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화염 토네이도'라고 불리는 희귀한 자연 현상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8일 영국 일간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노던 테리토리(NT)뉴스는 앨리스스프링스의 한 영화 제작자가 지난 11일 커틴스프링스 역 인근 초원에서 발생한 높이 30m의 화염 토네이도를 카메라에 담았다고 전했다.
당시 여행 중에 희귀한 자연현상을 찍은 크리스텐지(52)는 역 근처에 있다가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다가갔다고 밝혔다. 그는 약 300m 전방에서는 작은 불길이 솟아올랐고, 이내 30m의 불길로 소용돌이쳤다고 전했다.
그는 "그 작은 불길이 인근 숲 지대를 태우기 시작해 서둘러 촬영을 시작했다"며 "불이 난 자리에 회오리바람이 불자 불길은 커다란 탑처럼 솟구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네이도는 제트전투기가 날아가는 소리처럼 들렸지만 어디에서 바람이 불어왔는지 알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23년 동안 오지를 촬영했지만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라며 "누군가가 빨리 도망치자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 불기둥에 마치 최면에라도 걸린 듯 움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텐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한 화염 토네이도는 약 40분 동안 제자리에서 춤을 추듯 요동쳤으며 거의 이동하지는 않았다.
'악마의 불꽃'이라고 불리는 화염 토네이도는 지진이나 산불 등의 대형화재 시 동시에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희귀한 현상으로, 지상의 따뜻한 공기와 공중의 차가운 공기가 만날 때 상승 기류가 발생하며 이때 회전력이 생성되는데 상승력이 강할수록 회전력이 강해 중심부에 불꽃이 존재하면 불기둥처럼 불길이 번져 나간다.
한편 역대 발생한 최악의 화염 토네이도는 지난 1923년 일본 관동 대지진 때 발생해 15분 동안에 무려 3만8,000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