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가는 길이었어요.
6호선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는 환승역을 지나는데
머리를 올백으로 넘겨 뒤에서 짧게 묶어준 아저씨가 에스컬레이터 왼쪽에 서계셨어요.
왜 에스컬레이터 탈때 오른쪽에는 사람들이 그냥 줄서서 서있고
왼쪽에는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 가잖아요.. 아저씨는 그 왼쪽라인에 서서 길을 막고 계셨어요.
저도 학교가는길이라 바쁘긴 했지만 요즘 지하철에서 캠페인하잖아요.
에스컬레이터 한쪽으로만 타면 기계 마모도가 심해져서 빨리 고장도나고, 안전사고 위험도 있고...
그냥 '아... 이제 우측보행처럼 에스컬레이터에서 두줄로 서있는것도 어느정도 퍼졌구나' 하고 있었는데
제 앞에 서 있던 아가씨는 약간 초조한 기색이었어요.
그리고 오른쪽 라인에 서 계시던 아주머니가 마침 그걸 보고
그 아저씨를 불러서 "잠시만 비켜주시겠어요?"라고 했어요.. 미안한 표정 지으면서....
그러더니 그아저씨 굉장히 역정을 내면서 "에스컬레이터는 원래 걸어가는거 아니에요!"
소리를 버럭 지름... 아줌마 굉장히 놀랜 표정을 지었어요.
놀랄만 했어요. 아무 상관없는 제가 깜짝 놀랐거든요.
사실 제가 어렸을때 생긴 트라우마가 있어서 뭔가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기면
심장이 벌렁벌렁 하거든요. 일베애들 표현을 빌리자면 지릴뻔했어요.
그래도 천성적으로 다혈질이라 저도모르게 그만
'엠병 못배운 사람처럼 왜 소리지르고 지랄이야'라고 했어요.
작게말해서 못들었던것같아요. 다행이에요..
한줄요약 : 조용조용 말해도 다 알아들으니까 소리지르지 마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