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주말임.
저는 삶에 이유 복잡한 분기탱천을 거듭하다
급기야 업을 접고
개나소나 누릴 수 있는 포럼커뮤니티를 만들어보고자
기분좋고 기쁘게 살고 싶은 희망만 가진 우울한 청춘 몇과 더불어
일을 저질렀음.
걍 페북에서 지지고 볶고 싸우는 토론그룹을 시작했음
한 몇 달 됨
정숙하고, 우아한 지적 태도는 싹 버리고
쉽게 남들의 짧은 간섭에 의해 나의 관심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자기 시간 많이 안뺏기고 각자 오가는 길에 교류할 수 있도록
애써 온라인에서, 애써 공격적인 상호작용을 약속함.
문학,영화, 어학, 영어토론, 전공수업, 자기관리, 입시, 진로, 시사같은 필수아이템에서
고양이스터디도 만들어 봄
아직 취업이나, 유학 같은 스터디는 사람들이 전문적인 거라는 편견이 커서
아직 시작은 못하고 있음
장르와 주제에 한정짓지 않는 정말 누구나의 포럼의 지향해보려고.
관심자가 그리 적지 않은 듯 함
모 컨셉은 간단함
예컨대 외국인에게 한국말 갈쳐주는 빌미로 korean study 만들어서
되는 영어 안되는 영어 섞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짓이
돈 주고 껄렁한 학원 다니는 것보다 유익하고 효용이 크기 때문임
자발성이 증폭될 수 있는 규칙은 거의 정비했음
고상하게 배려해가며 친목놀이를 해버리면 짝짓기놀이나 폐쇄적인 계모임이 되어버리기에
정체성보다는 당시의 롤에 기준을 두고, 가급적 비판적 태도로 교류하는 거임
글고 얼굴까고 맞대면 하면 못할 말 편하게 하게 페북의 정신을 거슬러 익명아뒤로
관심주제에 관해 돌아가며 발제하고 토론으로 싸우는 놀이를 하고 있음
꽤 재미는 있음
하지만, 너무 무모했나 봄. 요새 경제적인 태클이 넘 들어옴
그렇지만 견딜거임 질 수 없뜸
그래도 진짜 힘든 거는 돈이 아님.
새파란 청춘들이 지들 나름대로 텍스트 공부하고 토론해보고
정한 규칙에 따라
지들이 직접 책 저자나, 관련종사자 직접 살뜰히 뒤져서 메일보내서,
간단한 평이나 자문을 구하는데
사람들이 넘 바쁜가 보옴
어린 것들이, 성격이건, 진로건, 역사건, 영화건, 심리건, 대학생활이건, 입시건,
아그들이 가벼운 질문이나 자문을 청하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무관심하다고 실망을 자꾸함
슬픔
길 가는 외국인에게 8호선에서 시청가는 거 알려주는 정도면 되는데
맴이 아픔
멘토는 잘난 존재가 되어주는 봉사가 아니라,
지 삶의 경험으로 객관적인 태도로 말해주고 싶은 잠시의 관심만 있으면 되는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부담스러워함
해주면 또 해달라 그럴까 걱정하는 거 같기도 함.
특히 아그들이 졸업한 모교 선생님들 메일 좀 확인하삼_-
고2짜리 왕따 경험 무지 많은 녀석이
대2짜리 교환학생 가서 적응 못하는 누나한테도 훌륭한 멘토가 될 '때'도 있었음
그래서 님들한테 구걸해봄
스터디야 지 관심과 욕구가 있고, 비판놀이가 잼쓰면 하면 누구나 하면 되는데
일회용이나 일일용이나 저한테 멘토링 쿠폰 좀 주삼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거임
쿠폰은 메일로 일회용쿠폰! 일일용쿠폰! 이라고 크게 써서
관심사나, 재능이나 경험 같은 거랑 메일 응대할 수 있는 시간
몇 줄만 적어주면 됨
고딩이나, 대딩들이 주류니 분야별 스터디 하다
책에 대해, 직업에 대해, 세상에 대해, 궁금한 걸 묻거나 하는 거임
아님 단순히 지들끼리 논쟁하다 누가 옳은지 심판한테 물어보장 하고
길가는 착하게 생긴 사람 붙들고 묻듯이 하는 거 물어보면
진행내용 한두장 보내면 '니 똥이 굵네 뭐' 해 주면 됨
멜 주소는
임
같은 아뒤로 페북이나 트위터 아뒤로 방문하셔도 됨.
도와주삼
시험기간인데도
스카푸에서 사범대 애랑 국문과 애랑 딸랑 둘이
기특하게 이상한 이름의 스터디를 새로 하나 만들고,
티비서 본 신경쇠약 어쩌고 하는 스페인영화보고
토론이랍시고 삶의 트라우마에 대해 애기하는 제자들 얘기 청강하다가
맴이 아파서 잠시 남김
열심히 해 볼 거임
좋은 주말 되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