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리신, 흘리고 계신분들을 다시한번 되세기며
실연당한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이야기 시작전에 제 여자친구먼저 소개해 드릴게여
제 여자친구는 100년전통 이탈리아의 명가 윌리어가의 "라 트리에스티나" 랍니다
이쁘져? ㅎㅎ
14,15,16 황금연휴를 맞아 여자친구와 인천 서해갑문 ~ 충주 우리집 까지의 여행계획을 잡고 준비물을 챙겼습니다
자기의 다리가 다치면 치료해줄 펑크패치, 예비튜브, 휴대용 렌치세트, Co2펌프
어두운밤 우리를 빛춰줄 달빛보다 밝은 전조등 및 전조등 베터리, 후미등
우리의 여정을 기억해줄 "드럽게 비싼" 가민과 전화기, 충전 케이블
머니머니 해도 머니가.... 제일 중요한 지갑~!!!!!!
"만 있으면 우린 어디든 갈 수 있어" (꽃보다남자 지후?선배 패러디)
여자친구와 손잡고 가볍게 터미널 도착!!!
자기 이제 이 답답한 충주를 떠나볼까?
(충주터미널 > 인천터미널 > 계양역 > 청라국제도시역 점프점프~! 내가바로 농구천재 조던~!)
두둥!!!! 여자친구와 다정하게 어깨동무하고 서해갑문을 바라보며 찰칵~!!
(다리가 짧아보이는건...... 사진... 아!! 맞아~!! 사진이 잘못된겁니다!!!! 저 커여~! 엄청 커여~!!)
손잡고 달리고 달려 도착한 반미니~!!! 유후~!!
자기~ 여기가 그 유명한 반미니래~!!
(왜 반미니 반미니 하는줄 몰랐는데 다리가 바뀔때마다 CU, 7, 미니스탑, GS 각 브랜드가
다리하나를 독점하고 있더군요... ㅎㅎ)
"아~ 오빠~ 너무커서 안들어가~" 라는 여자친구를 위해
작아질때까지 잠시 명상..........
동해~~~물과~~...남산~~~위에~~...가을~~~하늘~~...이기~~~상과~~...
(얼음물 보급 실패... 얼음이 녹을때까지 휴식휴식....한번에 쏙 들어가서 물통 자빠진건...비밀...)
오후 3시 ㅜㅜ 그...유명한...팔당댐 아래 초계국수집~!!!! 쨔쟌~~
"머? 우리자긴 배 안고프다고? 그럼 기다려 나 혼자 먹고올게"
여기부터였어여 ㅜㅜ 여자친구가 짜증을 내던게...ㅜㅜ
(일단 퍼먹고 사진찍기)
그 이후 능내역을 향해 힘차게 달리던 도중.. 전방에 미취학 아동 등장...두둥~
후방한번 안 살피고 U턴... 기나긴 스키드 마크를 남기며 가까스로 충돌, 낙차는 피했지만
여자친구는 땅바닥에 누워있고 나는 왼쪽 무릎뒤... 햄..... 오금!!!!!! 이 찌릿...
(여자친구보다 애기상태 먼저 살핀건 자랑?)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는 애기가 혹시나 많이 놀래진 않았는지 갓길로 나가서 5분정도 진정시켜주는데
부모는 안보임.... 흐음... 그래도 일단 애기니 이해하자 하고 조심히 타고 방향 바꿀땐 갓길로 빠져서
자전거 돌리고 다시타라고 꼰대질 한번 해주고 다시 출발...
능내역이 눈앞에 보이는데 다리야... 넌 왜 말을 안듣니.....(이때까진 약간 욱신거리는 정도..)
능내역을 지난 이후부터 왼쪽다리를 못씀.. 오른쪽 다리로만 페달질을 하듯이 하며 전진하는데
(여자친구님께서 "오빠 왜 속도가 안나? 오빠 하체부실이야?" 등등 염장질.....)
능내역 ~ 양수역 까지 1시간 이상 걸림 ㅜㅜ
양수역에서 뿌리는 파스 구입후 열심히 뿌려댔지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친구를 만나기로한 양평까지 전철로 점프 후 자전거 보관함이 있는 모텔을 잡고
"자기 내일이면 괜찮아 질거야... 조금만 기다려줘~~" 라며 여자친구를 달래고
친구를 만나 소갈비찜...
(맛있었는데 다리도 아프고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못찍었어여...
흥청갈비탕? 인가? 양평에서 1박하실 생각이신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15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오금이 찌릿찌릿....;;; 하아....
급 친구를 불러 친구차에 여자친구를 태우고... 성남 터미널>충주터미널 복귀
충주에서 다른 친구를 불러 집까지...ㅜㅜ
집에 도착한 이후 여자친구님 께서는 오빠!! 우리 당분간 생각할 시간을 갖자... 시전하시고 베란다에서 주무시고 계십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