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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에요.
게시물ID : gomin_4511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YL
추천 : 0
조회수 : 1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0/23 02:22:11

어째 영 걱정이네요... 

저희 집은 지금 몇 년째 가족이 떨어져 살고 있어요. 

본래 아버지가 외국으로 발령이 나셔서 당시 초등학생이던 저도 따라 나왔고, 외국 국제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고, 아버지가 다른 지방으로 발령이 나신 거예요. 1년 반쯤 전인가.. 


국제학교 시스템 중에는 IB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2년 과정인데, 미국의 대학 과정을 미리 경험하는 듯한 과정이죠. 

일부는 세계에서 가장 힘든 과정이라고 하기도 하더라구요, 몰랐는데. 

어쨌든 약 2년간 빡세게 공부해야 졸업할 수 있어요. 고2, 고3을 정말 공부에만 바쳐야 합니다. 


그런데 아빠가 발령 나셨을 때가 딱 제가 고2였을 때예요. 사춘기 때기도 하고, 고2나 돼서 적응하려면 내신이 뚝뚝 떨어질 거 같아서 난 전학 안 갔으면 좋겠다, 하고 말을 해서 결국 떨어져 살게 됐죠. 


그런데 제가 잘못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일이 있어도 가족은 같이 지내야 하는 거였나봐요. 

아빠가 새로 발령나서 가신 지역에서, 아버지와 상사분의 성격이 너무 안 맞아서 트러블이 생겼고, 아빠는 우울증에 걸려서 혼자 외딴 데서 고생하셨죠. 방학마다 만나러 가긴 했지만 역부족이었구...


견디다 못한 아버지는 사표를 내셨습니다. 그렇게 일을 그만두시고, 사업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회사에서 연락이 옵니다. 

회사에서 아빠를 다시 부른 거예요.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 상사 분이 한국에서 일하지 않으면 다시 채용하는건 취소라고 하시더군요. 

저와 엄마는 아직 외국에 있었고, 결국 아빠 혼자 한국으로 떠나셨어요. 


여름방학이 되고 저와 엄마는 두 달간 한국에서 지냈습니다. 제 학원비 학교 등록금 내야 한다고 아버지는 결국 혼자라도 괜찮다고 한국에서 일하길 선택하셨고, 최근까지 한참 고생하셨어요. 다 낫지 않은 우울증이 아빠를 괴롭혔고, 결국 아버지는 또 사표를 내셨죠. 


지금은 새 사업을 시작하시겠다고 하시고, 엄마는 그걸 도우러 한국에 들어가셨어요. 

괜히 고집 부리지 말고 아빠랑 같이 갈걸, 하는 후회도 들지만 지금 후회해봐야 뭐하겠어요. 


저도 지금은 외롭고 힘들지만, 부모님이 걱정이에요. 새 사업, 잘 돼야 아빠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항상 부정적 생각을 하는 엄마 버릇도 고쳐질텐데.. 후

잘 되길 빌어주시면 복받으실 거예요. 제가 꼭 보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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