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진보 보수 양쪽에 다 욕먹을 수도 있고, 양쪽 다 공감할수도 있을 글이니 욕먹을 만한건 초장에 뱉고 시작하겠습니다.
70년대 경제 박정희 혼자서 일으켜 세우지 않았고 정치 민주화도 김대중 혼자서 이루어낸게 아닙니다.
좀더 과감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대한독립만세 유관순누나 한분이 부른게 아니고 임진왜란도 이순신장군 한분께서 막아낸거 아닙니다.
세종대왕, 김만덕, 이순신, 광개토대왕... 역대 한국사 위인들을 모셔다놓고 대통령은 누구를 앉히고, 재정부 장관은 누구, 문화체육부 장관은 누구... 기가 찼습니다. 그 게시물보다도 거기 달린 리플들이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물론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정말 흠잡을데 없는 훌륭한 조상님들 앞에 차마 그런말은 못했습니다만, 저는 그 게시물이 베오베를 가는 모습이나 거기 달린 리플들을 보니 왜 뻥삼이가 '우리나라 국민들은 독재 좋아한다' 라고 대놓고 지껄였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물론 일부 안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보수 유권자들 투표하는거 보십시오. 박정희 생각하면서 한나라당 찍지 않습니까? 그래야지 우리 경제가 산다고요 진보 유권자들 투표하는거 보십시오. 노무현 생각하면서 차기 대권주자 찾지 않습니까? 그래야지 우리나라 사회 질서가 상식적으로 변할거라고요
미안합니다만, 국민이 변하지 않는 한 절대 그럴일은 없을겁니다. 가장 큰 힘은 지도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있습니다. 박정희가 우리나라 경제를 일으켰다고요? 그럼 우리 국민들은 그동안 손가락 빨고 있었나요? 김대중이 우리나라 정치를 민주화시켰어요? 그럼 우리 국민들은 그동안 손가락 빨고 있었나요?
'영웅' 이 역사를 변화시켰다면, 그럼 개인들은, '나'는 뭐가 됩니까? 소모품입니까? 발에 채이는 돌쪼가립니까?
영웅만을 찾고 있으니까 '경제를 살리려면 제2의 박정희가 나와야 한다' '개판된 사회를 정상화시키려면 제2의 노무현이 나와야 한다' 같은 소리나 하면서 자기 개인은 점점 더 무기력해 지는 겁니다.
아직도 영웅이나 찾고 있으니까 주가 5000간다 젊은 부부들한테 집한채씩 준다는 사기나 치는 인간이 '경제 대통령' 타이틀 하나만 달고 나와서 대통령에 당선되는 겁니다.
아직도 영웅이나 찾고 있으니까 노무현과 정책 코드가 맞느냐 아니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유시민이든 문재인이든 닥치는대로 지지하는겁니다.
한사람의 영웅이 어떤 역사의 변화나 시대의 흐름을 바꾸어냈다... 그건 정말 에디슨의 전구발명과 같이 정말정말 손꼽을수 있을 정도로 그런 경우 잘 없습니다. 심지어 과학 분야라도 마찬가지. 단 한사람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몇십명의 연구 팀이 함께 성과를 냅니다. (대표자의 이름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영웅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그런 경우란 사실 없다고 보면 됩니다. 언제나, 항상.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주체는 '우리' 또는 '대중' 입니다.
며칠사이 주식 쪽박난거, 아무리 봐도 장기적으로 한국경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할수는 없겠고
개폭락한 주식을 이명박 임기 끝나기 전에라도 2000 회복하면 다행이고 재수없으면 북한이랑 전쟁장사좀 하거나 정말 더더욱 재수없으면 미국 대공황 우크라이나 대기근마냥 사회시스템 전반이 붕괴될수도 있겠지만
그 어떤 사회적 변화가 닥쳐와도 그 어떤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가 와도 그 어떤 생지옥이 펼쳐져 누가 해결사라고 어떻게 언론에서 띄우더라도
혀를 깨물 용기로 그자리에서 죽어버릴 지언정 우리를 구원해줄 '영웅' 은 찾지 마십시오. 이유요? 말했지 않습니까.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혜성처럼 나타나는 영웅이 아니라 '자신' 입니다.
뭐든 마찬가집니다. 대한민국은 수십만 국군 장병이 지켜낸 나라지, 몇몇 지휘관이 권총들고 싸워서 지켜낸 나라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수천만 국민의 피땀으로 성장한 나라지, 박정희 한사람이 일해서 성장한 나라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수천만 국민의 염원으로 민주화된 나라지, 몇몇 민주투사의 희생으로 민주화된 나라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수천만 국민의 의지로 IMF 극복한 나라지, 김대중 한사람의 의지로 극복한 나라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수천개 기업과 시장의 순환구조로 먹고사는 나라지, 삼성 혼자서 먹여살리는 나라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간혹 한사람이 비범하게 수십명의 몫을 해내는 경우는 가끔 있으되 전체 역사에서 한두사람의 영웅이나 한두집단의 활약으로 사회가 변화되는 경우란 없습니다. 있었던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런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 '나'의 노력입니다. 수많은 '나' 들의 노력이 모여야만 그래야만 사회는 변화합니다.
살점이 뜯겨나가고 선혈은 강물을 이루고 눈물마저 메말라 영혼까지 오염되는 생지옥이 펼쳐지더라도 영웅을 찾지는 마십시오. 그 어떤 영웅도 우리의 고난을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누가 영웅이라고 미화하는 언론도 믿지 마십시오. 99%는 사기성 기사입니다. 오로지 내가, 우리들이 우리 가족과 우리 사회를 구원합니다.
역대 대통령들 명언들 한마디씩은 남겼습니다만 제가 그중에 가장 좋아하는 말은 첫번째가 김대중, 두번째가 박정희의 어록입니다. (이 두사람이 했기 때문에 좋아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내용을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정치적으로 상극적인 두 사람입니다만, 같은 말을 했습니다.
"만리장성은 진시황이 만들었다. 석굴암은 김대성이 만들었으며, 경복궁은 대원군이 건축했다."고 역사는 기록한다. 이것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지만 잘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허구이다. 진실한 건설자는 그들이 아니라 이름도 없는 석수, 목수, 화공 등 백성의 무리들이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정확히 깨달을 때 이름 없는 백성들에 대한 외경심과 역사의 참된 주인에 대한 자각을 새로이 하게 된다.
- 김대중, '옥중서신' 中
농사는 하늘이 지어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지혜와 노력으로서 짓는 것이다.
- 박정희
명심하십시오. 영웅을 찾지 마십시오. 누구도 그 어떤 뛰어난 지도자도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우리'들의 협력을 믿으세요.