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근심의 신 쿠라가 흙을 가지고 놀다가 이상한 형상 하나를 만들게 되었다. 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제우스가 "쿠라, 멋진 형상을 만들었군!" "제우스 신, 이 형상을 움직이게 해줄 수 있나요?" 제우스는 흔쾌히 흙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대신! 내 숨결로 살아 숨쉬게 했으니 인간은 내것이라네." "무슨 소리! 내 손으로 직접 빚었으니 인간은 내것이어야 해요!" "잠깐! 싸우지 마시오. 신들끼리 무슨 추태요! 내가 결론을 내어 드리리다. 인간은 당신들 것이 아니오. 내 몸의 일부로 만들었으니 흙의 신인 이 호무스가 가져야 하지~ 암! 그렇고 말고." 끝내는 싸움으로 번져 심판의 신 사튀르에게 갔다. "심판의 신이시여, 도대체 인간은 누구의 것입니까?" 한참을 고민하던 사튀르가 입을 열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죽을 것이다. 그 때 가서 몸은 흙에서 온 것이므로 흙의 신 호무스가 갖고, 영혼은 제우스에게서 온 것이니 제우스가 가져라. 그리고 나머지 살아 있는 동안은 인간을 빚은 쿠라의 것이다." 그러자 인간이 말했다. "무슨 소리! 난 당신들의 것이 아니오. 난 그저 나일 뿐 그 어느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란 말이오."
그래서 사람은 죽어 육체는 흙으로 가고 영혼은 제우스에게로 간다. 지금 당신 마음에 근심이 있는가? 당연하다. 살아 있는 동안 모든 인간은 근심의 신 쿠라의 것이니까.
'인간'을 뜻하는 휴먼(Human)이란 말은… - 라틴어 '호모(Homo)'에서 나온 말이고, '호모'는 '흙'을 뜻하는 '호무스(Homus)'에서 나온 어원이므로 인간이란 결국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간다는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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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안단테' 중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지울테니 말씀해주세요. 다른 분들도 읽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