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님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사람의 일생이 사계절로 표현됐습니다. 그 중 사계절 중 첫 장인 봄입니다 :q 거의 초2 때인가 교실에서 봤던 영화인데 봄만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정리해보게됐어요.
산 속의 절
절에서 단둘이 살아가고있는 노승과 아이.
새벽부터 이들은 약초를 캐기 위해 절을 나섭니다.
아이는 산 속을 거닐다말고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고기를 손에 쥐어 돌멩이에 묶어버리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뒤에서 몰래 지켜보고 있는 노승.
돌멩이에 몸이 묶인 물고기를 물에 던져주고는 즐거워합니다.
아이는 또다른 장난거리를 찾으러 다닙니다.
개구리와, 뱀을 차례대로 잡아 물고기처럼 돌멩이를 묶은 뒤 즐겁게 웃습니다.
노승은 이것도 다 지켜봅니다.
그날 밤, 새끼줄에 묶은 돌을 들고 잠들어있는 아이를 찾아온 노승
아이가 자고 있는 동안 아이의 몸에 돌덩이를 묶어둡니다.
잠에서 깨어난 아이는 힘겹게 잠자리에서 일어나 왜 등뒤에 돌을 묶어두었냐며 힘이 든다고 칭얼거립니다.
"고통스러우냐? 물고기도 너처럼 그렇게 하였느냐. 개구리도 너처럼 그렇게 하였느냐. 뱀도 너처럼 그렇게 하였느냐?
걸어보거라. 물고기와 개구리는 지금 어떻겠느냐?"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는 아이에게 노승이 말합니다.
"가서 찾아서 모두 풀어주고 오너라. 그럼 풀어주도록하마.
물고기와, 개구리와, 뱀 중 하나라도 죽었으면은, 너는 평생동안 그 돌을 마음에 지니고 살것이다."
힘겹게 어제의 그 곳으로 돌아온 아이는 제일 먼저 물고기를 풀어주기 위해 냇가로 내려옵니다.
물고기는 죽어있었습니다.
물고기 몸에 묶여있던 돌멩이를 풀어주고서 땅에 묻어주는 아이와 이를 지켜보고있는 노승.
아이는 두번째로 개구리를 풀어줍니다.
이어 마지막으로 뱀을 발견한 아이.
뱀은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있습니다.
죽어있는 뱀의 시체를 들고서 서럽게 우는 아이.
이렇게 봄이 끝납니다.
이후로 여름, 가을, 겨울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봄이 돌아오면서 끝나는데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영화인거같아요. 평생동안 돌을 마음에 지고 살거라는 노승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