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씀
본인은 굉장히 이성적이고 차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서 느끼는게 난 또라이중에 상또라이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또라이포텐을 가지고 있으며 은근히 기분파란걸 깨달음. 그리고 불의를 보면 참지못함. 질서 안지키는것도 싫어함. 친구들이 선비라고 놀림.
왜 기분파라면 내가 평소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이런식으로 그냥 모든일에 달관한것 처럼 허허 하며 좋게좋게 지나감.
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그냥 얼굴 붉히기 싫어서 그냥 넘어가는 타입인데, 그날 뭔가 안좋은 일이 있거나 왠지 기분이 안 좋을때 뭐가 날 건들면 터짐.
본인은 버스를 안탐. 진짜 필요할때 빼고는 잘안탐. 항상 지하철을 이용함.
버스타면 바로앞에 내려줘도 그냥 지하철타고가서 걸어가거나 택시탐. 그정도로 버스를 안좋아함. 몇 년 전 그 날에도 지하철을 탔었음.
그날 뭔가 기분이 안좋았음. 왜인진 나도 모름. 그리고 많이 급하게 가야하는 일이었음.
그리고 지하철에 사람도 많고 더워서 더 짜증이 났음 진짜 건드리면 터질거 같았음.
내가 내려야 하는 지하철역에 도착했는데 항상 붐비는 역이라 역시나 사람이 많음.
지하철 기다리는줄이 문을 기준으로 좌우로 사선 비슷하게 서서 기다리지 않음?
역시 새시대의 수많은 현대 문화인들은 질서를 지키며 잘 서있었음.
근데 문열리는거 기다리는 그 찰나 정말 한 5초도 안되는 사이에 계단에서 내려온 아줌마 2명이 재빠르게 문앞에 와서 문열리길 기다렸음.
그리고 양옆에 기다리던 사람들의 표정이 한순간에 일그러지는게 보였음.
앞에서 말했지만 난 그날 기분이 많이 안좋았음 그리고 환승역이라 내리는 사람이 진짜 많았음.
그 아줌마들이 너무 밉게 보였음. 내가 탈때 다른 아줌마가 새치기해서 자리 뺐었었음 그래서 그 아줌마들이 더 미웠음.
역시나 예상과 다르지 않게 문이 열리자 말자 그 아줌마 2명은 내리려는 수많은 사람들을 헤집고 들어오려했음.
근데 난 또라이였음.
본인 몸에 손대는거 진짜 싫어함. 아줌마들 사람많으니까 들어오려면 안에 있는사람 밀면서 들어와야함.
내몸에 손 닿자마자 으악! 하고 소리침. 사람들 다쳐다봄. 난 아랑곳않음.
난 내려야되니까. 들고 있던 가방으로 둑을 막아 나라를 구한 네덜란드 소년에 빙의 한것 처럼 아줌마들을 밀어냄.
나혼자였으면 힘들었겠지만 환승역이었음. 뒤에 사람들이 계속 미니까 잘밀림.
밀면서 아줌마들이랑 눈마주보고 계속 로봇처럼 소리침 내리고탑시다 내리고탑시다 내리고탑시다 내리고탑시다 내리고탑시다 하곸ㅋㅋㅋㅋ
그냥 밀어내고 내 길만 가면되는데 밀면서 지하철 대기줄 맨뒷줄까지 아줌마들 밀어냄.
그리고 마지막으로 3살짜리 애기 가르치듯이 소리침
"아줌마 내리고 타세요 옆에 이분들 서있는곳이 줄이에요~ 혹시 모르실까봐! 이제 아시겠죠? 여기가 줄이에요!"
아줌마들 아무말도 못함. 얼굴 새빨개짐.
그리고 난 줄 맨앞에서 기다리던 한 아재의 엄지척을 아직 기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