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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기독교 동아리와 싸운 SSul (스압)
게시물ID : humorstory_375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차가운바나나
추천 : 6
조회수 : 79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4/23 20:33:18
이건 2009년 초 모 대학에서 일어난 실화로
제 친구 얘기입니다.
제 얘기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 친구는 07학번이었는데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가려고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과 동아리 활동도 하고 그랬다보니 오티도 같이 가고 해서 09학번 새내기들과도 안면이 있었구요.

어느 날 입대 전이라 한가했던 그 친구는 집에서 컴퓨터를 하며 놀고 있는데

갑자기 새내기 여자 후배에게 전화가 왔답니다.

그 전까지 연락도 잘 안했었지만, 그래도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전화를 받았는데

후배가 굉장히 흥분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그래서 들어보니

자기 친구가 선배에게 밥을 먹기로 했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갔더니

그 선배가 기독교 동아리 사람이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그 동아리 사람들이 한두명씩 와서

좀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밥을 먹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후배가 친구와 가려고 하자 그 사람들이 막아서

잡혀있다가 좀 전에 빠져나왔다고 하더랍니다.


평소 무신론자이기도 하고, 학교 내에서 기독교 동아리들이 길거리에서 사람들 잡아서 말거는것 부터 해서

여러모로 기독교 동아리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갖고 있었던 제 친구는

군대를 앞둔 상태이다보니 정의감에 불타

바로 학생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과 커뮤니티에 들어가 기독교 동아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그런 뒤 후배에게 연락하여 일단 회장이랑 학생회 애들에게도 얘기해 놨으니 다시는 그런일 없을 거라고 이야기 했죠.


그 사건이 있고 얼마 뒤 학교에 놀러갔던 그 친구는

친구들이랑 선배들이 만날 때마다 클럽 글 확인해봣냐고 묻더랍니다.

아직 안했다고 하니 한번 확인해보라고...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이미 어떤 댓글이 달렸었는데 삭제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보아하니 그 기독교 사람들이 그 친구를 비난하는 내용을 많이 남겼다고 합니다.

그 친구는 자기들이 잘못해놓고 뭐가 그렇게 당당해서 이러나 싶어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두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라고 했답니다.

남자답게.


곧 연락이 오더군요.

그래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 친구는 기독교 동아리 사람들을 만나서

그 후배가 이런 이런 일이 있었다는데

어떤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면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며

그리고 학교 내에서 포교를 하겠다고 사람들 잡는 것에 불쾌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냐면서

강하게 지적을 하고 나섰습니다.

동아리 사람들은 자신들은 그런적이 없다며 발뺌을 했구요.


그 동안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던 중요한 문제들을 지적한다는 생각에 그 친구는 왠지 모를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그런데 

아..

그 때 그 사람들의 그 분해하는 모습에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어야 했는데.......


결국 그 사람들은 그 여자 후배를 불러서 삼자 대면을 하자고 했습니다.

자신들은 그냥 밥을 사달라기에 두 명이 나갔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동아리 사람들을 만난 것이고

밥 먹을 때부터 그 후배가 표정이 별로 안 좋더니 밥 먹자마자 고맙다고 말하고는 가 버렸다고...


그 친구는 그 때부터 불안감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아닐거야 하며 후배를 불러 다시 한번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아......

정말로 그 사람들 말 처럼 후배는 혼자 먼저 착각을 해서 행동을 해버렸고,

그 친구에게 말한 것은 과장이 많이 섞여버린 결국에는 거짓말을 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잡는 것은 다른 동아리였구요...


아...

이미 일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고...

미안하다는 말로는 해결은 되지 않고...


결국 그 친구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며 인터넷 글은 삭제함과 동시에 사과문을 게시하기로 하였습니다.

사과문을 올리고 해결이 될 줄 알았는데

다시 연락이 오더니

이미 사람들이 보고 자신들의 이미지에 금이 갔는데 그것 만으로 해결이 되지는 않겠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지 물어봤더니

개강총회 때 학생들 모일 때 앞에 나가서 사과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생각하기엔 자신도 인터넷에 글을 올려서 문제를 낸 것이니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 만으로도 해결이 되는 것 아닌가 싶어 이야기 했지만

그 쪽이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자기가 잘못을 한 것이기도 하니

사과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학생회장에게 이야기를 하여 시간을 조금 얻어 많은 후배들이 보는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왔더니 그 후배는 옆에서 너무 미안해 하며 서 있었고,

친구는 괜찮다며 웃어주었답니다.


그런데 동아리 사람들이 아직도 화나 있는 표정으로 오더니

후배의 잘못이 너무 약하게 표현된 것 아니냐고, 후배까지 같이 사과를 해야된다고 주장하더랍니다.

물론 시작의 발단은 후배가 거짓말을 한 것이지만, 그래도 일을 키운 것은 자신이니

그 친구는 후배의 잘못을 많이 덮고 자신의 잘못으로 표현을 했는데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도 그 친구는 일을 발생시킨 것은 난데 왜 후배가 그렇게 까지 해야되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가 다시 나서서 하겠다고 강하게 주장하였고

결국 기독교 동아리가 마지 못해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굳이 무시해도 되었을 것을 왜 그렇게까지 하면서 후배를 지키려고 했느냐고 물어봤더니

그 친구는 그냥 웃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배는 친구에게 정말 고맙다고 고개 숙여 인사하며






군대 간 뒤로는 한 번도 얼굴은 커녕 문자도 받지 못했답니다.



시1발...



하아...


내가.. 왜.. 그런..


하아...

무의미한 ... 짓을....


아직도 걔네들이 학교에 남아 있다는게 슬프다 ㅠㅠ






제 얘기 아니에요.

제 친구가 지금 한탄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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