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줌마들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눈치 없는것 하며 자신들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이 너무 싫었다.
오늘 퇴근길 지하철 교대역에서 한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두분의 아줌마를 보았다.
퇴근길이라 만원 지하철이었는데 그 두분의 아줌마는 빈자리가 나오자마자 앉으려고
그 만원 지하철 내에서 눈살이 지푸려지는 행동을 하면서 자리를 차지 하였다.
내가 국민학교 입학 전 우리 앞집에 살던 누나가 있었다.
그 누나는 그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항시 그 집에는 그 누나의 친구들의 왕래가 잦았다.
그 누나와 그 누나의 친구들은 앞집에 살고있던 어린날 무척이나 귀여워하면서
올때마나 나를 불러 맛있는것도 사주고 만들어주고 같이 재밋게 놀아주었던것이 기억이 난다.
그 누나들 그때 참 예뻤었는데 지금생각하면 참 발랄하고 싱그러운 여고생이었는데...
갑자기 이런생각이 들었다.
저 아줌마들이 딱 그때의 그 누나들과 같은 또래일텐데...
저분들도 참 싱그러울때가 있었을텐데...
집에왔다.
술이 한잔 땡겨서 소주를 두병 사들고 왔다.
식탁에 앉아서 소주병을 꺼내놓으니 엄마가 조용히
"달걀 프라이라도 해줄께" 라며 주방으로 가신다
딱 내가 좋아하는 겉만익은 노른자의 달걀 프라이를 들고 오신다.
엄마가 회사서 무슨일 있냐며 걱정어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신다.
엄마 눈가와 이마에 주름이 가득했다.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
갑자기 아버지 먼저 여의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만 의지하고 살아오셨을텐데
언제나 집에서 무뚝뚝한아들 말썽만 피우는아들
그 주름이 다 나때문에 생긴것 같았다.
엄마도 아름다웠을 젊은 시절이있었을텐데...
다 나를위해 저렇게 늙으신것만 같았다.
엄마! 못난아들 직접얘기 못하고 이런데다라도 얘기할께
엄마! 사랑해! 진짜로!
나 오유해서 장가 못가니까 평생 즐겁게 살자 앞으로 장가 못가는거 빼고 효도할께...
아 눈에 뭐가 자꾸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