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을 써 보게 되어서 심장이 두근두근... 지금부터 말씀드리려고 하는 이야기는 제가 겪었던 실화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시고 추천 해주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고3때 공부를 너무 안하여 재수를 하게 된 저는 하루 일과를 독서실에서 제 친구 한명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여자친구가 있던 저를 부러워하던 제 친구 F군은 매일같이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난리법석이였습니다. 그 당시에 제 주위에는 특별히 괜찮은 여자가 없어서 그냥 웃어 넘기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해외유학 생활을 할 당시 알던 동생이 한국으로 귀국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이쁜 동생이기에 둘이 소개팅을 시켜 주었고 결국 둘은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모 다들 아시겠지만 소개팅 주선자란 것이 얼마나 지X같이 짜증나는 것인지 아실겁니다. 말 그대로 둘이 싸우기만 하면 저한테 전화해서 서로 욕을 해대고... 그러다 둘이 다시 화해하면 연락이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던 어느날 둘은 심하게 싸우고 또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나 : 또 왜 싸웠어. 친구 : 아 몰라 씨X. 이번에는 진짜 헤어진다. 나 : 너 지금 어딘데? 술먹었냐? 친구 : 강남역에서 술먹고 있어. 좀 와줘. 나 : 아 씨X. 알겠어. 지금 갈게.
출발한지 30분도 안되서 역시나 그 동생에게서도 전화왔습니다.
나 : 싸워서 전화했지? 여자 : 어떻게 알았어ㅠㅠ 오빠 일리 오면 안되?? 나 : 너 혹시 강남이야? 여자 : 웅. 여기로좀 와줘. 나 : 알겠다.
도착해서 둘에게 위치를 알아본 결과 둘은 다른 술집이지만 꽤 가까운 거리에 있었습니다. 우선 남자에게 갔다가 여자한테 가고 왔다갔다를 반복하던 저는 짜증이 폭팔하기 직전까지 왔습니다. 결국 매일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하던 남자를 뒤로하고 여자애를 찾아갔습니다.
나 : 이번에는 너가 사과해 여자 : 싫어 개가 잘못했어 나 : 그럼 헤어지던가. 진짜 나 짜증나게 왜이래... 여자 : ...... 나 : 따라나와
하면서 저는 손목을 끌고 나왔죠. 평소 굉장히 아끼고 친하던 동생이였기에 걸어가면서 동생이 살짝 제 팔을 잡고 걸었습니다. 누가 보면 팔짱낀것같이 말이죠. 담배가 없던 저는 지나가다 편의점에 들려서 담배를 사가지고 나오는데 동생이 갑자기,
여자 : 오빠 나 도저히 못가겠어. 지금 술도 너무 취해서 힘들어. 나 그냥 안갈래 하면서 막 우는 겁니다. 결국 다시 여자애를 원래의 술집으로 데려다 주기로 했습니다. 그 술집이 빌딩 3층에 있었는데 1층에서 전 마지막으로 물어볼 심산으로 여자애 팔목을 잡았습니다. 그때 몇명이 술집을 가려는 건지 빌딩에 들어와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겁니다.
나 : 진짜 안갈거야? 이러다 진짜 헤어진다. 여자 : 웅. 미안. 나 진짜 못가겠어. 나 : 아 진짜 답답하게. 모가 그리 큰일이라고. 한번 져주면 안되? 여자 : 오빠 도저히 안되겠어. 그런데 무섭기도 해. 나 : 무서울게 모가 있어. 진짜 별거 아닌 일이자나. 매번 이래야겠어? 여자 : 미안... 나 갈게 오빠
하면서 울며 뛰쳐 올라가는 동생의 팔목을 저는 힘차게 잡았습니다.
나 : 진짜 이러면 다신 너 안본다. 여자 : ......
저는 그러면서 동생을 강제로 끌고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뒤에서 무슨 섬뜻한 느낌이 들더니 누군가 저를 발로 차서 앞으로 자빠졌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들은 경찰관들이였고 퇴근 후 술을 마시러 온 것이였습니다.
경찰관 : 여자분이 싫다는데 모하는 짓인가요? 이것도 엄연한 성 범죄입니다. 나 : (영문도 모른체) 무슨 말씀이시죠? 그리고 그쪽이 왜 참견하시죠? 경찰관 : 경찰입니다. 성범죄범으로 체포되기 전에 그만 하시죠. 나 : 아니 제가 왜 성범죄범인거죠?
이런식으로 저는 그 사람에게 달려들듯이 난리였고 동생은 놀라서 멍하니 있고... 소개팅 주선은 그 뒤로 저는 다시는 해주지 않습니다. 진짜 NEVER!! 그리고 빌어먹을 그 2명은 지금도 아주 잘 사귀고 있고 다음달 결혼을 할 예정입니다. 뿌듯한 마음도 있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미소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