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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템 은퇴 인터뷰
게시물ID : lol_3757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나린
추천 : 18
조회수 : 2670회
댓글수 : 48개
등록시간 : 2013/10/14 12:34:21

[인터뷰] '클템' 이현우 은퇴 이유는? '나 자신에게 한계 느꼈다'


'나 자신에게 한계를 느꼈다… 프로스트에겐 새로운 시작 될 것'


'클템' 이현우의 은퇴 소식이 CJ엔투스를 통해 발표됐습니다. 전일 팬미팅에도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터라 팬 분들에게는 더욱 날벼락같은 소식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사실 경기면 경기, 해설이면 해설로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쳐온 이현우의 은퇴가 갑작스럽긴 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이현우는 '오늘이 바로 MiG 프로스트가 2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런 날 내가 은퇴를 발표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담담한 말투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클템' 이현우의 말을 듣다 보니 '이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에 더욱 공감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은퇴 소식을 통해 깜짝 놀랐을 팬들에 대한 걱정을 한시도 놓지 않더라고요. 다음은 인터뷰 전문입니다.


Q. 우선 은퇴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는지. 팬들에겐 좀 갑작스러운 소식일 것 같아요.

일단 은퇴하게 된 계기는 하나로 정리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너무 많은 점이 얽혀 있어서요. 그래도 가장 큰 이유는 두 개 정도로 꼽을 수 있겠네요.

첫 번째, 개인적으로는 게임 내외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이 컸던 것 같아요. 나 스스로에게 한계를 느꼈죠. 패기 있고 그런 자신감 같은 것들이 사라진 것을 느꼈고, 팀원들 한 명 한 명씩을 면면이 보면 굉장히 잘하는 친구들인데 내가 한계를 부정하고 구속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 말고 좋은 정글러가 와서 우승할 수 있는 재목들인데, 나의 한계를 나와 팀원들 스스로 부정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요. 그래서 원래 이번 섬머 들어가기 전부터 팀원들에게 말하고 들어갔어요. 잘 되든 안 되든, 이번 시즌까지 열심히 해보고, 아니면 은퇴하겠다고요. 

안 좋게 떠난 느낌이 아니라 서로 잘 되자는 차원으로 결정을 내린 거예요. 그리고 오늘 월요일이잖아요. 사실 오늘이 MiG 프로스트가 창단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에요. 이런 날 제 은퇴 소식이 나올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더 의미가 크네요.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죠.


Q. 그 말을 들은 팀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장난식으로 받아들였죠. 제가 맨날 그만둔다는 말을 했었으니까요(웃음). 그런데 이제 순위결정전 후, 롤드컵 선발전까지 다 마친 후에 회식 자리에서 이야기를 했어요. 이런 데서 할 이야긴 아닌 것 같지만, 난 오늘부로 관두겠다고 말이죠. 

다들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어요. 제겐 동생이 없지만, 팀원들 전부가 정말 친동생 같은 친구들이었죠. 너무 같이 슬퍼해 주고 그러니까 고맙고, 저도 같이 슬펐어요. 하지만 팀원들에겐 전부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해주면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어요.


Q. 본인이 빠진 후의 프로스트 리빌딩 결과를 보니 어떤가요?

리빌딩 후 스크림하는 것도 옆에서 보곤 했어요. 다들 몰랐던 친구들이 아니라 기존에 알고 있던 친구들이라 더 상성이 잘 맞는 것 같아요. 특히 '헬리오스' (신)동진이 같은 경우는 워낙 정도 많고 너무 착한 친구라서 친하게 지냈어요. 

처음에 팀에 동진이가 왔을 때는 놀랐는데, 잘 생각해보면 그렇게 바뀌고 나서 더 괜찮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동진이가 여러 상황들로 인해 날개를 못 펴고 있을 때 씁쓸한 점이 많았거든요. 프로스트는 너무 좋은 팀이고 동진이에게도 잘 맞을 거예요. 그리고 리빌딩 된 프로스트는 잘 될 것 같아요.


Q. 팀원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요.

제가 은퇴 이야기를 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 다 같이 슬퍼하는 분위기에서 제가 그랬어요. 이거 웃어야 된다고, 오늘은 슬픈 날이 아니라 기쁜 날이라고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고, 더 비상할 수 있는 시기라고요.

슬플 이유가 없어요. 다들 너무나도 잘하는 친구들이기에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면 잘 될 거예요. 그 친구들도 군대 가기 전까지 열심히 해야 되기 때문에(웃음). 계속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어요. 해설 이야기도, CJ 코치 이야기도 커뮤니티에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습니다. 제가 뭐 해설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어떤 방식이든지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확실한 건,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계속 게임에 관련된 일을 할 거라는 거예요.


Q. 팬들이 많이 놀랐을 텐데, 팬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해요.

참 마무리가 어떻게 보면 스스로도 깔끔한 마무리는 아닌 것 같아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멋지게 떠나고 싶은 욕심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사람에게는 때라는 게 있고, 제가 생각할 때는 지금이 바로 시기적절한 때인 것 같아요. 팬분들께는 정말 항상 감사드린다는 말 외엔 드릴 말씀이 없네요. 팬분들이 없었으면 너무 힘들어서 정말 쓰러졌을 것 같아요.

제가 선수 생활을 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그렇게 길진 않은 시간일 수 있지만 짧은 시간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더 짧을 수도 있었는데 팬분들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출처: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64950&iskin=e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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