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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골 개 두 마리
게시물ID : bestofbest_3773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노동자
추천 : 122
조회수 : 11421회
댓글수 : 1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11/26 18:53: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1/25 12:54:01
 
 
 
 
나는 운전직이고, ㄱr끔 눈물을 흘린ㄷr 아 이게 아니라
 
 
배송을 위해 양산, 그중에서도 산자락 촌동네인 원동, 원동에서도 아아아아아주 산틈새로 꼮꼮ㄲㄲ 숨겨진
배내골이라는 데까지 가기도 하는데... 오늘의 이야기는 거기사는 개 두마리 이야기
 
 
 
이름조차 없는 개 한마리가 있다. 덩치가 와 씨 사람만하다. 거의 그런 개들은 엉컹엉컹 하면서 날 한입에
삼킬 기세로 입에 침을 흘려가면서 이를 드러내는데, 얘는 아니다.
 
시베리안 허스키와 리트리버의 그 중간 어디쯤 되는 혼종의 모습을 한 이 애는 한참 시무루줙줙 하게
있다가 내 트럭 오는 소리만 들리면 귀를 세우고 엉ㅇ어어어어어어 형왔다!! 하고 미친듯이 날뛴다.
그러면 가게 할매가 아이고 술총각 왔는가배 하고 개를 풀어주는데 그 큰놈이 우왕형아 하면서 안기는데 거의
뒤로 넘어갈뻔하거나 아니면 진짜 뒤로 넘어간다
 
...내 배송시간이 늦어지는 이유는 얘때문인것도 있다.
거의 얘랑 30분을 논다. 진짜 막 좋아죽을라하는데 나도 얘가 싫지 않아서 둘이 빵도 나눠먹고
얘기도 한다.
 
'야 황이사 그양반이...'
 
한번은 내가 그렇게 된 뒤에 (...) 너무 우울한 상태에서 얘를 만났는데, 배송 마치고 내 옆으로 온 얘를 보니
갑자기 울컥 눈물이 터져나왔다. 얘는 내옆에 와서 허벅지 베개삼아 앞발로 나를 툭 툭 쳐줬고 그것때문에
더 눈물이 나서 정말 서럽게 울다가 얘를 끌어안았던 기억이 있다.
 
가게 할매가 '임마는 된놈한테는 자알하고 얍실하고 몬땐놈한테는 짖는다 총각은 된놈인갑다 사람 알아보제 신기하제'
하며 낄낄거리기도 했다.
 
 
 
다음으로 소개할 개는 촌동네 양산 양산 중에서도 산자락 원동 원동중에서도 배내골이라는 산틈새로 꼮꼮 거기서
또오오오오오오 들어가야 보이는 배내xxx 라는 펜션이 있다.
... 진짜 아는 사람들만 안다.
 
 
아무튼 거기 사는 이름이... 아 그건 모르겠고 그냥 너구리다.
다리짧은 스피츠처럼 생겼는데 주댕이랑 눈 주변이 너구리의 그것처럼 까매서 너구리라고 부른다.
원래 이름이 있는데, 난 그건 진짜 기억 안나고 그냥 '야 너굴아' 하고 부르면 시무룩한 표정으로
'나 너구리 아닌데' 하면서 온다. 쪼그려 앉아서 '야 임마 너구리 이새끼 뭐하고 놀았노' 하고 쓰다듬으면
'너구리아니야아아앙아아아아아아' 하고 우는 듯이 나를 쳐다보는데 '너 너구리맞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쪼개면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고 고개를 떨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짝을 나르고 있으면 시무루우우우욱한 표정으로 자꾸 날따라다니면서 뭐하나 지켜본다.
한번은 빵을 가져가서 너구리야 먹자 하니까 너구리아니야아아아아아 하는 표정으로 우울하게 빵을 먹었다.
밖에 돌아다니는 산책개지만 주인이 꽤 관리를 잘 하는 듯 털이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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