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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 이야기] 뭐? 대학 안 가고 게임 공부 하겠다고?????
게시물ID : gametalk_371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문대생
추천 : 5
조회수 : 64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0/21 00:21:01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one of 게임 기획자인 인문대생입니다.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대학 안 가고 혹은 수능은 대충 보고

아카데미나 대충 가서 원하는 게임 공부를 실컷 하겠다는 지망생 님들에 관한 것입니다.


거두절미하고 간단하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친 생각은 그만하시고 공부하세요.


왜 이런 격한 결론이 나오느냐?

하아....따지고 보면 정말 길어지는데 최대한 간단하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대학을 나와서 유리한 점

1.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아진다.

서울의 4년제 대학을 나오면 일단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봅시다. 

게임 개발 동아리가 서울이 많을까요?

아님 다른 지방에 많을까요?

장담하는데,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합쳐도, 서울이 더 많을 겁니다.

그만큼 게임 개발에 대한 기회가 많기 때문에 여러분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데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또한 학문을 공부하는게 쓸데 없다고 느끼는 분이 간혹 계신데....

택도 없는 생각일랑 접어 두십쇼.

하나의 학문을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 학문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여러분은 이해력과 응용력을 상승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더 나은 개발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그러니,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은 여러분의 이력서 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2. 서류 심사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되게 직접적이고 불쾌한 얘기가 될 것 같은데......

만약 당신이 서류 심사를 하는 입장에 선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력서 점수는 비슷한데, 한 명은 서울대 졸업생이고, 다른 한 명은 고졸입니다.


당신의 선택은??

뻔하죠??


간혹 보면 수능 점수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게 굉장히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입니다.

진짜 솔직히 사람을 수능 점수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당신이 이력서를 넣는 곳은 '회사'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됩니다.


회사가 사람만 보고 뽑으면 참 좋겠지만, 실상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잠재적으로 자기가 속한 회사, 팀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사람만 좋다고 아무나 대충 뽑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높은 수능 점수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만큼 인생에서 뭔가를 피나게 노력했다는 공인된 자격을 갖게 되고,

그에 맞춰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되는 겁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쳐도,

그게 서류로 남는게 아닌 이상 면접관한테 어필할 수 없으며,

자소서에 '저는 졸랭 열심히 게임하고 분석하고 개발해봤음'이라고 적어봤자.......


다들 아시잖아요?

자소서에 그런 식으로 안 쓰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결국 그 사람의 수능 점수, 토익 점수, 자격증은 그 사람을 증명하는 공인된 점수체계로서

무시할 수 없는 판단의 잣대가 됩니다.


그러니 제발 공부 하세요.


3. 진짜 심도 깊은 공부는 결국 독학이 힘들다.

게임 아카데미에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당신이 있다고 봅시다.

제가 정말 자알 아는 건 아니지만, 아카데미에서의 프로그래밍 공부는

기초적인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가르친 이후로는

게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들만 가르친다고 알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렌더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좋은 곳은 서버 쪽도 가르치고요.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솔직히 말하죠.


프로그래밍에 관해서 컴퓨터공학과보다 더 깊은 지식을 배운다고 하긴 어렵잖아요.........

지망생분들 중 이런 분들을 만나봤는데...


"솔직히 게임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것만 배우면 되는데, 4년제 대학 가서 엄한 것들 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말을 10년차 프로그래머'님'한테 전해줬더니 바로 나오는 대답이

"지랄하네" 였습니다.


다 쓸모 있답니다.

코어 단계부터 시작해서 게임의 실질적인 구현까지 전부할 줄 알아야

'아키텍쳐'가 될 수 있다고 하드라구요.........


더 간단히 생각해보면 렌더링 기술의 표면만 핥은 상태에서

엔진을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더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선 결국 원론적이고 쓸데 없다고 느껴지는

지식들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공부합시다!!!


4. 인맥

게임 업계는 인맥입니다.

업계의 가장 더러운 부분이면서,

또한 가장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거의 모든 회사는 인재를 고용하기 전에

직원들에게 괜찮은 사람 없는지 물어봅니다.


만약 여기서 추천 받은 사람이 채용되면......................

공고가 안 뜹니다...................................................

인맥이 없는 사람한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인맥을 갖추면 정말 유리하게 됩니다.....................ㅠ.ㅜ


이상 술 먹고 쓰는(저번에도 술 먹고 썼는데.....)

업계와 관련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사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써서............................................

별로 새삼스럽지 않다고 느낄 분들도 많겠지만,

아직 정신 차리지 못한 지망생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써봤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

화이팅!


P.S.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현재 자기가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최대한 열심히 공부하시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주변 동기들이 취직에 실패하건 말건,

묵묵하게 자기가 하고 있는 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 나올 때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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