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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욕설은 되려 당당한 주장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거 같아요
게시물ID : gomin_4471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B.rOckEr
추천 : 1
조회수 : 26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10/20 03:11:37

잠이 안와서 오유에 들어왔는데...

금일의 베스트가 업소의 여성분을 욕하는 글이 있더군요....

그 글을 보고 순감 참...... 멍해졌었어요.....


내용이 무슨 말씀 하시는지도 알겠고... 물론 법적으로 잘못 된 일이며... 도덕적으로도 지탄 받을 수 있는 주제이기도 했지만요....


제목부터 욕설로 시작해서 내용 또한 욕설.. 그리고 참으로 안타까운게....

댓글마저도 욕설조의 댓글들로 채워져 있더라구요.


뭐....

하루 이틀일도 아니고...

저 또한 글을 쓰면서 ㅆㅃ 이런 글 심심찮게 썼었는데...

오늘 갑자기 느끼게 되네요.


이것이 잘못되었었구나.


물론 화가 날 때는 시원하게 욕설을 퍼붓거나 그러는 건 소탈해 보이기도 하고, 왠지 시원한 느낌이 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이야기 할 때에 욕설을 앞세우고 그 이후 '이건 잘못된 것이기에 내가 시원하게 이야기 한 것이다.' 라는 말로 포장을 하는건.....

정말 잘못된 문화라고 생각이 드네요.


차라리 제가 한창 수능 치고 난 뒤에 인터넷에 빠져 들었을 때가 좋았던거 같아요.

안냐세여 방가방가라는 글들로 시작해서...

심한 욕이 즐... 그 정도였던...물론 더 심한 욕도 있었지만 함부러 쓰지 못했었죠. D모 싸이트로 욕설을 하는 분들이 따로 분리 된 이후부터는요..

개인적으로 차리리 오글거리던 '하오체'때에 문화가 오히려 더 보기 좋았던 것 처럼 느껴지네요.....


제가 쓰는 글이 도덕책에서나 나올 법 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흔히 욕하는 ㅆ선비라는 말을 제게 해도 아마 큰 변명은 못할 꺼예요....

근데 게시판에 욕설을 자연스럽게 섞어 쓰는 문화.

그리고 그 욕설이 하나의 개그코드나 희화화된 소재가 아니라 진정으로 어떤 대상을 지칭한 것을 내용만 가지고 암묵적으로 용인이 되는 문화.....

그 문화가 오유에도 자리 잡은 것 같이 보여져 한편으로는 씁쓸하네요....

그리고 말 그대로 싫어하는 분들에겐 선비라고 조롱받는 싸이트가 이런데...

다른 커뮤니티는 어떠할지 조금은 끔찍한 생각이 드는군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조금은 생각해 보세요.


욕설이라는 것을 전혀 사용하지 말자는 말은 아닙니다.

재미적인 욕설. 개그코드에 맞춰진 욕설. 성인 농담, 블랙 코메디의 요소를 이루는 부분에서 욕설의 코드가 사용이 되어 진다면 욕설의 긍정적인 부분, 인터넷의 배설욕구에 대한 충족을 확실히 시켜주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요...


무턱대고 무언가를 비난하기 위해 욕설을 사용하는 것.....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시지 않으십니까?


전 그 글을 읽고 이런 생각을 했어요.

만약에. 만약에 그런 업소에서 일하시는 분 앞에서도 그렇게 욕설로 말씀 하실 수 있을까 하고요...

그리고 만약에, 정말 만약에 자신이 원치 않아도 그런 일을 하신 분이 있다면.....

그리고 그 분이 웃으러 들어왔다가 그 글을 보고 상처를 받으셨다면....

그것 또한 폭력이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상처는요....

두드러지는 상처보다 알게 모르게 곪아가는 상처가 더 무서운 법입니다...

한 번 쯤....

자신이 쓰는 말이 과연 옳은 말인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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