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2012-10-20 인생의 회고록....
게시물ID : flea_2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ㄱ
추천 : 5
조회수 : 5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0/21 02:56:58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6694

사람들은 묻는다.

넌 졸업하고 뭐하고 싶니? 꿈이뭐니? 장래희망이 어떻게 되니?

 

나는 대답한다.

난 꿈이 없어요...

 

그렇다.

난 꿈이 없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초등학생때는 꿈이 참 많았다.

한의사, 과학자, 약사 등등... 그런 꿈들...

사실 중학교때 까지만 해도 이 꿈들을 이룰 수 있을꺼라 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단순히 수학을 못했기 때문에(다른 말로는 노력을 안했기 때문에) 문과를 가게 되고,

그렇게 저 꿈들과 멀어졌다.

 

난 사실 중고등학교때 공부를 거의 안했다.

고2에서 고3으로 넘어가는 겨울방학.

조남호라는 사람이 만든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라는 동영상을 봤다.

덜컥 무서웠다. 내 인생이 벌써 끝난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때문에 공부를 진짜 열심히 했다.

진짜 토나오게, 진짜 고3때만 생각하면 내가 진짜 어떻게 그렇게 했을까 놀라울정도로..

열심히 한 덕분일까 성적이 가파르게 상승했었다.

태도가 점점 달라지는 학교 선생들을 보며 역겨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공부를 계속 열심히 하게 된 원동력은 부모님이 매우 기뻐하셨기 때문이다.

 

아버지.. 아버지는 항상 전교1등을 놓치지 않을정도로 공부를 매우 잘 하셨지만

가난한 집안사정 때문에 대학을 나오시지 않으셨다.

때문에 회사에서 여러번 당한 고충을 나에게 몇번 말하신 적이 있다.

 

가장 슬픈 일화는 아버지의 중학교 동창이 같은 회사에 있는데,

대학교(명문대도 아닌데)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아버지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이였다.

아버지는 얼마나 자괴감을 느끼셨을까.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이 나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였다. 명문대에 가는 것.

때문에 난 공부했다.

아침 자습부터 쉬는 시간, 점심 시간, 저녁 시간, 야자 모두 공부만 했다.

아쉬운 점은 고3때 같은 반 친구들과 추억이 거의 없다는 것이지만..

 

난 결국 명문대에 갔다. 부모님의 기뻐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그래, 난 소위 꿈을 이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 꿈이 없다.

바보처럼 공부만 해서, 점수에 맞춰서 대학에 가서 꿈이 하나도 없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내가 잘난척 하는 것 같고, 괜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부모님은 내가 행정고시를 봤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그래서 나도 행정고시를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하는게 맞는걸까?

부모님의 결정이 틀렸다는게 아니다, 단지 내가 이 길을 걸었을때 진짜 행복할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간다. 많은 꿈들이 생겨나고 성취되고 또 실패한다.

하지만 그 세상 속에 나는 멈춰있다. 꿈이 없음. 無.

 

물론 현재 살아가는데 이러한 점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언젠가, 언젠가 후회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

하고싶은 것을 찾으라는 말도 들었었는데,

난 내가 하고싶은 것이 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직 인생을 논하기엔 어린 20살이지만,

앞으로의 내 인생이 어떻게 될까..

 

고민이 많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