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가 있기 전의 시사게시판은 철학게시판, 식물게시판같이 조용한 곳이었지.
뉴라이트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나서 몇몇 분탕질이 있었지만
일베의 공격을 막아내는 범퍼로서 알게모르게 시게인들의 고생이 많았기에 베스트나 베오베는 조용했다.
또 그만큼 담론의 수준이나 범위도 넓었었지. 일베놈들이 떠나고난 시간은 그야말로 현자타임이었다.
나같은 겉절이는 눈팅만 해도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었고..
근데 지금 시게는 연예게시판이나 다를바가 없어보인다.
시대정신이고 나발이고 그저 이슈되고 재미있는 주제만 할짝할짝 핥아대고
이제 갓 시사에 눈뜨기 시작한 청년들이 방향도 없이 비판하기 바쁘다.
실천없는 지식이 얼마나 야비하고 저열한지 모르는 갓난애들마냥.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시게에 똑똑하고 지식 많은 친구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건 안다.
그러나 말의 무게와 지식인으로서의 책무를 아는 친구는 그리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