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하대학교에서 춘천 산사태로 인해 안타깝게 세상과 등져야 했던 10명의 학우들을 위한 합동영결식이 있었습니다.
비록 제 친구는 없었지만, 그래도 같은 학교 학우로서 혹 지나다 마주친 학우일수도 있고, 같은 교양과목을 수강했던 학우일 수도 있단 생각에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마침 또 제 생일인데, 기분이 묘해져서 더욱 가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전 오늘 태어났는데... 이 열명의 학우들은 오늘 떠나네요.
유가족 대표로 추모사를 읽으러 아버님께서 나오시자 마치 짜기라도 한듯 갑자기 비가 퍼붙더군요.
빗소리가 이렇게 슬프게 들리긴 또 처음이었습니다.
아버님께서 학생들의 이름을 외치실땐 저도 덩달아 눈물이 났습니다.
애도글이 지겹고 귀찮으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그래도 미쳐 피지못하고 져버린 열송이의 꽃들을 위해 한번만 더 편하고 좋은곳으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