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이 있었던 어이 없었던 일........
그냥 편하게 글 쓸라고 반말조 임, 이해바람......
변함없이 회사 퇴근 후 집 귀가중...........
밤에는 울집 동네 골목길이 가로수가 띄엄 띄엄 있어서 은근 으슥함......
아무 생각없이 음악 들으면서 집에 가고 있는 앞에 가던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처자가 걸어가고 있었음.
본인은 별 생각없이 가는데 그 여자 자꾸 뒤에서 걸어오고 있는 나를 힐끔힐끔 쳐다봄.....
그래, 나 덩치도 크고 인상도 험악해서 중~대딩까지 별명이 조폭 아님 야쿠자다.
거기다 평상시는 완전 무표정~ 아는 사람 아니면 잘 웃지도 않음.
근데 성격은 야구르트 빤다고 슈발....
여하튼 기분은 더럽지만 내 얼굴이 그러니 그냥 그러려니 했음.......
그런데 이 여편네가 하필이면 내가 가는 집 방향인겨.....
시간이 지날수록 그 처자가 날 바라보는 횟수는 많아졌고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순간 마침 저 앞에 내 집이 보이더군,.
잘 됬다 싶어서 그냥 언넝 집에 들어갈라고 빨리 걷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이뇬이 조낸 뛰더니
울집 대문에 가서 초인종을 막 누르면서 대문을 막 흔드는겨...........
.......누가 좀 살려달라고..........
울집 대문 부여잡고............
나 어떻게 해..........?
잠깐 서서 고민 좀 했어.... 이 상태로 집에 갔다가 이뇬이 패닉상태...... 아니 이미 패닉이긴 하지만
왠지 먼일이 날까봐... 잠시 생각 좀 할려고 서 있었지... 그때 하도 이뇬이 발광을 하니까 울 어무이가
직접 나오신거야, 뭔일 이냐고...
그러더니 이 겁많은 순한 암컷 양 분께서 울 어머니께 살려달라고 막 난리 치는겨.......
어쩔까, 하다가 울 어무이까지 나왔는데 그냥 서있긴 그래서 걍 어무이한테 다가갔지.
그러자 그 여자 기절할라 하더라고, 왠지 그때쯤 가니까 아무짓도 안했지만 뭔가 미안했어.
다가가서 사과를 해야하나...
아 그래, 내 얼굴 이래서 조낸 미안하다.....? 이렇게??
여하튼 다가가니 울 어무이 날 보고.....
'왔어 아들?"
잠시 발광하던 년 정적........
나 한번 쳐다보고 울 어무이 한번 쳐다보고........
.......그려, 내가 봐도 니가 상황 파악을 할려고 최대한 애쓰게 보이긴 하더라.......
그냥 난 그뇬에게 다가가서..........
아무것도 안했지만....... 진짜...... 난 집에만 걸어 갔을 뿐이었고........ 니 혼자 발광한거다,
라고 말할려 했지만..... 뭐 애도 악의적으로 그런건 아니니까, 가서 괜찮냐고 물어봤어.
그러니까 이뇬이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더니 가만히 있는거야,
진짜 기절했나? 하고 지켜보고 있으니 뭐라고 중얼거리는게 들리더라...
자세히 듣다보니, 죄송해요오오.... 이러는겨.
그리고 눈치 없던 어무이 잠시 상황을 파악하시더니 이해가 갔는지..........
아들이던 그 처자던 x팔리던 말던 신경쓰지 않고 박장대소 하기 시작하심.....
덕분에 처자 뿐만 아니라 나까지 얼굴 빨개짐.....
거기다 울 어무이, 세상 흉흉 하니까 그 처자 집까지 데려다 주라고 함.
아 진짜 울 어무이가 이렇게 사악해 보일 수 가 없음...
그런데...... 어쩌다보니 진짜 그렇게 됬음!?....... 그 처자랑 걸어가면서 내가 뭔짓을 하나 싶었음.......
뭐 가면서 어색한 분위기 깰려고 이것저것 물어보니 나보다 2살 많은 직장인이라함.
이것저것 예기하다 약간 분위기 누그러져서 그 처자 집 앞에서 헤어질때 연락처도 주고 받음.
그렇게 하고 들어오니 카톡 하나 날라와있음.
내일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내일은 무표정 풀고 좀 웃으면서 나가야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