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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본격 야설... [ 멜빵 바지 ]
게시물ID : humorstory_3751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드레몬
추천 : 3
조회수 : 762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4/18 23:06:23

야설입니다. 네~ 뭐 그렇다고 수위가 진짜 야설 수준은 아니구요


야설에도 음란물 기준이 있다는거 아십니까? 단어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죠.




[ 멜빵 바지 ]


- 레드레몬






우리는 학교가 끝나고 약속이나 한 듯 골목에 모였다.


두서없는 이야기들...


오늘의 과제에 대한 시덥잖은 토론들...


그리고 이어지는 게임이야기



"삐삐!"


"아 엄마다"


친구 A는 아직도 삐삐를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우리에게 언제 맡겨놨냐는 듯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한다.


"아 새끼... 공중전화 가서 해"


"멀잖아... 글고 카드도 아니란 말이지 그 공중전화는 !!"


"아 스파토이 같은 새퀴..."


"스파토이? 그건 뭐야?"


상미가 생소한 단어를 듣자마자 바로 되물었다.


"그건 ... 까도 까도 계속 일어나는 좀비 해골이야"


"ㅋㅋㅋㅋ A 오빠랑 닮았다"


"야 닥쳐. 아 엄마?"



엄마 소리에 우리 둘은 피식 웃었고 날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점점 추워지는데... 난 방에 간다. 상미 잘 들가~ 오빠 간다~"


"어~"


A는 그렇게 집으로 가려고 일어난다.


왠지 아직은 친하지 않은 상미와 같이 있기가 좀 부담도 되고 뻘쭘해서 같이 일어난다.


"나도 갑세~~~"


A를 보내버렷던 상미도 주춤 주춤 일어나는 모양새다.


"버스 언제냐?"


"음... 15분 정도 뒤?"


"집에 가면 엠에센 켜"


"아 싫어 통신 아직 개통 안했단 말야"


A가 말을 이었다


"모뎀 잘 되?"


"응 오빠 덕분에 아주 잘되 이히히"




우리는 공대생이고 3학년으로 복학한 복학생이다.


다행히 A와 나는 군대도 근처여서 휴가나 외박을 할 때면 맞춰서 나오곤 했다.


친구와 같이 보내는 휴가는 더 없이 즐거웠다.



복학 이후... 


우리는 넉살좋은 상미와 레인보우 식스 게임을 하면서 PC방에서 친해졌고, 마치 남매 혹은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게 되었다.


헌데 A녀석은 왠지 우리가 모일 때면, 일찍이 자리를 먼저 일어나거나 사라지기 일쑤였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난 그런 녀석과 같이 더 놀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항상 내가 먼저 찾고 집에 보내주곤 했다.


상미보다야 우정이 더 중요하지.



상미는 커다란 안경에 거의 꾸밈없는 패션을 하고 다녔는데, 너무 편해서 여자라는 생각이 들지가 않을 정도랄까...


 A는 상미네 집에 가서 모뎀도 고쳐주기도 하고, 혹은 내가 상미네 집에 놀러가서 통신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터넷 무협 소설이 큰 인기였다. 묵... 뭐시기 였는데 여튼...


A의 집에는 모뎀이 갖춰져 있었고, 인터넷을 개통했기에 자주 가서 리니지를 했다. 레벨 15까지는 무료니까 맘껏...


나?


나는 486 컴터에 대항해시대 2를 설치해 두고 거의 플레이는 안한다고 해야 할까...


다행히도 스타크래프트는 초상화 3D 인물사진을 정지시켜놓으면 그나마 잘 구동이 되었다.


A와 나는 자취생이었기에, 그런 일상 하나하나가 너무나 즐거웠다고 해야 할까...



"그럼 간다. 야 상미 보내주면 방에 와"


"알써. 콜라?"


"어케이~ 썬칩도 좀 사와"



그것은 작은 모뎀 대여비 라고 해야 하겠지?


아직은 휴대폰이 없는 이 자식에게 휴대폰을 빌려주는 것도... 뭐... 비슷한 맥락이랄까...




늦가을이라 많이 추웠다.


"오빠 안 추워?"


"야 춥다. 아 ... 뭔놈으 추리닝에 주머니가 없어... 아..."


"먼저 들어가"


"아냐 버스 올때 까지 심심하잖어 보내고 들가지 머"


"엠에센에 파일 보내기 기능도 있더라?"


"너 그거 하면 통신비 많이 나온다... 아서라..."


"핑클 노래 좋던데..."


"으악 핑클~~ 악악"


난 잠시 노래를 흥얼거리며 뒷짐을 지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 됐어 하지마 눈 썩어"


"캬하하하 그런가? 아 추워"


갑자기 그녀의 멜빵바지 주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왠지 따뜻할 것 같았기에 주머니에 손을 쏘옥 집어넣었다




해는 떨어져서 어둑어둑한 시간...


상미는 흠칫 놀라는 눈치였고...


주머니랍시고 집어넣은 손은...



너무 깊게 들어가 버렸다.





"...!?"



"...!!!"










그녀의 보드라운 살갗이 느껴졌는데...



"뭐... 뭐야 이거 ... 주머니가 없는데?"



부리나케 손을 뺐다.



상미는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고...





나는 아직 손에 남아있는 온기만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머릿속에 이어지는 생각은 오로지 그 생각 뿐이었다.



'뭐지? 멜빵바지에 왜 주머니가 없지? 왜 없는거야 왜? 왜 ?'










... 왜기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게 아니니까 주머니가 아니었으니까...


버스가 곧이어 도착했고 상미는 부리나케 버스에 올라타서 자리에 앉아버렸다.



"사... 상미야..."




고개를 푹 숙인 그녀... 


울고 있... 는 걸까...





난 너무 미안해서 버스에 같이 올라타 앞자리에 앉았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웅크리고 있는 그녀...


어찌할 바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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