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났고 1년 정도 동거했습니다. 헤어진지는 이제 열흘 됐습니다. 저랑 헤어지고 3일만에 바로 남친을 사귀었더라고요.
어제 남친이랑 제 오피스텔에 같이 짐을 가지러 왔습니다. 남친은 지하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구요. 어제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평소 자기한테 관심을 주던 남자가 대쉬해서 바로 받아줫다네요. 안 그러면 저한테 돌아올까봐요. 남친한테 저랑 동거한 사실도 얘기했고 4년 사귄 전 남친을 좋아하는 마음이 아직 정리가 안 됐다고 말했는데도 다 이해하고 받아주겠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여친은 아직 남친을 좋아하는 마음은 없는데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저랑 자꾸 비교하게 돼서 고민이라는 말과 함께.
왜 그랬냐 물어보니 너무 결혼이 하고 싶은데 제가 말도 없이 회사를 그만둔 거에 충격을 받았다네요, 얼른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여친이 결혼하자고 조른지 1년 반 정도 됐음)
내가 얼른 다시 취업하면 헤어질 이유가 없는거네? 라고 물었더니 그렇다라고 했습니다. 사실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연수 끝나고 대전으로 발령이 났는데요. 평생 서울에 있다가 연고 하나 없는 대전에서 지내다보니 삶이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친이 인천쪽 공기업에 합격했는데주말부부할 생각도 없고 해서 서울 인천 지역의 회사로 다시 공채준비할 생각이었습니다.
재회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인적성 한창 치러 다니고 있고 11월말이면 결과가 대충 나올 듯합니다. 그때쯤 연락했을 때 둘의 관계가 깊어져 있을까 걱정이네요. 어제도 내가 버리려고 모아뒀다니까 굳이 저희 커플사진까지 추억이라며 챙겨간 여친.. 가능성 있나요?
추가하자면 양가 인사는 이미 예전에 다 했고 명절 생신 어버이날마다 꼬박꼬박 서로 찾아뵙곤 했습니다. 여친은 이제 결혼 준비하겠다 싶었는데 모든 계획이 틀어져서 충격을 먹었다네요. 어제 다시 만나자고 물어보니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