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역 토막살인 용의자 검거(종합2보) [연합뉴스 2007-02-02 05:15] 광고 35세 불법체류 중국인..치정에 의한 범행 휴대전화 전화번호부 통해 신원 확인 (안산=연합뉴스) 최찬흥 한미희 기자 = 안산역 토막시신 유기사건의 중국인 용의자가 사건발생 8일 만에 검거됐다. 불법체류중인 용의자는 피해여성이 다른 남자를 만나는 데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사건발생 지난달 24일 오후 4시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안산역 남자화장실에서 인근 원곡동 원룸에 사는 정모(34)씨의 토막 난 몸통과 양팔이 쓰레기봉투에 넣어진 채 여행용 가방에 담긴 것을 역무원들이 발견했다. 용의자는 시신발견 30분 전 여행용 가방을 끌고 안산역 승강장으로 향하다 가방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본 역무원의 저지로 개찰구로 돌아갔으며, 한국어가 서툰 점으로 미뤄 중국인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시신 유기전인 이날 오전 11시30분-오후 2시16분 여행용 가방과 쓰레기봉투를 원곡동 할인마트에서 구입한 사실을 매장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이어 30일 오후 6시께 정씨의 원룸주택 옥상에서 잘린 정씨의 두 다리가 발견됐으며 시신의 목과 가슴에 사마귀 5개가 있는 것을 유족들에게 확인, 정씨의 신원이 밝혀졌다. 정씨의 원룸 화장실에서는 혈흔과 칼날조각 6점이 발견됐으며 베란다에서는 피묻은 남자의 남방과 바지가, 싱크대에서는 날이 손상된 칼 3점 등이 수거됐다. ◇검거 경찰은 정씨의 원룸 쓰레기통에서 정씨의 휴대전화를 수거,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51명의 신원과 사건발생 당일 행적을 확인했다. 가족과 친인척을 제외한 15명이 발췌됐고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손모(35)씨의 경우 휴대전화 전원이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경찰은 손씨를 용의선상에 놓았으며 곧바로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들어가 손씨가 지하철 1호선을 따라 금정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1일 오후 11시30분께 금정역 지하철 1호선에서 내려 이동하는 손씨를 지하철 4호선 역 구내에서 검거, 자백을 받아냈다. 손씨는 CCTV에 찍힌 용의자와 체격과 얼굴 생김새가 같았지만 머리를 짧게 자른 상태였다. ◇범행동기 및 토막살인 경찰조사결과 불법체류자인 손씨는 5-6년 전 피해여성 정씨가 근무하던 부산 봉제공장에서 함께 일하며 알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는 정씨가 사귄 다른 중국인 한모씨가 지난해 5월 22일 불법체류로 강제 출국당한 뒤부터 정씨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그러나 지난해 10월 23일 한씨를 만나러 중국으로 들어갔다가 사건발생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 귀국했고, 이를 따지기 위해 24일 오전 정씨의 원룸으로 찾아간 손씨는 또 다른 남자가 정씨와 함께 있는 것을 본 뒤 이 남자와 싸웠고 이 남자는 손씨에게 폭행당한 뒤 원룸을 떠났다. 손씨는 원룸에서 중국술 3병을 마신 뒤 만취한 상태에서 정씨와 남자관계에 대해 말다툼을 벌인 끝에 정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손씨는 이어 인근에서 여행용 가방과 쓰레기봉투를 산 뒤 정씨의 원룸에 있던 흉기로 시신을 토막 내 몸통과 양팔을 안산역에, 두 다리를 원룸 옥상에 유기했다. 손씨는 나머지 시신 일부인 머리와 손을 원곡동 골목길 옆 땅에 파묻었다고 진술했으나 정확한 지점을 기억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또 범행 후 정씨의 통장을 빼앗아 현금 500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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