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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게시물ID : gomin_4511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뇨리따
추천 : 1
조회수 : 1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0/23 01:31:40

나는 아줌마들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눈치 없는것 하며 자신들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이 너무 싫었다.

 

오늘 퇴근길 지하철 교대역에서 한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두분의 아줌마를 보았다.

퇴근길이라 만원 지하철이었는데 그 두분의 아줌마는 빈자리가 나오자마자 앉으려고

그 만원 지하철 내에서 눈살이 지푸려지는 행동을 하면서 자리를 차지 하였다.

 

내가 국민학교 입학 전 우리 앞집에 살던 누나가 있었다.

그 누나는 그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항시 그 집에는 그 누나의 친구들의 왕래가 잦았다.

그 누나와 그 누나의 친구들은 앞집에 살고있던 어린날 무척이나 귀여워하면서

올때마나 나를 불러 맛있는것도 사주고 만들어주고 같이 재밋게 놀아주었던것이 기억이 난다.

그 누나들 그때 참 예뻤었는데 지금생각하면 참 발랄하고 싱그러운 여고생이었는데...

 

갑자기 이런생각이 들었다.

저 아줌마들이 딱 그때의 그 누나들과 같은 또래일텐데...

저분들도 참 싱그러울때가 있었을텐데...

 

집에왔다.

술이 한잔 땡겨서 소주를 두병 사들고 왔다.

식탁에 앉아서 소주병을 꺼내놓으니 엄마가 조용히

 "달걀 프라이라도 해줄께" 라며 주방으로 가신다

딱 내가 좋아하는 겉만익은 노른자의 달걀 프라이를 들고 오신다.

엄마가 회사서 무슨일 있냐며 걱정어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신다.

엄마 눈가와 이마에 주름이 가득했다.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

갑자기 아버지 먼저 여의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만 의지하고 살아오셨을텐데

언제나 집에서 무뚝뚝한아들 말썽만 피우는아들

그 주름이 다 나때문에 생긴것 같았다.

엄마도 아름다웠을 젊은 시절이있었을텐데...

다 나를위해 저렇게 늙으신것만 같았다.

 

엄마! 못난아들 직접얘기 못하고 이런데다라도 얘기할께

엄마! 사랑해! 진짜로!

나 오유해서 장가 못가니까 평생 즐겁게 살자 앞으로 장가 못가는거 빼고 효도할께...

아 눈에 뭐가 자꾸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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