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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처갓집에서 겪은 일
게시물ID : humorbest_3778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릭손
추천 : 31
조회수 : 4347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8/09 19:29: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8/09 16:57:36
안녕하세요 평소 오유 즐겨 보는 33살 남자입니다. 여기서 글 읽다 보니 저도 생각 나는게
있어서 올려 봅니다만 별로 무서운 내용이 아니라 실망 하실지 모르겠네요. 어쨌든~~100% 실화는
맞습니다..그럼 시작할께요.

최근 일입니다. 전 처가가 광명인데요.처가 형편이 안 좋아져 살던 집에서 나와 광명 교육청 근처 빌라

반지하로 이사를 했습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이사짐을 옮기기로 했으나 최근 날씨가 너무 변덕스러워

그냥 날씨 좋을때 하자하여(손없는날 그런거 따지지말고..) 평일날 이사를 했습니다. 

님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전 처갓집이 불편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처남과 장모 둘이 사시는데 장모님이 워낙 넉살도 좋으시고 하나밖에 없는 사위라며

잘 챙겨주십니다. 그런 처갓집이다 보니 이사를 하는데 모른척 할수가 없더군요. 전 자영업을 하는지라

시간이 자유로워 이사도 도와드리고 그 핑계로 여름 휴가를 처갓집에서 보내기로 했죠.(금전절약..)

와이프랑 장모는 이사 하기전 집 알아본다고 몇번 와봤겠지만 전 그날 처음 가봤습니다. 그냥 평범한 

빌라 반지하 인데 다만 동네는 좀 유별나게 조용하더군요. 앞에 놀이터가 하나 있는데 날이 더워서인지

애들도 없고 근처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고 아~주 조용한게 꼭 좋은것만은 아니더군요.

어쨌든 구슬땀을 흘리며 이사를 했더랬죠. 첫날은 정신없이 이사하고 둘쨋날도 별 일 없이 넘어갔죠.

이사후 셋째날 금요일 입니다.. 

처갓집 구조는 창고 딸린 안방1 작은방1 화장실1 거실겸 주방 이렇게 입니다.

퇴근한 처남은 여친 만나러 간다고 나가고 저랑 와이프 장모 애들 이렇게 놀다가 잠이 들었죠.

안방에선 장모가 주무시고 저랑 와이프 애들은 거실 겸 주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모두 잠이 들고

저만 잠이 안와 1시 넘어까지 휴대폰 게임 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제가 누워 있는 쪽에선

안방이 보였는데 잠이 슬슬 깨더군요. 거실쪽으로 희미하게 들어오는 바깥 보안등 불빛도 그렇지만

저희 애들이 자면서 자꾸 이불을 걷어차기땜에 평상시에도 애들이 이불을 안 덮고 자면 덮어줄려고 

무의식적으로 자주 깨는 편입니다.그렇게 잠에서 깨는데 출입문에 센서등이 켜졌다가 바로 꺼지더라구요. 

그러더니 처남이 안방으로 들어가데요. 주방에 붙어 있는 디지털시계를 보니 3시가 좀 넘었습니다.

전 방금 켜졌다가 꺼진 출입문 불빛에 눈이 부셔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안방에 들어간 처남을

누워서 보고만 있었습니다. 안방에 들어간 처남은 방에 불도 안키고 서성이더라구요. 갈아 입을

옷을 찾는지 서성입니다.불은 장모 깰까봐 못 키는거 같구요. 몇번 서성이더니 이번엔 침대에

자고 계신 장모한테 가더니 장모를 내려 보고 있더라구요. 전 다시 잘려고 했는데 웬지 이상한 느낌에

처남 행동을 지켜봤습니다. 그러다가 퍼득 생각이 들었죠. 갈아입을 옷을 왜 자기 방 놔두고 장모님

방에서 찾나..하면서도 얘가 술에 취해서 그런가...싶었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입고 있는 옷이

좀 이상합니다. 위 아래 전부 흰색인겁니다. 첨엔 잠에 취해 흰색 와이셔츠인줄 알았는데 퇴근 후 

옷 갈아입고 나가는것도 제가 봤거든요. 체격은 분명 처남 같은데 그것도 다시 자세히 보니 처남 체격

치고는 너무 왜소합니다. 확연히 이상한 생각에 벌떡 앉아서 자세히 들여봤는데...묘사를 하자면..

오..처남이 아닙니다..도둑도 아니구요..그냥 사람이 아닙니다. 분명 사람 형상인데 사람 처럼 움직이는

연기 같다고 해야 하나? 위 아래 하얗게 형태는 있는데 아래 발 쪽에는 지우개로 지운것 처럼 아무것도

없습니다. 공포영화에서 나오던 얼굴 생김새 이런건 없구요. 비명 소리가 나온다거나 몸이 덜덜 떨린다거나

그러진 않데요. 제가 특별히 담력이 쎄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런걸 난생 처음 봐서 그런가 그냥 놀랍기만

했습니다. 눈만 똥그랗게 뜨고 보고만 있었죠. 넋 나간 사람처럼 쳐다보는데 이것이 몸을 일으켜 저한테

걸어온다 싶더니 눈 앞에서 사라지더군요. 꿈인지 생시인지 내가 뭘 보긴봤나..싶어서 멍 때리다가 그제야 

주무시고 계신 장모님 걱정이 돼어 안방으로 걸어 가보는데.. 

출입구 센서가 안방 문쪽이랑 가까워 조금만 다가가도 들어오던 고성능(?)센서가 웬일인지 안돼는겁니다. 

문 앞에서 손으로 휘휘 저어도 보고 바로 앞에 서 있어도 보고도 해도 이 놈에 센서가 안 들어

오는겁니다.대낮에도 빛이 잘 안들어오는 안방인데 방금 이상한걸 본 직후라 그런지 어두운 방에 불빛도 

없이 들어가기가 정말 난감하더군요. 결국 센서등에 의지하는건 포기하고 장모 깰까 안방불은 못 켜보겠고

건너편 화장실 불 켜보고선 안방 들어가봤지만 다행인건지 뭔지 아무것도 없더군요. 장모님은 세상 모르게

쿨쿨...저 혼자 본거라 자는 사람들 다 깨울수도 없고 뒤척뒤척이다 보니 어느새 날이 밝고..

조기축구 다니는 처남은 토욜날 축구 찰려고 아침 5시 좀 넘으니 들어오데요. 저는 그 얘길 해줄까

하다가 미친놈 취급할꺼 같기도 하고..나름 매형 가오도 있고..그래도 집에 남자 하나 더 들어오니

안심된 마음에 자는척 하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자다 보니 아침밥을 하네..애들은

깨서 뛰어다니고..간밤에 잠을 설쳤더니 밥 먹으라는 성화에도 못 들은척하고 처남 방에 들어가서

한참 자는데 시끄럽데 애들소리도 안들리고 조용하길래 깼더니 12시가 넘었더군요. 집에 아무도 

없길래 어디 갔나..했는데 전화가 오는 겁니다. 와이프 왈, 일어났냐고. 집에 누구랑 같이 갈꺼니까

씻고 있으라네요. 좀 있으니깐 장모님이랑 와이프 애들이 들어오는데 못 보던 할머니 한분이 

같이 들어옵니다. 누구신가..했더니 와이프 말이 무속인이라네요.. 원래 장모랑 와이프가 점집에

다니거나 하는건 알고 있었거든요. 그 무속인이랑 장모는 몇 다리 걸쳐서 아는 사이 였는데 

이번에 새로 이사를 했다고 하니 집도 서로 가까우니 이사한 집 와서 집안 무탈 하라고 절 해주러

오신거라 합니다. 원래는 그렇게까지 안해주는데 동네도 가깝고 자주 오니까 오셨다네요.

집안을 쭉 둘러보던 이 할머니가 안방에 대놓고 하는 말에 전 깜짝 놀랐습니다..

한참 아무도 없는 안방 문앞에 아무 말도 없이 서 계시더니 장모를 돌아보며 하는 말씀이..

이사 첫날 와서 떡 올려 놓고 절 했냐고 하시더군요. 바쁘고 정신 없어 못했다고 하니깐

장모를 나무라면서 아무리 바빠도 그런건 해야 한다 하시며 이 집이 북쪽에 있는 곳인데 유독 

이 안방이 음기가 쎄다고 저기 방안에 창고 여기 살던 사람인지 누군지 모르지만 남자 하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동토 같다고 동토가 집에 있으면 아픈사람이 생기고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고 하더군요. 고추를 태워서 매운냄새가 나면 동토가 맞으니 동토잡이를 해야하고

그런게 아니라면 절하고 빌면 될꺼라고 하던데 다른 어려운 무속용어(?)는

제가 잘 모르겠고  안방에 남자 하나 있다는데 말을 할땐 정말이지...얼어버렸습니다. 

간밤에 제가 뭘 본게 맞는거죠..장모랑 와이프,처남한테도 골아 떨어져 얘길 못했던걸 이 무속인

할머니가 얘길 딱! 하니깐요..용한것까진 유보 하더라도 정말 신기하군요. 제가 본 남자형상..

후일담이지만 동토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떡 사놓고 절하고 마무리 됐고요..망할 센서등은 아주

잘 들어옵니다..어찌나 고성능인지 근처 휙~ 지나가도 들어오는데..그날에만 그런거 같더군요.. 

아무튼...전 이렇게 처갓집에서 묘한 여름휴가 보냈답니당....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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