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인증 대란에 소외된 일게이들과 나누고 싶은 썰.Ssul

우선 나부터 학력인증, 직업인증 할게 없는 게이라는거 먼저 밝히고, 




지금 학력인증 대란을 보면서 열패감을 느끼는 게이들 많을거야. 사실 자연스러운거고. 나도 어제 새벽부터 인증하는거 보면서 존나 부럽다 씨발 대단하다


이런 생각이 계속 들면서 그와 동시에 간간히 이런 사람들이 나랑 섞여서 장애인 놀이 하고 있었다는거에 배신감 느꼈다느니 하는 얘기들을 보면서 


좀 씁쓸하더라고.  미리 말하지만 별로 열등감같은거 안 느끼고 그냥 웃어 넘기고 있는 게이들을 위한게 아니라 위에 말한 그런 게이들을 위한 글이야. 




암튼 인증할게 없는 레알 일게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썰이 하나 떠올라서 풀어보려고 해. 




예전에 서울대를 다니는 여자를 만난적이 있었어. 그래서 얼떨결에 서울대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었지.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내가 태어나서 본 제일 병신도 서울대생 이었고, 내가 태어나서 본 제일 대단한 인간도 서울대생 이었어. 병신은 대통령 이름도 모르고 살아가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기계만 존나게 판 어떤 놈이었고, 대단한 새끼는 아예 못하는게 없고 얼굴도 더럽게 잘생기고 몸도 존나 좋고 말도 안되게 


똑똑해서 스쳐지나간 얘기부터 한번 읽은책은 죄다 기억하고 분석하고 자기것으로 만드는... 뭐 그냥 미친놈이었어. 열등감 제조기였지. 


게다가 착하기 까지 하더라. 암튼.




다만 내가 느꼇던 기본적인 서울대생들의 대단함은 걔네는 한번 승리한 경험이 있다는거야. 이게 대단하더라고. 




걔네들 대부분은 (뭐 포항공대 떨어지고 온놈도 있겠지만) 서울대를 노려서 서울대를 온 애들이거든. 경쟁을 뚫고 최종적으로 원하는걸 


얻어본 경험이 있는놈들이지. 근데 생각해보면 공교육에서 그런 순간이라는게 도무지 찾을 수 없는게 사실이잖아. 근데 걔네는 그게 있는거지.




예를 들면 어떤 놈이 서울대 스윙재즈 동아리였는데 공연날짜가 자기 레포트랑 겹치더라고. 그럼 우리같은 보통 일게이들은 포기를 먼저 생각


하잖아. 대부분은 전공때문에 취미를 포기하겠지. 함정은 여기에 있는거 같아. 이미 하나를 포기하는 습관이 들어버리기 때문에 레포트를 


작성하다가도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선에서 포기하게 되는거지. '포기' 라는 키워드가 이미 자리잡고 있으니까. 




근데 내가 본 서울대 그 녀석은 '아 씨발 뭘 먼저하지? 뭐부터 하지? 뭐가 더 중요하지?' 라는 과정이 없이 그냥 '아 씨발 잠 다 잤네' 라고 하더라고.


바로 이 부분이 내가 사회생활하면서 만났던 다른 사람들과 걔네들의 제일 큰 차이였어. 둘 다 원하면 둘 다 하는거고 그러기 위해서 해야하는 노력의 


양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그냥 그걸 하는거. 물론 그 놈도 하다가 졸지도 모르고 나중에 시발시발 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건 그럴 수 있는 깡이 


있더라는 거지. 



왜? 그렇게 해서 원하는걸 얻어본 경험이 있으니까.



지금 일베보면 잘나가는 사람들, 잘난 사람들, 좋은 학교 다니는 사람들이 자기들 인증을 잔뜩 하잖아. 그 사람들 그걸 얻기까지는 반드시 그런 순간을 거쳐


왔을 거라고 생각해. 뭔가 원하는게 있어서 존나게 하고 그래서 결국 얻어낸 경험. 그리고 그걸 릴레이로 자랑을 하고. 난 그게 부러운건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해. 당연한거기도 하고.  다만 열등감을 느끼기 전에 자신에게 그랬던 순간이 있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어. 경쟁사회에서 


우리 대부분은 그런 경험을 하기 힘들지 그리고 생각하기에 따라선 초중고 시절 책상앞에 앉아서 시키는것만 열심히 잘한 그 능력이 평생을 좌우하는게 


불합리 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사실 많은 부분 타당한건 걔네들은 원하는게 있으면 그걸 얻기 위해 얼만큼의 노력을 해야하는지를 


알고 경쟁이 아무리 있다고 해도 거기에서 자신이 질거라는 생각을 먼저하지 않는다는거지. 결국 누군가는 질거고 그게 자기 자신일 수 있다는건 당연히 


알지만 그래도 자신이 해야하는 노력의 양 앞에서 쫄지 않고 그냥 간다는거. 이게 보통사람들과의 제일 큰 차이라고 느껴졌어.



그러니 부러움을 느끼더라도 단지 잘나가고 학벌좋은거에 부러움을 느끼기 보단 그런 기회가 왔었다는거, 그리고 그 기회를 잡았다는것에 


부러움과 질투와 시기심을 느끼면 어떨까 해. 무턱대고 열등감을 느끼는건 사실 노력하기도 싫다는 말과 같은거 같거든.


당장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자신에게 기회가 없었다고, 못잡았다고 우울해 하기 보단 좀 더 세상을 넓게 보고 많은 경험을 하면 분명 어딘가에


무언가가 있을거라고 믿자고.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요시! 그란도 시즌!!' 을 외치면서 서울대생들 수험생 시절처럼 애미없이 몰두 할 수 있는 뭔가가


있을거야. OK?



 3줄 요약


1. 어제 오늘 일베를 보며 존나게 부러워 해라.얻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원하는걸 얻은 모습들이다.


2. 다만 열등감을 가지기 보단 오히려 희망을 갖자. 


3. 뻘글이고 일베주제에 따듯한 소릴 지껄였으니 꽃내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