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밤샘 촬영을 마치고 잠시 사무실에 들어와 눈 붙이고 있는데 전화통 불이...
조선일보에 내 기사가 떴다는... 기사를 읽으며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아이들에게 ebs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는 패배주의의 역사가 결코 아닌 자랑스러운 역사임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곳 ebs에서 11년동안 강의해 온 나인데...
어찌보면 조선일보와 공정연대 모두 나와 같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자랑하고 싶은 '우리'인데...
'우리'가 서로를 낯설게 바라보는 이상한 형국에 빠져버렸습니다.
언젠가는 진보를 주장하는 분의 글에서 역사를 너무 보수 반동으로 강의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는 글을 받았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웃어야 할지.. 하늘 바라보고 한숨 쉬어야 할지...
최대한 역사 강의를 하는데 있어 중간적 입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들려주고 판단은 학생들에게 맡겨왔는데.. 그렇게 11년동안 무탈없이 강의해 왔는데..
기사에 대한 반박글을 쓰고 있는 제 자신이 그리고 이 현실이 참 서글프네요. 하하하...
ebs에서의 11년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이 일 때문에 상대방에게 감정적인 글 남기지 말아주었으면 해요.
제가 강의에서 설명했죠? 이념이라는 굴레에 우리가 갇혀버리면 그때는 인류애라는 보편적 가치가 실종된다고... 우리는 지금 근현대사 체험 학습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명심하세요.
조선일보에서 맹렬 교사로 저를 극찬했죠? 여기서 부터 확인하시고 출발합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12/2010021201318.html ebs 방송을 통해 아이들에게 “김일성은 전쟁의 주범.. 분명히 심판 받아야...”라고 가르치는 교사가 친북?
수능 특강 개념 한국 근현대사 강의 25강 63분 37초
한 장의 사진이 제가 기억이 납니다. 어떤 할아버지가 있는데요.
그 할아버지가 길거리에 나왔는데 한 손에는 인공기를 들고 있고요,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나와요.
어떤 걸 들어야 되는지 모르는 거야. 왜냐면, 이건 중요한 거거든. 내가 어떤 국기를 들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하거든. 전쟁이야. 민족보다 이념이 더욱 우선시 되는 그 상황 속에서 벌어진 전쟁이야. 그런데 여기서 내가 어떤 깃발에 줄을 서고 있냐에 따라서 내 목숨이 왔다 갔다 하거든,
그 할아버지는 종잡을 수 없었던 거지. 그 한 장의 그 사진 속에서 정말 떨고 있는 그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야, 이게 전쟁이구나. 아직까지도 윗마을 사람들과 아랫마을 사람들 사이에 그 사이가 안 좋은 마을이 있어요. 어떤 한 마을은 빨갱이 마을이고, 어떤 한 마을은 빨갱이를 반대했던 그 마을. 그것 때문에 사이가 벌어진 마을이 아직까지도 있습니다.
그게 전쟁이 남긴 후유증,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도 너무도 많은 상처를 남기고 있잖아요. 그리고 우린 계속 증오하고 있잖아요. 그렇죠? 전쟁은요, 여러분들. 어떠한 경우에도 합리화 되지 않습니다. 김일성은 그렇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에 분명히
심판 받아야 합니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킨 첫 주범이 김일성이기 때문에 그래요.
ebs 방송을 통해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감사해야...”라고 가르치는 교사가 반한?
수능 특강 개념 한국 근현대사 강의 1강 47분 27초
자식들에게 만큼은 정말 허리띠 졸라매고, 내가 못 먹더라도 자식들에게 만큼은 그 가난의 아픔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죠. 근현대사 100년,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의 꿈은 딱 하나였습니다.
바로 우리를 위해서, 봉건과 식민과 독재, 가난이라는 그 굴레를 우리한테 주지 않기 위해서 그들은 정말 열심히 싸웠던 겁니다. 그게 바로 근현대사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왜 할까요? 그 시대마다의 과제가 있다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지금 이렇게 민주주의, 자본주의, 평등사회라고 하는 이 사회, 정말 여러분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피 흘려가면서 만들어놨던 이 모습들을 그저 날름날름 받아먹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마시라는 겁니다. 이거 그냥 만들어 진거 아닙니다. 정말 이 민주주의, 자본주의, 평등사회에 들어가 있는 그 엄청난 그 분들의 피를 여러분이 느끼셔야 합니다. 그리고 감사하셔야 합니다.
조선일보 기사 내용에 대한 반론
1. 기사:
"일제 강점기 시대 항일 무장 투쟁을 했던 지도부로 구성돼 있는 북한은 조국 해방을 위해 항일 무장 투쟁을 했듯이 미국의 식민지인 남한을 해방시키기 위해 여전히 투쟁해야 한다는 식의 식민지 해방론의 입장에 계속 있거든요. …1950년 6월 25일 그때 '땅!' 하고 전쟁이 터진 건 아니에요. 이미 38도선 경계로 남과 북이 소규모 전투는 계속하는 상황이었고, 이승만 정권도 북진통일을 외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 이건 북한의 주장을 설명한겁니다. 그리고 바로 뒤에 그들의 착각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걸 왜 빼시는지..
ㆍ금성 교과서 268쪽: 38도선 곳곳에는 국군과 북한군 간에 크고 작은 충돌이 쉴 새 없이 일어났다.
ㆍ수능 특강 34강 42:00
이게 바로 미국무부장관 애치슨이 발표한 극동방위선이라는 거죠. 이 북한의 김일성은 남한은 여전히 식민지 상태라고 지금 규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항일무장투쟁을 했던 지도부로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 북한이요. 그렇죠? 그들이 항일무장투쟁, 바로 조국해방을 위해서 항일무장투쟁을 했듯이 여전히 남한 사회 식민지.
그 식민지인, 지금은 미국의 식민지라는 얘기예요. 그 미국의 식민지. 여전히 식민지이기 때문에 그 식민지를 해방시키기 위해서 여전히 북한은 투쟁해야 된다는 그런 식민지 해방론의 입장에서 계속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상황이 너무 좋은거야. 중국도 지금 사회주의, 소련도 사회주의 도와주고 있지. 게다가 주한미군이 빠져나가고 있죠. 게다가 애치슨 선언을 통해서 지금 마치 미국이 한반도를 포기한 듯 한 그런 착각. 이런 착각을 갖게 되는 거죠. 북한 지도부가요.
2. 기사 :
"북한에서는 분명히 민주개혁이라는 이름하에 토지개혁이 이뤄졌습니다. 무상 몰수, 무상 분배를 통해 북한 지역에 있는 농민들한테 토지가 나누어졌다 말이에요. 북한에서 지금 토지를 나눠주고 있는데 남한이라고 안 하면 안 될 거 아니에요. 그래서 남한에서는 일부분만 했어요. 그것도 돈 받고 말입니다.“
▶ “남한의 농지 개혁이 더 개혁적”이라고 말한 교사가... 강의 전체를 들으시길...
수능 특강 40강 30분 55초
여러분들이 또 질문을 해요. "선생님,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 아니에요. 사회주의 국가인데 왜 사적인 소유가 되죠?" 이 당시에는 가능했어요. 이제 좀 더 뒤로 가면 설명 드리겠지만 나중에 보면, 협동농장화 되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게 될 겁니다.
어쨌건 이 시점에서는 비록 사회주의를 표방했지만 아직까지는 농민들의 토지 소유를 허용하고 있는 그런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5정보 이상이었어.
그러니까 오히려 북한은 더 넓은 토지를 가지고 있었다는 얘기죠. 그런데 남한 같은 경우에는 3정보 이상이야. 그러니까 5정보냐 3정보냐 이 숫자로만 본다면, 어찌 본다면 남한이 더 개혁적.
3. 기사:
"군대가 빨갱이를 골라낸다는 명분으로 너무나도 많은 무고한 여수·순천 시민들을 죽여요. 그냥 잡아놓고 옷 벗긴 다음에 '너 왜 미제 팬티 입었어?' '너 왜 머리가 짧아?' '너 무장공비지?' 그러면 총으로 땅! 쏘아죽이는 거예요. 법적인 것도 없어요. 봐서 마음에 안 들어 총 쏘는 거예요“
▶ “남로당이 침투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는 왜 빼시는지...” 전체적 맥락은 6.25 전쟁 동족 상잔의 비극의 서곡을 알리는
ㆍ근현대사 교과서(중앙) 287쪽 : 여수ㆍ순천 지역의 공산주의자들과 합세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이때에도 무고한 양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ㆍ수능 특강 41분 10초
반란을 일으키는 거죠, 반란을. 이 반란을 일으키자 이것을 진압하기 위해서 군대 내려올 거 아니에요. 내려오는데, 이때 이 여수 순천 반란 일으켰던 세력들이 어디로 들어오냐하면, 지리산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지리산.나중에 6. 25 전쟁이 벌어졌을 때 이런 지리산에서 있었던 이런 세력들이 또 후방에서 또 교란작전을 펼치게 되는 것이죠.어쨌건 중요한건 뭐냐 하면, 이 여수 순천 10.19 사건 때 이들을 진압한다는 명분으로 내려왔던 그 군대 있잖아요. 그 군대가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빨갱이들을 골라낸다는 명분하에 정말 너무나도 많은 무고한 그 여수 순천 시민들을 또 죽여요. 학살이 이루어진다는 얘기죠. 그냥 잡아놓고 옷 벗긴 다음에 너 왜 미제팬티 입었어? 너 왜 머리가 짧아? 너 무장공비지? 머리 짧아. 그러면 총으로 땅! 쏘아 죽이는 거예요, 그냥. 이건 법적인 그런 것도 없어요. 봐서 너 마음에 안 들어. 총 쏘는 거예요. 이런 식의 학살들이 또 일부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이 제주 4.3 사건도 마찬가지고, 여수 순천 사건도 마찬가지고 분명히 이 사건들 속에는 이 남로당, 좌익세력들이 분명히 여기에 침투해 있어요.그래서 선정 선동을 하고 있는 그런 과정이었지만 그들을 속아내는 과정 속에서 무고한 시민들 역시 희생을 당했다는 이야기죠. 이념과 이념이 맞서버리면 그 이념과 이념간의 싸움으로 끝난다는 게 아니에요.
그 이념 주위에 있는 무고한 시민들 무고한 사람들까지도 역시 그 희생량이 될 수밖에 없는 그 현실을 지금 우리가 분명히 보고 있는 겁니다. 제주 4.3사건과 여수순천 사건 이것은 서곡에 불과한 거예요. 이념 투쟁 때문에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갔다고 하는 그 장면은 그냥 서곡에 불과한 겁니다. 이제 이러한 것들이 조선 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이 세력과 대한민국 세력의 충돌로 인해서 결국 6.25 전쟁 벌어지잖아요, 이후에는요. 남북 분단의 비극이 6.25 전쟁 벌어지잖아. 이 6.25 전쟁으로 벌어지면서 앞에서 봤던 제주 4.3 사건, 여수 순천 사건의 그러한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들이 이제 6.25 전쟁 속에서는 정말 너무나도 일반화되고 굉장히 많아지는 그런 민족적 동족상잔의 비극을 이제 일으키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이 정도로 정말 아픈 상처를 우리가 갖고 있다면 이 이념투쟁이라고 하는 것들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꼭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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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선생님의 말씀들이 다 깨알같아서 다 읽으셨음 하지만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요약
조선일보가 ebs 역사강사를 한순간에 빨갱이로 몰아버림
(근데 웃기는 게 1년 전 조선일보가 이분을 맹렬 교사로 선정하면서 찬사하는 기사를 올렸었음;;)
이에 강사님이 한치의 오차도 없는 반박글을 제시
조선일보가 밑도 끝도 없이 앞뒤 다 짤라먹고 기사 올려서 이 선생님은 11년 동안 EBS에서 강의하셨는데
그만두시게 생겼음
그래서 여태까지 최태성 선생님께 강의 들었던 애들이 엄청난 항의중
(우리는 뇌가 없어서 최태성 쌤한테 강의 듣고 수능 다 맞았냐,
우리는 좌파 우파 강의 구분도 못하냐 등등 )
이 상황에서도 상대방에게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라는 멘탈 申
참고로 최태성 선생님은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search&ask_time=&search_table_name=bestofbest&table=bestofbest&no=53557&page=1&keyfield=subject&keyword=%C4%A3%C0%CF&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53557&member_kind= '친일파에 대한 강사님의 생각'으로 베오베에 올랐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