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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vent_37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우가★
추천 : 11
조회수 : 1541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5/07/06 18:39:52
의문의 문자를 받고 수락을 누르는 순간 게임 월드에 강제 소환된 출연진. 이 곳을 빠져 나가기 위해 게임을 하며 단서를 모아야 한다
이것이 어제 런닝맨의 시나리오였는데,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구성이 너무 엉성해서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제가 생각하는 어제 런닝맨의 문제를 정리해 봤습니다
1. 명확하지 않은 도입부 및 스테이지 이동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출연진이 난데없이 날아온 의문의 문자를 받고, 예스 버튼을 누른 순간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으로 오프닝을 열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에는 의문의 장소에 모인 서로를 보며 어리둥절해 하거나, 이번에는 또 뭔 컨셉이나 등등 최소한 게임을 시작하기 전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의문을 표출하는 식의 연출이 들어가야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그 직후 게임 마스터의 역할을 하는 제작진이 출연진에게
당신들은 누군가의 농간으로 게임 월드에 소환되었다. 이곳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서는 그가 준비한 세가지 게임을 통과하여 단서를 모으고, 그 단서를 토대로 마지막 미션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가이드를 제시해야 훨씬 매끄럽습니다
근데 정작 본방에서는 오프닝이 끝나고 화면이 전환되자 별 다른 사전 설명도 없이 갯벌에 마련된 팩맨 게임 세트장에 서 있고, 게스트 소개도 그냥 대충 건너뛰고는 바로 게임으로 들어가더군요
스테이지 2는 블록 쌓기를 맨땅에서 하는 바람에 블록 차지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는 과정에서 부상자 속출, 티파니는 손 다쳐 피 흘리고, 여러 명이 뒤엉켜 넘어지는 과정에서 서현이 얼굴과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탓에 아예 화면에서 빠집니다
근데 뒤에서 몇몇 출연진이 걱정하는 걸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탓에 시청자는 왜 갑자기 서현이 사라졌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죠
부상 사고가 났어도 누가 다쳐서 잠시 나가는지 정도는 화면과 자막으로 설명을 해줬어야 합니다
아니, 애초에 저런 몸싸움이 일어나는 장소를 맨땅으로 하는게 에러긴 하지만..
근데 제일 심각한 문제는 마지막 3라운드에 몰려 있더군요. 조목조목 짚겠습니다
1. 심각하게 불성실한 룰 설명
3라운드 들어가기 전 룰을 설명할 때 출연진들이 단서를 모으는 것을 방해하는 존재로서 관문지기와 더불어 또 다른 변수로 엔젤 코드를 언급한 것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그 엔젤 코드에 대한 설명이 딱 이거였죠
또 다른 변수로 엔젤 코드가 있는데, 여러분은 엔젤 코드가 탈출을 막기 전에 먼저 나가야 한다
또 다른 변수로서 엔젤 코드에 대해 언급했다면 최소한 엔젤코드는 대체 뭔지, 이번 미션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도는 알려줬어야 하지 않나요
이번 미션의 변수라 할 수 있는 엔젤 코드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했던 탓에 미션 마지막에 윤아가 엔젤코드인 것은 알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유리가 왜 윤아가 관문지기의 견제를 받지 않는지 이해 못해 당황하다 그냥 허무하게 승리를 내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2. 지나치게 강력한 관문지기
출연진들의 단서 획득을 방해할 변수로 관문지기라는 설정을 도입했는데, 이들이 지나치게 강해 게임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한 층에 하나씩만 두더라도 큰 제약이 오는데, 배치된 관문지기의 종류가
1층 - 힘캐 최홍만
2층 - 운동신경 발군 샤이니 민호
3층 - 마스크맨 20명
이게 말이 됩니까?
3층에서 멍지가 처음으로 관문지기와 조우했는데, 20명이 달려드니 제대로 저항 한번 못하고 그냥 붙잡혀 나간 걸 시작으로, 2층에서 샤이니 민호 등장 후 방송 시간 5분도 안되서 써니, 티파니, 태연, 서현, 지석진이 쓸려 나가더군요
워낙 발군의 운동신경이라 전력으로 뛰어 도망쳐본들 몇걸음 못가 따라잡혀 아웃..
멍지는 김종국과 대결해도 쉽게 밀리지 않는 강한 여캐인데, 20명이나 되는 마스크맨에는 속수무책...
여기에 2층에서 민호가 등장하고 몇분 지나지 않아 순식간에 절반이 쓸려나가고, 민호 피해 내려가려 했더니 최홍만이 기다리는 진퇴 양난
이 과정에서 기린 광수 아웃되고, 유느님도 얼마 못 가 아웃, 여기에 엔젤코드 찾아내자 각 층에서만 머물 수 있던 관문지기들 제약이 풀리면서 김종국까지 아웃됩니다
런닝맨 전 출연진 중 힘과 민첩성으로 최상위인 김종국까지 아웃되니, 유리, 하하, 윤아, 개리 겨우 네명 남게 되고, 지나치게 압도적인 관문지기로 인해 남은 멤버는 숨어 다니기 급급할 뿐 단상으로 접근할 기회 자체가 차단되는 결과가 나오더군요
여기에 위의 엔젤코드 문제가 더해지면서 결과적으로 윤아 낙승..이건 완전 엔젤코드에게 유리한 구성이었습니다
게임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민호나 최홍만 둘 중 하나를 빼던가, 아니면 둘 중 하나는 출연진이 일정 쿨 타임을 두고 소환할 수 있는 지원군 설정으로 갔어야죠
갯벌에서 부실한 하체로 인해 의도치 않은 몸개그를 선사한 종이인간 태연, 3라운드에서 예상 외의 언변으로 살아남은 수영 등 의외로 소시가 제법 빵빵 터뜨려주며 재미를 이끌어내긴 했지만 구성 자체는 심각한 개판이어서 좀 별로였던 방송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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