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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간 감기의 진실을 보고
게시물ID : humordata_11946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rJo
추천 : 5
조회수 : 40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0/20 01:05:14

베오베 간 글 댓글 보다가 열이 뻗쳐서 씁니다


본문은 링크 참조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86687&page=1&keyfield=&keyword=&mn=&nk=%C0%BD%B0%E6%C8%AE%B4%EB%B0%ED%C0%DA&ouscrap_keyword=&ouscrap_no=&s_no=86687&member_kind=



본문 말 맞습니다

감기 약먹으면 7일 약 안먹으면 1주일입니다.

근데 왜 약을 쓰느냐?

감기 안걸려본 사람 없을테지만,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콧물에 기침에 오한까지 아주 그냥 죽을 맛이지요.

감기 때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들은 저런 증상들을 완화시켜 주는 '대증 치료제'입니다.

말 그대로 증상만 '완화'시키는 약입니다.

감기 걸렸을때 저런 약 먹는다고 빨리 낫는 것은 아니지만 나을 때까지 버티기 쉽게 해 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약 자주 먹는다고 해서 내성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본문에 나오는 자막들을 예로 들어서 반박해 보지요.

다른 약들로부터 위를 보호한다는 의미냐구요? 라고 반신반의하는 말이 있는데, 이건 교과서에도 나오는 겁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복용에 따른 위장관 장애를 막기 위해 위궤양 치료제를 함께 쓰는 것은 의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항히스타민제가 이 환자에게 도움이 안된다고 봅니다? 도움이 왜 안됩니까. 시도때도없이 콧물이 줄줄 흘러 일상 생활이 힘든 환자들에게 콧물을 줄여주는 약을 처방하는것은 당연한건데요? 물론 감기 자체의 빠른 회복에는 도움이 안되겠지만요.

약을 많이 먹을수록 부작용으로 인해 다른 질병이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틀린 말은 아니지요. 장복할 경우라면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감기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먹는 약은 3일 정도만 복용합니다. 몇주 몇달 복용하는 경우는 없지요. 이렇게 짧게 복용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부작용들이 나타날 확률은 많이 낮습니다.


그래서 얼추 증상에 해당하는 약을 처방해 보면 서너알 정도 됩니다. 줄이면 두알 정도 되기도 하겠네요.


항생제는 당연히 들어갈 필요 없습니다. 바이러스성 질환인 감기에 박테리아를 잡는 항생제는 필요가 없지요.

근데 왜 항생제가 들어갈까요..


진짜 감기라면 항생제를 쓰지 않겠지요. 하지만 감기 증상이라고 할고 있는 상기도 감염 증상 (기침, 콧물, 가래)가 단순히 감기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열이 나는지, 콧물, 가래의 색은 어떤지, 청진상 폐음은 깨끗한지 등을 확인해 보고, 이상이 있을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의심할 수도 있구요, 목이 많이 아픈 경우 편도선에 염증이 생겨서 그런 것일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부비동염이 생겼을 수도 있구요. 이런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관지염의 경우는 아니지만요)

실험에서 어떤 증상을 호소하고 약을 처방 받았는지, 실제로 진찰을 받았는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위와 같은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런 일이 생기는 또다른 이유.

우리나라 사람들 약 정말 좋아합니다.

젊은 분들이야 얼추 이러한 상황을 알기 때문에 잘 설명하면 약이 필요없다는 데는 동조를 하지만, 그렇게 설명만 듣고 나서 진료비를 내는것을 꺼려하긴 마찬가집니다. 더군다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설명을 해도 설득이 안되는 경우가 많지요. 이러저러해서 약은 필요 없다는 설명까지 목이 아프도록 하고 나서 계산하고 가시라고 하면 처방전도 안주면서 무슨 돈을 받냐고 돈만 밝히는 병원이라고 접수대에서 한바탕 하고 갑니다. 그러면 또 그걸 보는 대기환자들은 무슨 문제가 있나 하고 생각하게 되지요.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어차피 환자한테 해가 가는 건 아니니 그냥 약 주고 말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항생제는 제외하구요) 거기다 어르신들은 주사도 참 좋아합니다. 약 드십시다~ 하면 고마 감기 확 떨어지는 주사 한방 놔주소 합니다. 그런 주사 없다 그러면 다른데는 다 준다며 왜 안주냐고 땡깡 피웁니다. 뒤에 환자들 기다리시는데 계속 실랑이 할 시간 없지요. 먹는 약 성분과 동일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근육주사 한방 놔드립니다. 실제로 효과가 빠르긴 하거든요. 일회성이라서 그렇지.


병원에 가면 약을 받아와야 진료비를 뽑는다는 잘못된 인식 자체가 뿌리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약 많이 처방하는 게 한국 의사들이 실력이 없어서나, 돈을 밝혀서 그런 게 아니에요.

약 몇개 더 처방한다고 돈 더 버는것 아니라는 것 좀 제발 알아주시고.

감기에 약 처방해달라는 환자들 비위 맞춰주느라 어쩔 수 없이 처방하는 겁니다. 일일이 설명하려면 다른 환자 진료보는데 지장이 생깁니다. 그러니 환자한테 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는 약을 처방하는 거구요.


뭐 본문에 나온 항생제 항생제 소염제 진해제 진해거담제 진해제 진통소염제 소화제 이런걸 옹호하는건 아닙니다. 그건 잘못된 처방이에요. 진짜 감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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