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땐 별로 못느꼈었는데 아니 그게.. 아니 고등학생이 공부해야 되는데 이럼 안되는데 ㅜㅜㅜㅜ
고등학교 오니까 특수반이라는 걸 만들더라구요 모의고사랑 내신 같은거 좀 넣어서 상위 몇퍼센트 뽑는거 있잖아요. 거기에 어쩌다가 들어갔는데, 녀석도 거기 있더라고요. 워낙 공부를 잘하던 녀석이라. 뭐 질투심 반 관심 반이었죠
중학교때 친구들이 다 다른 곳으로 가버려서 고등학교 와서 친구들을 새로 만들었어요 단짝도 생겼고요.
중간고사를 봤는데, 제가 녀석한테 밀리는거에요. 중학교땐 밀리기는 커녕 제가 훨 잘봤었거든요. 그래서 눈에 불키고 우선 닥쳐오는 모의고사 공부부터 해뒀어요. 근데 망했죠 -_-; 어떻게든 이겼는데.. 언수외 합쳐서 240이 안되는 이 시츄에이션은 뭘까요?
그러던 어느날 제가 좀.. 감정을 느낀 날이 있었는데 제 베프가 특수반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구경을 시켜줬었어요. 근데 솔직히 말해서 특수반 얘들 외모가 그저 그렇거든요. 전 그런거 잘 안보는데 얘는 걍 얼굴 보고나서 공부는 잘하는데 물이 안좋다고 자꾸 그러는거에요 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이중에서도 잘생긴얘 있거든 하면서 받아쳤는데.. 후보가 두명 나왔었어요 그녀석이랑 다른 놈. 얘들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제가 그녀석이 훨 잘생겼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모르겠단 거에요 어딜봐서 다른 놈이 잘생겼다고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 -_-;; 밋밋하게 생겨가꼬 피부 뽀얗고 얼굴 작고 키 반반하면 다냐구요 ㅜㅜㅜㅜ
얘들이 헐 설마 너 그녀석 좋아하는거? 막 이러면서 놀렸는데 그땐 괜찮았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까 아.... 나 좋아하나? 막 이런 생각이 막 드는거에요 아 어떡해 ㅜㅜㅜ
그리고 오늘 일이에요 오늘은 야자 1,2교시 중 1교시에 논술 동아리를 하는 날이에요 논술 동아리를 즐겁게 마치고 특수반으로 돌아왔는데.. 이게 왠걸? 내 애지중지하는 단어장이 없어!!! 이런 말 하긴 되게 미안하지만 같은 반 얘들이 의심돼서 한바퀴 쭉 돌면서 책상을 봤어요 아, 찾았어요. 근데 그녀석 책상 위에 있어요. -_-
전 모른척 하면서 나와서 녀석이 오길 기다렸죠 제 시나리오는 이거에요 -_- 혹시 몰라요? 진짜 몰라서 책상 위에 가져다 놨을지 -_- (녀석이 옵니다) (저는 지나가면서 책상을 슬쩍 봅니다) 나 - 아!! 이거!! 내꺼 아냐? (책을 뒤집어 이름 확인)
그러니까 제 생각은 이런데요. 제꺼 작정하고 가져간 것 같은데 -_-;;;; 그래도 중학교때, 심심할때 말 걸면 받아주고 가끔 문자도 하고 (하지만 본인 필요할 때 하는 경향이 있어요 -_-; 제가 가끔 시험 점수도 물어보고 본인도 물어보고 공부 잘했냐고도 하고... 뭐.. 그래요.... 그럼 기분 업돼서 그날은 제대로 공부 못해요)
근데 이상하게, 별로 기분 나쁜 느낌도 안들고 그냥 약간 기분이 좋다고나 할까? 그래서 야자2교시에 기분 업돼서 집중 하나도 안돼고 -_-;
아.. 저.. 좋아하는건가요? 꺅 어떡해 ㅜㅜㅜㅜ
근데 제 맘속에는 지금 갈등이 일어나는게..
고등학생이 무슨 닥치고 공부나 하세요 vs 고등학교때 이런것도 저런것도 해봐야지!!
우리학교, 남학생들 반 앞에서 얼쩡거려도 교무실가서 반성문 써요 -_-; 그리고 집에서 말은 안하지만 친척들이 니가 희망이다 공부 열심히 해라 이러니까 스트레스도 받구요 아 저.. 진짜.. 좋아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