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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이나 칼, 창 등은 흔히 남성의 성기에 은유된다.
게시물ID : sisa_2382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버샤이닝
추천 : 11
조회수 : 32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0/22 23:05:34

돌출하려는 욕망은 특히 남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그 분출하려는 그 욕구는 찌르고 파고 들어가는 폭력성과 연관된다.


모 커뮤니티 사이트는 화력 지원이라는 것을 굉장히 즐겨 한다. 화력 지원이란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과 상반되는 커뮤니티는 반드시 추천 조작이나 반대 테러질을 해서라도 자신들과 같은 정치적 성향으로 고쳐놓기 위해 여러 사람의 손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산업화' 라고 하기도 한다. 다른 사이트 같았으면 '여기 들어가서 추천 누르세요' 따위의 요청을 했다가는 개찌질이 취급 당하기 일쑤지만 말이다.


그런데 의문스러운 것은, '산업화' 에 그들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데에 비해, 대외 여론 조작에는 크게 열을 올리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남의 커뮤니티를 도배하고 망쳐놓는 것은 명백한 역효과일 뿐이다. 진정으로 정치적 성향 확장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려면 대외적으로 여론 조작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런 것을 대개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단지 남의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자신들의 정치 성향과 똑같도록 고쳐놓는 데에만 집착한다.


이것은 단지 정치적 성향, 명분에 근거한 까닭일까? 나는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인간은 내면에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갖고 있지만, 이들은 정신적으로 극도로 남성성에만 치우쳐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반드시 자신과 닮은 것들로 가득 채워야만 한다는 욕망은 특히 수컷들의 전유물이다. 여성은 주변 환경에 자연스레 동화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을 자기처럼 바꿔놓고자 하는 욕망과, 자신을 세상에 동화시키려는 욕망을 조화롭게 지니고 있는 반면에 이들은 주변에 자신이 동화되는 것을 철저히 거부하고 오로지 전 세상을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도록 전염시키는 데만 집착한다.


그래서 이들은 '화력지원' 이라는 커뮤니티 파괴 공작을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그것을 자연스럽고도 떳떳한 행위로 여기며, 이들에게는 하나의 일상이다. 상대를 설득시킬 수 없다면 자료를 조작해서라도 세뇌시켜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 그 어디에서 보다도 유언비어와 조작질이 난무하는 곳은 다름아닌 바로 그 사이트이다.


객관적으로 사실만을 적시하는 사이트는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고 해서 기득권의 검열을 거치지 않으나, 그 덕분에 조작된 유언비어들이 횡행하는 부작용도 있다. 그러나 그 사이트는 특히 유언비어와 조작질이 심각하다. 자신들이야 말로 엄밀한 팩트 확인을 거친다고 하겠지만, 실상 그들이 다른 인터넷 매체들에 비교해 한가지 더 갖추고 있는 것은, 거대 보수정당, 거대 보수언론 등 기득권 여론과 대등 소이하다는 '권위' 뿐이다. 이들의 유언비어와 팩트 조작은 그 권위에 가려져 잘 드러나 보이지 않을 뿐이며, 오히려 권위가 있기 때문에 조작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기가 더욱 힘들고, 권위라는 그늘이 그 아래에서 유언비어와 조작이 곰팡이 슬기에 최적의 환경이 되어준다.


그래서 조작질이 난무하다 보니 어느때 부터인가는 자기들 서로서로 끼리도 믿지 않게 되고, 누가 뭐라고 하면 반드시 '인증' 을 찍어 올려야만 하는 곳이 되었다. 그냥 하는 말은 믿지 않는다. 인증이 없으면 개인과 개인 간에도 철저한 불신만이 존재할 뿐이다. 더 나아가 친목질이라는 것을 그 어느 사이트 보다도 철저히 금기시 한다.


이것은 본능적으로 군집을 이루어 협동하려는 인간이라는 종으로써는 심각한 결격사유이다. 이들은 더이상 유기체라고 볼 수 없다. 군집을 이룰 수 없으면 남는 것은 무엇인가? 종이 협동을 이루지 못하면 기댈 곳은 자기 자신의 능력 뿐이다. 바로 모든 성공은 순전히 자기의 공이며, 모든 실패는 100% 너의 탓이라는 극심한 개인주의이다.


간밤에 이루어진 인증 대란은 바로 그래서 빚어진 촌극이다. 서울대생, 의대생, 아이비리그 유학생 등등은 대형 커뮤니티라면 어딜 가던지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100여명 정도는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일히 자기가 어느 학교를 다닌다고 유세떨지 않는다. 겸손은 미덕이라고 새삼스럽게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덕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사이트에서는 그 덕목을 어기는 것을 무릎써야 했다. 아니, 그럴 필요조차 없었는지 모른다. 그 사이트는 개인간에 일말의 공동체 의식도 없기 때문이다. 그 사이트에서는 개인간의 그 어떤 기본적인 신뢰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이런 학교를 다닌다, 나는 이런 직장에서 일한다. 등을 일일히 '인증' 해야만 했던것이다. 봐라. 나는 이렇게 잘난 놈이다. 물론 개인이 자립하는 것이 개인의 성장에서 기본중의 기본이지만, 이들에게는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자신의 성공이 오로지 이 세상의 전부이다.
(하지만 그런 인증 대란 속에서도 제버릇 못 준다고, 또 조작질들을 일삼은 모양이다. 애처롭다.)


글쎄. 내 생각은 그렇다. 정말 부자는 자기 집에 돈이 많다고 자랑하지 않는다.
자기가 돈 많은 부자라고 일일히 표를 내는 짓은 틀림없이 그 중간급도 못 되는 찌질이 졸부들이 하는 짓이다.


그런 처절함을 보고 있노라면 애초부터 자랑할 거리가 없는 내 삶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불쌍하다. 학교는 나보다 좋은 학교들을 다니는데, 왜 그렇게 자기 자랑에 목숨들을 걸었나 모르겠다.
그런 짓을 도대체 왜 하는건지 나로써는 공감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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