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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여중딩에게 음료수랑 쪽지 받은 썰
게시물ID : humorstory_322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어별
추천 : 4
조회수 : 91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0/22 23:22:41

2007년 이였네요

전공이 도서관과 연관이 있었기에

주말마다 공공도서관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서직이나 기능직분 1분과 같이 열람실에서 장서 대출및 반납 업무도 하고

반납들어온 자료들 서가에 정리하는 그런 알바를 하고 있었죠.

 

대출업무를 하다보면.. 회원증을 받아 바코드 리더기로 읽히면

회원정보 및 대출 연체 정보가 확~ 뜨게 되있거든요.....

 

그러던 중에 당시에 중3 이였고 열람실에 자주 오던 여학생 한명이....

말을걸까말까한 표정으로  대출대 앞에 서성이길래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책이 분명 서가에 있는걸로 되어있는데

책 자리에 가보니 책이 없다고,, 찾아주면 안되냐고 물어보더군요

 

어떤책인지 확인해보니 금방 반납되서 아직 정리가 덜된 책이였었죠.

바로 찾아서 건내주자 참 좋아하더니 감사하다고 하면서 대출처리하고 바로 가더라구요~

 

당시에 오전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했었는데  한 4시반쯤 되었나?

 

아이가 다시 오더니 수줍수줍한 손짓으로 음료수와 쪽지를 건내주며

이거 드세요~ 하더니 막 도망가더군요

 

순간 드디어 나도...!!

아 미성년잔데.. -_-

이런 상상에 잠깐이나마 들떠있다

 

마감 직전이라 음료수도 쪽지도 확인 못하고 미친듯이 포풍업무를 종료하고~ 퇴근!!

 

그리고 집에가는 버스안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쪽지를 펼쳐보았습니다.

 

"아까 책 찾아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다

시원한 음료수라도 맛있게 드시라구요!!

 

절대!! 고마워서 그냥 진짜 고마워서!! 드리는 거니까

절대 오해는 진짜 하지 마시구요!! 정말 감사드렸어요~"

 

라는 쪽지 내용이였습니다 ^^...............

 

그리고 그 이후에도 도서관 알바 1년여 넘게 아동실, 일반자료실 넘나들며 했지만

그 어떤 이용자도 제게 음료수나 쪽지같은건 건내주시는거 없고~

 

취객이 난입해서 열람실에서 깽판치거나

도서관 주위에서 수위높은 연애를 즐기던 중고딩들 훼방놓고 다니다가 그렇게 제 도서관 알바인생은 끝! ㅋㅋ.....

 

아 써놓고 보니까 드럽게 재미없네

 

결론은 안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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