를 주고 싶은 게 사실이고. 영화의 장점이라면. 1. 정말 압도적인 액션씬. 먼저 보고 온 누나가 영화의 전체적인 톤이 안맞느니. 초반부는 돈이 없어서 그랬는지 조잡하다는니 그런 말을 했는데 난 사실 별로 어색한 지를 느낄 수 없었다. 조선 시대 마을이 공격당하는 장면도 오옷.... 나름 실감나는데. 뭐 이런 느낌이랄까, 괜찮았고 영화관 특유의 사운드와 함께 보니 상당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LA 도심 전투씬도 마구 몰아치는데 스릴이 상당했고. 내가 꼽는 최고 액션씬은 이무기가 대로를 돌진하며 거리를 쓸어버리는 장면. 거리가 초토화 되면서 자동차가 날라댕기는데 와우.. 화끈했다. 2. 한국의 전설. 영화에서 조선 시대 장면도 나오고 한국어인 이무기, 여의주 이런 말들이 나온다.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이 장면들이, 용어가 영화에서 나온는 것에 대해 어색함을 가졌을 것이다. 벗뜨.. 이런 어색함은 우리가 이런 영화에서 이런 장면, 용어를 처음으로 접한데서 오는 생소함이 아닐까 한다. 외국인들은 그런 어색함 아마도 못 느낄 것이다. 그리고 영화가 세계시장에서 얼마나 흥행할 지는 모르지만 몇 명이 보더라도 처음으로 접한 한국식 전설, 문화에 대해 호기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 말 많은 스토리. CG는 괜찮지만 스토리가 부실하다.... 이게 개봉 전 평론가들의 말이었는데 난 디 워의 스토리가 뭐가 부실한 지 모르겠다. [500년을 주기로 여의주를 물고 용으로 승천하는 이무기가 있어. 근데 얘네가 착한 애 나쁜 애 이렇게 두 개여, 근디 이 여의주가 여자의 몸에 깃들고 얘가 20살이 되면 여의주가 발현되는 거여. 500년전에 여의주 획득에 실패한 부라퀴라는 나쁜 이무기가 오늘 날 LA지역에 나타난 여의주를 품은 사라라는 여자를 획득 용으로 승천할려고 하고 이든이라는 호위 무사의 운명을 지닌 사내가 이 여자를 보호하고 결국 착한 이무기가 사라를 획득 용으로 승천하면서 지구의 평화는 지켜지는구먼.--요약하면 나쁜 이무기랑 착한 이무기가 싸워서 착한 애가 이긴다. ] SF영화의 스토리로는 그럭저럭 그럴듯하지 않은가? 그리고 괴수 영화, 가족 영화를 표방하는 디 워가 스토리가 단단해봤자 얼마나 단단할 것이며 여름 철 오락 영화가 더군다나 애들도 봐야 하는 영화가 이야기가 복잡하면 흥행이 되겠는가? 눈을 돌려 트랜스포머를 보라. 나쁜 로봇, 착한 로봇이 있는데 둘이 싸워서 착한 로봇이 이겼다-이게 스토리 전부고 관객은 오로지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해서 싸우는 장면을 보기 위해 극장엘 가는 것이다. 마찬가지 여름 블록 버스터가 관객에게 주는 즐거움은 이야기의 치밀함, 반전 이런 것들이 아니라 시원하게 치고 부수는 시각적,청각적 쾌감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이어나감에 있어서 허술한 부분이 많은 점은 인정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수준은 아니다. 4. 꿈을 주는 영화. 영화를 성인의 관점으로 볼게 아니라 애들의 눈높이에서 한 번 보자. 내 조카들을 봐도 느끼는 거지만 걔네들 공룡, 용 이런 거 디게 좋아한다. 난 발음하기도 힘든 공룡 이름을 줄줄 꿰고 지들끼리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나로선 신기할 뿐. 그런데 걔네가 갖고 노는 장난감들 보면 다 원산지는 미국, 일본이다. 토이 스토리 인형을 근 몇년간 애지중지 했고 니모를 찾아서에 광분했으며 유희왕 카드를 무진장 가지고 싶어하며 포켓 몬스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아마도 트랜스 포머 본 애들은 부모님한테 변신 로봇 사달라고 떼쓸게 분명하다. 보는 입장에서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웬지 문화적으로 침략당하고 있는데 대항해서 싸울 무기가 없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번에 형래형이 필생의 역작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것도 애들이 좋아라 하는 소재를 가지고. 디 워 개봉 후 극장 몇 군데를 가 보았는데 정말 애들로 바글바글이더라. 비록 영화가 미국시장을 노리고 있어 많은 부분 미국인 배우와 스텝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모티브가 한국의 전설이며 CG가 한국의 기술이며 제작을 총지휘한 이가 한국인 아닌가? 최소한 자라나는 아이들이 갖고 노는 품목에 디 워에 나오는 공룡들이 추가될 수 있는 일 아닌가? 영화를 본 아이가 감동 먹고 " 나도 형래 아저씨 처럼 저런 멋진 영화 만들래요!"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말이다. 미제, 일제 영화와 만화 장난감에 초토화 되고 있는게 지금 한국의 어린이들이다. 난 정말이지 이 영화가 OSMU에 성공해서 캐릭터 상품등으로 떼돈을 벌었음 좋겠다. 영화의 단점이라면.. 솔직히 어색한 장면들 있었다. 특히 조선 시대 남녀 주인공들.. 정말이지 둘 다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아 감정이입에 엄청 애먹었다. 생뚱맞은 사랑해요 한마디와 이어지는 절벽 추락신은 그 백미라고나 할까? 그리고 도사님께서 날라갈 때 그 어색함. 내가 다 진땀이 나더라. 조선시대에 잠깐 나온 착한 이무기.. 바다에서 유유히 놀아 주시는데, 상당히 부실해 보여 무척 난감했다. 그리고 미국 배우들.. 특히 여주인공인 사라. 엄청 어색한 연기 펼치는 것 같던데 미국인들이 보기에도 난감하지나 않을까 내가 더 걱정이 되더라. 그리고 우리 착한 이무기.. 막판 극적인 연출을 위해 마지막에 등장한 것이야 이해는 되지만 무슨 바쁜 일이 있어서 부라퀴가 도시를 초토화 시킬 땐 코빼기도 안비치다가 일촉즉발의 위급한 순간에야 나타나 주시는지.. 쩝.. 웬지 말이 안되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이런 단점들이 있음에도 디 워는 "볼만한" 영화다. 최고,명작이라는 수사를 붙일 수는 없지만 뛰어난 요소가 많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닥 졸릴 염려도 없고 본전 생각도 날 확률이 적은 영화라는 말이다. 그리고 한 번 생각해 보자. 미국을 제외하고 현재 이 지구상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나라가 과연 어디에 있는지. 이런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부심 가질만 하지 않은가? 전 세계 영화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을 상대로 형래형이 우리 기술로 괴수 영화 하나 만들어서 맞장 뜰려고 하는데 좀 도와주자. 막말로 형래형이 이 영화로 떼돈을 벌어서 땅투기를 하겠니, 빌딩 사서 임대료 받으며 호의호식 하겠니? 다 영화에 재투자 할 것 아니니? 천만 관객의 영화 실미도--얘네들 밧줄타고 기어가는 장면 합성한 티 장난 아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비행기 폭발할 때 장난감 같은 그 느낌,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작년에 개봉한 괴물.. 막판에 박해일이 화염병 괴물한테 꽂을 때 그 이질감..이게 한국 영화가 달성할 수 있는 CG의 최고 수준이었는데 요번에 형래형이 영화 한 편으로 단숨에 수준 확 끌어 올렸으니 이제는 다른 영화들도 CG처리 자연스럽게 잘 되지 않겠니? 더운 여름, 극장 갈 의향 있으신 분들은 7000원으로 괜찮은 영화도 보고 한국 영화를 위한 투자도 해보자. 본전 생각은 안나는 영화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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