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에서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만... 제대로 커피 맛을 알고 마시는 사람은 극 소수 입니다.

대부분은 커피는 단순히 쓴맛만 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차게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어느정도는 맛있는 커피, 좋은 커피를 찾는데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고 글을 쓰겠습니다.

원래 커피의 맛을 보는 방법에는 커핑 테스트가 있습니다. 이는 고유의 방법이 있으며, 마시는 방법이 있고, 그리고 커피를 평가하는 지표도 세분화 되서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 바리스타가 될것도 아니고 그 모든걸 알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뭘 기준으로 커피맛을 평가하냐구요?

저는 맛. 향. 벨런스 요 세가지를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맛. 커피의 맛은 정말 다양한 맛이 섞여서 완성되는거지만, 딱 세가지만 보세요.

쓴맛, 신맛, 단맛.

요 세가지가 커피에서 가장 많이 나는 맛입니다.

쓴맛은 카페인과 타닌에서 오는 맛인데,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모든 분들이 잘 아는 맛이라 그냥넘어갑니다.

그리고 신맛. 이 신맛이 문제인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신맛하고 실제 커피에서 말하는 신맛이 달라서 오해가 많이 생기는 부분중 하나입니다.

한국인에게 신맛이라 그러면 별로 좋은 이미지를 주지 않습니다. 흔히들 식초에서 느껴지는 신맛을 생각하죠. 영어로는 sour라고 표현할수 있겠네요. 물론 그런 맛이 나는 커피도 있겠지만 이는 좋은 커피가 아닙니다. 좋은 커피에서 나는 신맛은 과일의 신맛에 가깝습니다. 커피를 하는 사람들은 신맛이라기 보다는 산미라는 맛을 많이 쓰는데요, 영어로는 acidity라고 번역할수 있겠으며, 불쾌한 신맛이 아니라 과일에서 느껴지는 상큼한 신맛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신맛만 구분하셔서 즐겨도 커피 맛 70%는 아는겁니다.

마지막으로 단맛. 단맛은 설탕에서 나는거 아니냐 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커피에서도 단맛이 납니다. 쓴맛과 신맛에 가려지긴 하지만 잘 느껴보시면 미세한 단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여튼 요 세가지가 커피의 맛을 구성하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벨런스.

벨런스는 각각의 맛들이 내는 조화로움. 그리고 이 조화로움이 얼마나 유지되느냐 입니다.

좋지 않은 커피에서는 쓴맛과 신맛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않고 제각각 맛을 냅니다. 이경우는 좋은 커피라고 할수 없죠. 또한 높은 온도에서 추출된 커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어가겠죠? 이 과정에서 조화가 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뜨거울때는 먹을만 하다가 식으면 너무 시어서 마시기 힘든 커피들. 그런 커피는 좋은 커피라고 할수 없습니다. 식어가면서도 나름의 조화를 유지하여 마시기 좋은 커피가 좋은 커피입니다.

마지막으로 향. 

지금 밤새고 적는거라 조금 횡설수설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입니다만.... 한 10년간 마셔본 바로는 저정도만 생각하며 마셔도 좋은커피 나쁜커피 구분이 가능합니다. 바디감. 아로마, 프래그런스, 에프터테이스트, 노즈 뭐 이런 복잡한거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커피는 기호식품이고 취미입니다. 내가 전공하거나 평생 덕질하거 아닌다음에야 가볍게 즐기시면 됩니다.

제목에 즐기는 법이라고 적었는데, 이부분이 '즐긴다'와 통하는 부분인데요, 어느 카페를 가나, 어느 커피를 먹나, 내입맛에 맞는 커피가 제일 맛있는 겁니다. 제가 위에서 이맛은 아니고 이게 좋은거다 라고 적긴 했지만, 제가 아니라고 한 맛도 맛있다고 느끼는 분이 계신다면 그게 그분에게 제일 맛있는 커피고 그걸로 즐기시면 됩니다. 내가 커피를 내리는 방식이 정통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는게 제일 내 입에 맞는다면.. 그게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이구요. 그러니까 커피 잘모른다고 겁내시거나 벌벌 떠실 필요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가 최고의 커피입니다. 남들이 다 좋다고 느끼는게 내 입에만 안맞는다고 불안해하고,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냥 취향입니다. 딴사람 다 잘먹는 아메리가노가 내입에 써서 물 더 타먹는다고 트랜드를 모르거나 멋없는거 아닙니다. 그냥 내 취향대로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