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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의 전남친 때문에 미치겠어요.
게시물ID : gomin_3746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을인Ω
추천 : 1
조회수 : 121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7/29 16:06:13

편하게 음슴체 쓸게요..

 

소개팅으로 만난 여친과 이제 2달쯤 사귀였음

만나기전에 한달넘게 연락을 하면서 서로 코드도 맞고 인연이다라고 생각해서였는지, 첫만남이후 사귀고 모든 일들이 빠르게 진행됨

문제는 여자친구의 전남친이 계속 연락하는데서 오는 멘붕!!

 

EP1.

여친 자취방에서 둘이 치킨시켜먹고 노는데, 여친 전화기로 "발신자 제한"이라고 뜸..

마침 전화기가 내옆쪽에 있어서, 난 자연스럽게 건내주며 "야 너 전화왔다." 했는데, 왜 그 남자들의 촉이란게 있지 않음??

여친표정이 미세하게 일그러지는걸 보고 난 직감했음.."이거 남자다! 성별이 남자인거 말고 그 썸남삘이다"

여친한테 받으라고, 내앞에서 니가 망설이면 그냥 넘어갈수도 있는일을 키우는거라고... 좋게 말햇음.

 

여친 닭이고 뭐고 다 팽겨치고 전화기만 꼭붙들고 현관쪽으로 나감...

이상황에 이상하게 생각 안하는 남자 있으면 내가 평생 존경하겠음.;;

전화기만 꼭 잡고. 어서 이 상황이 빠르게 지나갔으면 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데.. 작은 일이 아니란걸,, 처음일이 아니란걸 직감함

 

"내가 받아서 좋게 이야기 할테니 넘겨라.. 안그러면 화낼꺼다..정말" 했더니

6번째 전화까지(그날 엄척 옴;;) 망설이다가 나에게 넘겨줌..

 

"여보세요? 누구시죠?"

"...."

뚜뚜두..

 

비겁한놈이 남자 목소리 들리니깐 걍 끈어버림....

이미 닭은 치우고 맥주 한캔하면서 이상황에 대해 물어봤음..

전 남자친구.....

여친왈 " 본인은 정리를 끝냈는데, 남자가 매달린다.. 진짜 수신거부도 해놨는데 발신제한으로 자꾸온다.

지금 내가 전화해서 해결하겠다.

전 남친이랑 통화할테니 나가있어라. 오빠가 듣는거 싫다..

순식간에 전남친존재, 스토커틱한 전화울림, 재통화.. 라는 콤보를 맞고 멘붕상태에서

"5분줄테니 따끔하게 이야기 하고 끝내라"

나가서 폭풍흡연...

못난 남자 되지 말자고 다짐하고, 자취방 들어와서 아무말 없이 여친 안아주면서, 아까 언성높여서 미안하고 잘 해결될꺼라고 걱정하지말자고 함

여친 폭풍눈물..

 

난 이렇게 멋지고 쿨하게 일이 해결된지 알고 지나갔음...

 

EP2.

우리 장거리 연애임. 초장거리는 아니지만 자가용으로 1시간30분걸림

그래서 주말만 만나고 평일에는 서로 일하느라 중요한일 아니면 각자 귀가함

근데 그날 먼가 꿀꿀했음. 목요일인데 왠지 만나고 싶었음. 그리움+불안함?? 워 이상한 간질간질한 기분..

부담될까봐 집앞에서 이야기 안하고 기다리다가 오는거보고 뒤에서 안아줌..

변태인지 알고 놀랐다고 투정부리면서 둘이 좋다고 맥주마시러감..

근데 이번에는 저장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옴(지금에 와선 번호를 못외운게 화가 나기도 함)..

근데 그남자임.. 수신거부는 왜 풀린거임??? 나도 모름.. 일단 멘붕..

좋게 이야기함.. "내가 다시 받아볼테니 줘라.. 너 우습게 보는거다 지금."

전화기 두손으로 꼭 잡고 죽어도 싫다함..

"화내는게 아니라.. 난 해결을 하고 싶고. 당신믿고 저번에 그냥 넘어갔는데 해결이 잘 안되는거 같으니

내가 남자 목소리로 좋게 이야기 하겠다. 그게 우리셋다를 위한길이다."

죽어도 싫다함..

이이야기를 계속 1시간동안 반복..

그동안 전화는 계속옴..(스토커 기질이 있는듯;;)

어떤 설득에도 아무말 없이 울기만 하던 여친이 한마디 함..

한번만 더 맡겨 달라고.. 본인이 해결하겠다고... 오빠가 통화하면 상처받을 까봐 싫다고...

 

"오빠 상처 안받아.. 괜찮으니깐, 좋게 말할테니깐. 나이먹고 욕같은거 할생각도 없으니깐 그냥 줘.. 오빠에게 맞겨.."

"아니..둘다..."

헐..

이때 뭔가 존나 매우 아주 불안감이 스쳐갔음.. 혹시 여친도 아직 잔잔하던 어쩌던 감정정리가 미흡한 상태인가????

존나 꽉누르고 있더 화 터짐;;

그리고 직구 날림..

"지금 날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전화기를 넘겨라.. 이런문제조차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면서까지 고민이 된다면 사랑이 아닌거 같다."

"안준다면 헤어지는거로 알고 그냥 저문을 나가서 집에 가겠다."

여친 폭풍눈물..

"헤어지기도 싫고, 전화기를 넘겨주기도 싫다. 그냥 오빠가 좋고 이상황이 어서 지나갔으면 좋겠다.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 말도 못하겠다."

전남자에게 연락오는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였는데, 그걸 대하는 여친의 태도가 매우 심각하게 속상하게 함...

심각하게 몇번이고 고민하다.. 이건아닌거 같아서.

헤어지자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고 하고 나옴. 뒤에서 그냥 여친은 슬픈눈으로만 쳐다보며 잡지도 않음..

시동걸고 주차장 골목을 돌았느데.. 너무 화가나서 운전도 위험할꺼 같고, 이대로 그냥 끝내면 후회할꺼 같은 생각에

여친에게 전화함...

"내가 화를내도 그렇게 나 잡아달라고 손내미는데 나 왜 안잡냐?? 중요하지 않냐?"

"어디야... 오빠 내가 어떻게 하면되...."

"지금 집앞으로 다시 갈테니.. 니 핸드폰 주고 내일 핸드폰 번호 바꿔라."

"알았어요.."

내 핸드폰을 여친에게 주고, 여친핸드폰을 들고 집에오니 새벽 세시반..

힘든하루 내가 너무좋아하니 참아보기로 함..

 

 

EP3.

에피소드 2 다음날이기도함.

회사 출근해서 전화기를 볼까말까 수십회 고민하다가 켜봄..

근데 락걸려있음 -_-;;;;;;;;;;;;;;;;;;;;;;;;;;;

퇴근하고 다시 여친집으로 가서 좋게 이야기 하자고함..

여친도 동의..

둘이 동네 맥주집가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서로를 이해해보자고 함.

"오빠 모든걸 정말 듣고 싶어?" (여거서 아니 그냥 넘어가자라고 하기엔 내 호기심이 너무큼 -_-)

"응!!"

"그럼 약속하나만해죠.. 듣고나서 나를 생각하는 마음 변하지 말아줘.. 영향받지 말아줘.. " (쫌 불안했음 -_-')

"응!!"

"2년전쯤 헤어지 남자친구인데, 내가 몇년동안 너무 좋아해서 사귀게 된 남자이다. 근데 사귀다 보니 보이지 않던 이상한 성격때문에 이별했다."

"그 이후로 거주지를 옮기고 지내면서 아주 가끔씩 서로 안부를 묻긴했다.."

"근데 오빠를 만나면서, 분명 오빠가 알게되면 싫어할테니, 그남자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으니 연락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 이후로 그 남자가 미친듯이 전화를 한다는거다.."

별내용 없다.. 그냥 남자가 찌질이고, 여친은 맘고생하며 대응이 좀 지지부진한거였음

어깨를 토닥여 주고 괜찮으니 오늘부로 이런이야기 다끝내고 좋은 기억들만 만들자고 하는데..

우리를 감시하는건지 뭔지... 준나 타이밍 좋게 그 스토커놈 딱 전화옴...

둘다 정적..

아 쓰면서도 그때 생각하니깐 짜증이 밀려오네..

여친이 직접 받아서 남자친구랑 있으니깐 전화하지 말라고 좋게 말하는데..

씨알이 안먹히는듯함...(아마 여친을 존나 우습게 보는듯했음)

전화를 반강제로 뺏어서 좋게 이야기 시작함..

내목소리 듣자 어버버하다가 이야기좀 하자니 5분있다 다시 전화하겠다고 함..(이것도 어이없음 -_-;;)

다시 온전화를 내가 받아서

정말 좋게 이야기 해줌...

남자대남자로 이런행동 우리셋다 도움안된다. 부탁한다. 내 여자친구 놓아달라..

그놈:"oo이 정말 좋은여자다. 잘해줘라. 걱정되서 내가 이런다. 블라블라.." (내가 왜 이런걸 이렇게 듣고 있는지 이미 멘붕상태.."

근데 여친도 옆에서 멘붕와서(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니...ㅋ 전남친과 현재 남친이 본인들 두고 이야기 중이니.;;)

옆에서 울면서 바꿔달라고 함..

근데 그소리를 그놈이 들었는데 바꾸라고 함..

 

 

누가 바꿔줌????

 

그냥 끈으라고 했더니... "아..씨발..바꾸라고..." 함...

 

꼭지돔... 근데 옆에 사랑하는 여자가 울고 있음... 정말 나이 먹고 왜 이런시련이 닥쳤는지 모르지만.. 여친 바꿔줌...

여친왈 " 그놈이 내목소리 듣고 매너좋은 남자 같다. 이와중에서 화안내고 이야기 하기 힘든데 잘 만나라고 했다함.." (아 미친오지랍스토커;;)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대충 서로 감정 추스리다가 살짝 물어봄...

혹시 너도 아직 감정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니..?

한 3분 뜸들이다가 아니라고 함...

속상했음.. 안좋은 느낌이...

여튼 그렇게 마무리하고 여친 자취방가서 그냥 둘다 잠..그냥잠만잠..

아침에 일어나서 여친 전화기를 봤는데.. 부재중 4통와있음.. 새벽 5시에... 그놈...

 

"아... 좋게 이야기 해줘서 알아먹는 놈이 아니였구나..."

 

근데 어떻함.. 흥신소라도 풀어서 산속에 묻어버림???

찾아가서 주먹다짐이라도 함??

그런거 아무것도 도움안되니..

 

여친에게 말함.. 그리고 전화번호를 아예 바꾸라고...

일단 여친 알았다고 함..

그리고 2일이 흐름...

여친 전화번호 바꾸지 않겠다고 번복함..

(이유는 회사다니는데 그거때문에 번호를 바꾸면 수정을 해야될부분이 너무나 많다.. 보통 변호변경 안내 서비스로 해결이 되지만.

이상황에는 그 서비스 신청하면 바꾼 의미가 없어지니...:;;)

 

=====================

요약

1. 여친생김

2. 여친 전남친이 계속 전화질함

3. 나 멘붕옴

4. 여친하고 나 모두 그놈때문에 힘들어함

이상황에서 가뜩이나 장거리 연애이고 여자 혼자 자취하면서 매일 늦게 퇴근하는데..

혹시 그놈이 집을 알아내서 찾아가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님..

그리고 여친에대한 신뢰가 자의든 타의든 살짝 깨진듯해서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계속 혹시?? 하는 생각이 듬..

서로 너무 좋아해서 2달만에 결혼단어도 심심치 않게 나오던 사이인데..

요새 나 혼자 의처증 걸린듯해서 돌아버리겠음.. 문제는 이제 너무 빠져서 여친과 헤어지지도 못하겠음..

화요일날까지 강제로 번호를 바꾸라고, 아니면 헤어지자고 통보했는데. 나 찌질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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