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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생리의 기억
게시물ID : bestofbest_3747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DAK♥
추천 : 288
조회수 : 19826회
댓글수 : 5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11/14 07:28: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1/14 02:04:44


아빠  기일이 1월 8일인데 추워지니까 되게 생각이 많이 나네요 ㅋㅋ 

마법의 날이 왔는데 그 때마다 매번 생각나서 그냥 써봤는데 ㅇㅇ했다 했다 하고 일기처럼 써봤어영..








나는 또래 애들에 비해 생리도 늦고 사춘기도 늦게왔다. 
 

저녁무렵에 아빠가 올 시간이 되서 저녁 먹을 준비를 하던중에 화장실에 갔다. 


아무리 앉아있어도 배는 계속 아프지만 나오는 거라곤 없었다. 


별 수확이 없군 하며 아쉬워 일어나려는 찰나에 내 눈을 의심했다.


무서워서 다시 내려다 볼 엄두는 안 나고 내 몸에 문제는 생긴 것 같아 팬티도 안 입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화장실을 나와 


엄마에게 내장이 파열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엄마는 놀라 뛰어오시더니 이내 아빠에게 전화로 딸이 여자가 됐다고 했다. 



아빠는 귀갓길에 장미꽃 열 다섯송이와 조각케익을 사오셨다. 


다음부터 백송이 사오랬더니 남자친구한테 해달라고 해라 해서 시집 갈때 받아야지 했더니 


너 나랑 결혼한다며 안돼 안돼 하셨다. 


그리고 밤에 몰래 눈물을 훔치셨다. 벌써 다 컸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시고 나가셨다. 




이후로 사춘기가 와서 아빠 손만 닿아도 비명을 지르고 싫다고 밀었지만 아빠는 맨날 끌어다 놓고 뽀뽀하고 안아주고 사랑해~ 하셨다. 



마치 킹콩을 보는 기분이였다. 힘으로 잡아 당겨서 괴롭히고 뽀뽀하는 아빠가 너무너무 싫었다. 



지금은 아빠의 따가운 수염도 담배냄새 섞인 스킨냄새도 너무 너무 눈물나게 그립다.



내가 나쁜 행동을 하거나 버릇없이 굴면 엄마가 늘 훈육을 하셨는데 아빠 앞에서 엄마에게 버릇없이 굴었던 적이 있었다. 



엄마에게 따귀를 맞고 아빠에게 호되게 혼났다. 


엄마는 화가나서 방에 들어가셨지만 아빠는 내방으로 오셔서 무릎에 앉혀두고 흡사 조랑말을 조련하는 기분과도 같다고 이야기하시며 


사람을 때리면 안되지만 날뛰는 짐승에게는 가끔 매가 약이라고 하셨다.



나는 말이 날뛰면 당근을 줘야지 했고, 용돈 만원을 얻었다. 



맞은데좀 보자 하셔서 다큰 딸 몸뚱아리를 아빠가 왜 보냐고 했더니 어이없어 하길래 냅다 바지를 벗어 보여줬다. 



푸르딩딩하게 부어서 꼭 포도색같습니다 나으리 했더니 아빠가 울면서 약을 발라주는데 약 바르는게 더 아팠지만 괜히 눈물이 나서 입을 다물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아빠랑 싸우면 지난번에 딱 한번 맞은게 너무 아팠던 기억이 있어서 맞을까봐 냅다 집을 뛰쳐나갔다. 



아빠가 맨발로 쫓아나와서 때릴줄 알았는데 외투와 슬리퍼를 챙겨주더라. 그리고 이후로 맞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출처 아빠는 나랑 다투면 늘 밥에 김치만 먹는둥 내가 모르게 시위를 했다고 한다.

돌아가시기 전날 드신 밥이 김치랑 맨밥이였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를 못했다. 사과하러 집에 들어가던 날 이후로 아빠 얼굴을 본 적이 없어서.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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