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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에 대한 한 대학생의 짧은 생각..
게시물ID : freeboard_3776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애
추천 : 5
조회수 : 77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09/11/10 15:55:30
일단 저는 여대생입니다.
다만 경북 포항 한 구석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여대생이라는 차이는 있네요-_-ㅎ..
제목을 '여대생'으로 하지 않은 이유는.. '여'대생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오는 이질감 때문이죠..
(왜 '남대생'은 없는 건지..-_-)
전 지금 4학기째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비싼가방.. 저도 싫어하지 않습니다ㅎ_ㅎ.. 다만 돈이 없을 뿐이죠..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사람들은 서로 같지 않습니다.
이번의 '루저'발언하신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거고요.. 아닌 분도 있을 거고요..
그 분들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가는.. 그 분의 자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 분의 가치관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그 분들의 '의견'자체에는 손을 들어주고자 합니다.
그 분들은 어쨌든 그렇게 돈도 많이 쓰고 있는 분들 같기도 하고요. 생각은 자유니까요..
그런 공개적 공간에서의 발언은 문제가 되겠네요.
그렇지만, '서로의 의견을 묻는 공간'이었다면, 비록 방송일지언정 솔직한 것도 옳지 않을까요?
'전부가' 그런 발언 한 것이 아니라.. 그 중 '일부'가 그런 말을 한 거였다면.
그것도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가진 가치관 중 하나이겠죠.

'제 가치관에서의' 그분들의 발언에 대한 의견은,.. 나름 옹호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네요.
학교에는 사물함같은 것도 있고.. 사물함 안에 책을 놓고 다니면서 거의 학교에서 모든 걸 해결하고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뭐 가방을 큰 걸 메든 작은 것을 메든 상관 없지 않나요?
정말 무거워서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인데.. 작은 가방 메고 책 안고 다니는 귀찮음은.. 전 싫습니다;;-_-
저도 이번학기 초엔 나름 작은 가방 들고 다녔다가... 귀찮아서 백 안에다가 책.. 넣다가..-_-
백이 마쿠마쿠 손상되는 걸 보고는..ㅠ 그냥 다시 백팩 탔습니다..-_-;;..허허허헣ㅠㅠㅠㅠ
아무튼.. 귀찮지 않다면..-_-;; 그건 뭐 귀찮은 건 자기 문제니까요.

또한.. '원룸의 라면살이는 싫다'발언은..-_-ㅎ;; 
일단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겁니다.
백수보다는 반듯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무래도 낫다고 생각하겠죠..
다만, 자기는 쥐뿔 하는 것도 없이 화장 떡칠하고 다니면서, 남자에게 기생하려는 모습은 안 되겠지만..
정말 자기도 능력을 쌓으면서, 자신의 상대방도 좋은 레벨을 바라는 건 문제가 안 된다고 봅니다.
이런 기생하려는 모습은.. 비단 그 여자분에게도 책임을 다 씌울 수 없는 것이..
학문적으로도, 여성은 자신보다 한 단계 높은 사람을, 남성은 자신보다 한 단계 낮은 여성을 선호한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고요..
그만큼 이것은 사회적 인식이나 가치관?이 아직은 여성이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약간은'떨어져야 한다는 것이.. 심지어 키조차 여성이 조금 작은 게 이상적이라는..
그러한 가치관의 지배가 아직 우리에게 잔존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거겠죠.
그런 의미에서.. 100%는 아니지만, 현재 우리에게 존재하는 가치관을 살펴 볼때, 일부정도는 공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다만 '사랑이 밥 먹여주나염? 능력이 장땡' 이런 것은 물론 바람직하지 않죠..
설사 지금은 좀 부족한 듯 보여도. 자신이 사랑한다면.. 자기가 먹여살릴 수도 있고.. 자기가 좋은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는 건데 말이죠 -_-ㅎㅎ..;;;
물질주의가 낳은 또 하나의 폐해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화장하고 다니는 여자들 많죠?
그 분들은.. 심지어 화장하지 않고 나가는 자기 모습을 부끄러워하기도 합니다.
전 '화장은 예의'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화장하고 나가지 않으면, 주위에서 비난은 하지 않을지언정, '생얼'이라는 말들을 하곤 하죠..
'민낯'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는 것이.. 이미 여성에게는 '화장'이 전제된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요..
밖에서 다닐 때 화장이 당연한 전제가 되는 사회에서..
저는 가끔 '남자와는 달리' 그렇게 시간을 들여 화장을 하지 않고선 나가기를 부끄러워하는 여자들이
측은해지기도 한답니다^^;;..
저야.. 화장 하지 않는 '용기있는 여자'중 한 명이긴 하지만..ㅎㅎㅎㅎ(화장품이 아예 없네요-_-)
'누가 화장하라고 시켰냐'고 물으신다면.. 그렇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저도 상관없을 줄 알았지만. -_-; 의외로 또 그렇진 않네요..
암만 민낯이 더 좋다는 둥.. 결혼한 후의 아침이 두렵지 않냐는둥.. 말씀들 하시지만.;;
화장으로 얼굴의 강점을 더 강조.. 하신 분들이 더 주목을 받을 때를 보면..;; 아닌거 같기도 하네요.
아직도 여성의 외모를 중심으로 보고.. '가꿔야 하는 것'이 필수가 되는 사회풍토겠죠 ^^;

데이트 비용에 관해선... 별로 공감은 안 갑니다..ㅎ;;
화장이 사회적 인식에 따라 하는 것이긴 하지만.. ;;  솔직히 변명 같기도 하고..-_-;;
다른 사람 만날 때는 화장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뭐 십분 공감해서 어느 정도의 비용을 조금 더 내 준다고 한들..
저런 식으로 다 내야 한다.. 고 단정짓는 건..-_-;; 힘드네요.
그런 식으로 치면 남자들이 여자들 만나려고 신경 쓰는 것도 비용에 포함시켜야 할듯..
저야.. 화장도 안하는 비용 안드는 저렴한 여성이므로-_-;; ... 돈 많이 냅니당..-_-ㅋㅋ;;
물론.. 남성들이 가지는 '강한 남성상'에 의한 현상이기도 합니다.
왠지 여자가 돈 내면 자존심 상해하는 분들이 여전히 계시더군요-_-ㅎㅎ;;....
심지어 '존심 세워 준다고' '자기돈을 남자가 주도록 건네는' 이상한 현상도 있으니 말이죠..
비단 이런 현상을 무시할 순 없겠네요..ㅎㅎ;;

마지막으로는.. 그 유명한 '루저'...얘기인데요-ㅎㅎ...
앞서도 말씀드렸듯.. '남성보다 조금 열등한 여성'을 원하는 사회에서, 일어날 수는 있는 현상 같습니다.
다만 그것이 저 프로그램에서는 너무 극단적으로 나와서 문제죠^^;
180 넘지 않으면 패배자다. 키 작으면 암만 능력 좋아도 다 필요없다...는 극단적 논리는 배격해야겠지만
'그래도 나보단 키 커야 한다'.. 는 인식에는, 사회적 풍토가 깔린 것이라 이해해 주셨음 좋겠습니다.
저 스스론 키가 크든 안 크든 상관은 없습니다만.. 사회적 풍토에 따른 어느 정도의 '키큰 남자'선호는..
사회적 인식이 깔린 발언들이라. 막 뭐라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물론.. 제 남자친구도 루저(174cm)고용..크크-_-;;


앞에서 사회적 인식, 풍토라는 말을 자꾸 썼는데..
물론, 사회적 인식이나 풍토가 잘못되었다면 바뀌는 것이 옳습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굳이 우월할 필요도 없는데 말이죠..^^
그러나 누구나 느끼듯,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소수이고, 대부분은 그에 순응해서 살아갑니다.
그 사람들이 겁쟁이라던지, 소시민이라던지 하는 것이 아니라도요..ㅎㅎ
지금 이 순간에 글을 적고 있는 저도 사회적 인식과 풍토에서 벗어날 수 없고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저 분들에 대해서. 100% 옹호하려는 마음은 물론 추호도 없지만...ㅎㅎ
저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당..
제가 논리에 있어서는 아주 취약한데다.. 거의 잉여 수준이지만..ㅠㅠ...
너무 몰아가는듯한 느낌도 있고 해서.. 글을 써 봅니다..-_-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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