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아들 시형 씨에게 내곡동 사저 부지를 사라고 지시하면서 구체적인 자금 마련 계획을 알려준 걸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은 모레(25일) 오전에 출석하라고 시형 씨에게 통보했습니다.
조성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통령 아들 이시형 씨는 내곡동 땅값 12억 원 가운데, 6억 원은 김윤옥 여사 명의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대출받고, 나머지 6억 원은 큰아버지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현금으로 빌렸다고 진술해왔습니다.
시형 씨는 최근 특검 조사를 앞두고 "아버지가 6억은 어머니 땅 담보로 빌리고, 나머지 6억 원은 큰아버지에게 가서 받아오라고 해 그렇게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땅값 12억 원을 마련할 구체적인 방법을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알려줬단 겁니다.
시형 씨는 지난해 5월 23일 오전 경주 다스 본사를 출발해 청와대를 들른 뒤 서울 구의동 이 회장 자택을 방문했고, 여기서 여행용 가방 3개에 현금 6억 원을 받아 청와대 붙박이장에 옮겨놓았다고 지난번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바 있습니다.
경주에서 청와대까지는 경호원이 KTX로 동행해 목격자와 KTX 발권 내역 같은 증거가 남아 있지만, 청와대에서 구의동까지는 경호원 없이 혼자 이동해 입증할 근거가 없는 상태입니다.
특검팀은 시형 씨에게 모레 오전 나오라고 통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정성훈)
조성현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