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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Ssul
게시물ID : humorstory_3764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숫총각
추천 : 2
조회수 : 57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26 18:52:59
우린 주말에 같이 듣는 강의가 있었지.
그날따라 넌 예쁜 나들이 복장을 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자 해는 중천에 빛나고 기막힌 5월 날씨.
예쁘네.. 어디 놀러가나봐.. 속으로 생각하며 집에 갈 준비를 하던 나에게
천사처럼 다가와 천천히 열리던 너의 입술을 보았지..
세월이 흘러 뜬금없이 생각나 이렇게 글을 쓰는데..
역시 ㅎㅎ 그 순간에 일어났던 끔찍한 일이
아름다울 수 있었던 추억을 방해하네.

이후로도 반년을 더 시달렸지만

당시엔 무섭기도 했던 사람이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 그랬다는데..


난 한참 스토킹을 당하고 있었어.

그 넓은 캠퍼스에 과는 물론 계열도 다른데

수도 없이 마주치게되는 신기한 존재..


그때 넌 내게 무슨 말을 건내려했을까..

그런 방해가 없었다면 이후로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졌을까..

숫기도 없고 당시로선 확신도 없던 내가 결국 잘못이지만..

난 아직도 생각나.

우리 사이에 파고 들어 그 이상한 여자애가 한참을 떠들어대던 이야기.

무슨 하이틴로맨스에 흔히 있는 스토리더군.


아무튼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봤을 때

내게서 멀어져 반쯤 돌아선 너의 모습.

이내 등을 보이며 복도 끝으로 사라지던 너..


얼마후 이런 일도 있었지..

미리 말하자면 그날 난 기분이 안좋았어.

가정적인 문제라 상당히 심각했다.


어디 아프냐며 다가와 말을 걸어주었지.

아마도 처음 우리가 정상적인 대화를 나눴던 순간으로 기억한다.

난 끝내 표정을 밝게 고칠 수 없었다.. 기분이 너무 안좋았어.

많이 아파 보인다며 약사러 가자던 너..

그러면서 점점 다가와 밀착되는 너의 몸..

잘못된 기억일 순 있지만.. 그때 네 가슴이 내 한쪽 팔꿈치를 스쳤던 거 같기도 해.

어쨌거나 내 어두운 마음이 그 날은 문제였고.. 또..

너도 스토킹 당하고 있었던 걸까..

그 녀석 생각난다.. 

다가와 껴들더니.. 내게 무어라 말을 건냈었지.. 기억은 안나..

그리고 내가 좀 비겁했다고 생각하는데..

걔랑 몇마디 하다가 그걸 핑계로 해서 난 자릴 피했지..

불편했어.. 내 기분 때문에..


2학기 중간쯤에 내가 학교를 그만두고

..


난 네 집 주소를 알고 있었어.

두 번인가 세 번인가 주변을 어슬렁거린 일이 있지.

답답해서 밤거길 방황하다 마치 목적지처럼 다녀왔었다.


몇 년의 세월이 흘러 잊혀져가는데

우린 뜻밖에 버스 안에서 만났지.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

버스 안이고 사람들도 많아 좀 민폐가 있었지만..


어떻게 지내냐는 말에 난 대충 얼버무린 것인데

완전 좋아하며 기대감을 보이던 너..

그 즈음의 난 여자 앞에서 뻥도 많이 늘고..

숫기 없던 과거의 그런 남학생이 아니었다.


그리고 원래 목적지에서 대화를 끊고 그냥 내린 건..

세월이 얼만데.. 너에게도 짝이 있을 거 같고

며칠후면 먼데로 이사가야했거든..


하지만.. 그 날 이후로..

이불 뻥뻥차며 아쉬워하고

꿈에선 그 버스 안에 너와 나 둘이 더 긴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수많은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렇게 널 기억하며 글을 쓰는 건..

간밤에 꿈을 꿨지.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거기엔 네가 있었어.

우리에게 많은 기회가 있었을 때

남자답게 다가가 서로의 마음 확인해줄 수 없었던 건..

간단히 말해 내가 찌질했기 때문이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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